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086

[서평] 김훈 《풍경과 상처》- 혼돈의 결, 그리고 미완의 독서 흔적... 풍경과 상처김훈 지음/문학동네 1."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속에서 살아간다. 상처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 속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워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2.책의 다 읽고 뒤표지를 덮습니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막막한 가운데 느닷없이 큰 숨이 터져 나옵니다. 언제부턴가 '김훈' 이 쓴 글을 앞뒤 없이 좇아 읽고 있습니다. 그 속내를 굳이 들여다보면 얄팍한 지적 허영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훈의 문장은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엇습니다. 그런데 이 책 《풍경과 상처》는 지금까지 펼쳐든 책과는 사뭇 다릅니다.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여정이 녹록지 않습니다. 그동안 길들여진 맛깔스러운 - 적어도 내게는 - 김훈.. 2019. 1. 1.
[서평]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최근에 읽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책입니다. 과두 편이 수록되어 있고 160여 쪽으로 그리 긴 분량은 아닙니다. 제목을 보고 조금은 짐작을 했었지만 가벼운 텍스트와 비교하면 내용은 상당히 무겁고, 읽고 나면 불편한 마음까지 선물합니다. 책을 덮고 나서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어떻게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을 만큼 이 작품은 제 지각의 스펙트럼을 크게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짧은 소견으로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은 "청춘의 한 시기에 통과의례처럼 거쳐야 하는 작품"이라는 소개 글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미성숙한 영혼을 소유한 청소년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성격이 강.. 2019. 1. 1.
[서평] 민음사,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1,2》-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민음사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알고 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내기에서 주님이 한 말입니다. 즉 파우스트는 착한 인간입니다. 착한 인간 파우스트가 자신의 영혼을 걸고 내기를 합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학문의 정점에 오른 파우스트는 자신의 지식으로는 우주의 본질을 규명할 수 없었습니다. 우주의 본질은 신의 영역이었고 결국 메피스토펠레스의 힘을 빌려 그 영역에 가보고자 한 것이겠지요. 메피스토펠레스의 힘은 음지의 힘이었고 고전적 쾌락 - 젊어진 후 헬레나와의 결혼- 의 힘이었습니다. 때문에 계약 이후 파우스트 행동은 착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순진무구한 그레트헨을 파멸로 이끌었지만 결국 그녀의 순진한 영혼은 .. 2019. 1. 1.
아웃도어/캠핑용 블루투스 스피커 - 앵커 사운드코어 미니, Anker SoundCore Mini 들어가면서.. 아웃도어용으로 특화된 작고 성능 좋은 블투 스피커 하나 소개한다. 대륙의 앵커(앤커?) 사운드 코어 미니(Anker SoundCore mini) 다. 블루투스 스피커의 활용도를 묻자면,, 아마도 캠핑이나 등산, 레저에서 사용하기 위한 아웃도어용을 제일로 꼽겠지만, 사실 어딜가나 사람들 바글바글한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한다면,, 야외에서 민폐없이 오롯이 음악를 즐길만한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불행하지만 현실이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옆 사이트의 시끄러운 음악 소음에 카니발을 끌고 와 뽕짝을 크게 틀고 싸우는 캠퍼도 보았었다. ㅎ 그런 사회적 통념을 가볍게 무시해주시는 이기적인 내로남불 어깨넓은 형님들의 막가파 블루투스 소음에.. 일종의 대항마와 같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알아보던 차 이에.. 2018. 12. 30.
18년 18년 18년... 가 가버렷!! @ 2018, 대부도 18년,,18년,,18년,,가,, 가버렷!!18년은 날삼재라고 어머님이 챙겨 주신 소금 주머니 차고,이래저래 조심 또 조심했지만,, 생각보다 18년은 혹독했다.무술년 황금개라 그런지 개똥마냥 혹독했다. 웃음이 사라졌고 몸이 축났다. 그런 18년이 간다.에헤라디야~ 가버렷!! + 아직 이틀 남았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데,,, 곁지기와 아이들의 뜻대로 산 속 야영장에서 18년을 보내고 19년 오는 기해년(己亥年)을 맞기로 했다. 매서운 날씨 덕에 걱정은 되지만,, 단단하게 준비해서 웃는 얼굴로 홀가분하게 돌아와야지 싶다. + 그동안 근근히 캠핑 이야기를 올리기는 했으나,, '사진'이라는 굴레에 묶여 자유롭게 글을 포스팅하기가 애매했다. 따라서 타이틀을 좀 더 자.. 2018. 12. 29.
[서평] 박범신 《고산자》- 세상에서 제외된 자 세상을 그리다!! 고산자 박범신 지음/문학동네 "그는 도대체 왜, 대동여지도에 독도를 그려넣지 않아 오늘날 독도를 제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인들의 말거리를 만들었을까. ······ 어찌하여 역사는 그것의 작가였던 그에 대해 고향은 물론, 출생과 죽음, 심지어 본관조차 기록해놓지 않았을까. 무슨 연유로 그에 대해 완강하게 침묵해왔을까." 작가의 말에서... 일찍이 김훈은 그의 책 《풍경과 상처》에서 "김정호라고 하지만, 결국 그는 영원한 익명이다. 세상의 도면을 그린다는 것은 그 세상으로부터 제외된다는 일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렇게 제외되어 있는 자만이 온 세상의 강물과 산맥에, 모든 마을과 저자 들에 고향을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적고 있는데 세상으로부터 제외되어야 그 세상의 도면을 그릴 수 있다는 말이 지.. 2018. 12. 29.
[서평] 정봉주의 미래 한국 마스터 플랜 《대한민국 진화론》 - 애프터 정봉주를 기대해봅니다. 대한민국 진화론 정봉주.지승호 지음/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성공의 고발자만이 실패의 정당한 판정자이다' 《레미제라블》 상대방의 전성시대에 끈덕지게 저항하지 않았던 자는 상대방의 몰락 앞에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가 왜 나왔을까요? 역사의 교훈은 이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교훈을 주는 거거든요. 실제 상황은 그 사람이 성공할 때 침묵하고 있다가 몰락할 때는 자기가 마치 최후의 경멸자로서 자격이 있는 것처럼 그 사람을 물어 뜯어댑니다. " 말이든 글이든 정치 이야기는 참 불편합니다. 동생은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미리 손사래를 칩니다. '정치 얘기는 하지 마소. 싸움나네~' 하고 말이죠. 직장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네 정치!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 2018. 12. 29.
[서평] 《간디 자서전》- 마하트마 간디!! 너무 멀리 그리고 높이 있구나... 간디 자서전 마하트마 K. 간디 지음, 김선근 옮김/지만지고전천줄 요즘 한국사회는 '힐링'이란 말이 유행하고 상품화된 사회입니다. 힐링을 사고파는 사회죠. 힐링을 필요할 만큼 우리 사회가 아프다는 반증일 텐데 많이 누리는 사람도 적게 누리는 사람도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도 아프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러한 아픔에 질적인 고하가 있을까 싶지만 '앎'이 수반되면 좀 더 고차원적으로 필연적 아픔을 수반합니다. 그러한 소위 고퀄의 아픔을 들여다보면 스스로 치유책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편함 때문입니다. 누림이 클수록 더한 것 같습니다. 누리지 못하는 쪽이 나눔에 더 앞장서는 모습이 드물지 않기 때문이고 누리는 쪽이 늘 누림에 배고파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이러합니다. 대체로···. 그래서 그들은.. 2018. 12. 29.
[서평] 롤랑 바르트 《밝은 방》- 스투디움, 푼크툼 그리고 사진의 본질 탐구 노트 밝은 방 롤랑 바르트 지음, 김웅권 옮김/동문선 사진에 관심을 두게 되면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롤랑바르트의 "스투디움"과 "푼크툼"이란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필자 또한 구글링을 통해서 얻은 지식에 한계를 느껴 결국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읽은 지는 꽤 됩니다. 보통은 책을 읽고 하루 정도 정리를 하고 서평을 남기는데 바쁜 일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끼적입니다. 이 책 《밝은 방》은 "사진에 대해 어떤 '존재론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던 프랑스 사회학자인 롤랑바르트가 '사진'의 본질을 변증법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을 정리하여 기록한 노트입니다. 밖에서 볼 때 숲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처럼 손택이나 벤야민등과 마찬가지로 사진가가 아닌 사회학자나 평론가가 현상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사진'은 비교적 객관적이면서.. 2018. 12. 29.
파세코 초절전(490W) 무소음 Eco 카본 히터 수령 및 테스트 파세코 초절전(490W) Eco 카본 히터 수령 및 테스트 새벽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할 때 안방화장실이 살짝 썰렁해서 이 제품을 보자마자 재고없이 샀다. 가격은 펀X사이트에서 6.9에 판매되고 있다. 살짝 비싸긴 하지만, 전기세 생각하니 터무니없진 않았다. 500w PTC 팬히터를 가지고 있는데 그 녀석은 회사 책상밑으로 옮기고,, 좀 더 가전답고 무소음에 전기세 덜나온다는 이녀석을 메인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온도는 약과 강 두단계, 회전 지원하고, 구동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안전 장치 넘어지면 꺼진다. 리모콘 . . . 테스트 정격소비전력 490w ↓↓↓ 약 315w 강 473.6W 스펙에 부합되는 측정치다. 이제 전기세 걱정없이 잘 써주면 될 것 같다. + 12월 31일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동.. 2018. 12. 29.
[서평]《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기억을 기억하라!!! 역사 ⓔ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북하우스 "기억을 기억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과거는 반복된다." - 조지 산타야나(미국 철학자) 이 책을 읽으면서 행실이 나쁜 여인은 '화냥년'이라고 함부로 욕했던 시대의 뒤안길에서 전쟁의 희생물이 되었던 여인들의 통곡이 '일본군 성노예제' 패해 할머니들의 통곡으로 이어짐을 보았고, 고기는 좋은 데 백정을 싫어했던 양반네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1942년, 한 유대인 소녀의 기록과 1960년 서울, '여고생의 일기' 그리고 1980년 광주, 한 여고생의 시사 노트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 또한 이 책은 선물해주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과 "임오군란도 갑신정변도 청군을 끌어들여 진압했"듯이 농민군 진압을 위해 청에 손을 내민 아~ 무.. 2018. 12. 29.
[서평] 배두나, 《두나의 도쿄놀이》 - 그냥 가볍게... 두나's 도쿄놀이 배두나 글.사진/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배두나는 내가 몇 안 되는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하나입니다. 게다가 사진도 찍는다니 더 호감이 갑니다. 마침 우연찮게 구하게 된 이 책에서 궁금했던 그녀의 사진 놀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가볍습니다. 힘을 주지 않은 사진들 ... '놀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립니다. 게다가 몇 장의 사진들을 제외하면 대다수 는 사적입니다. 친구와 함께 도쿄의 곳곳을 놀러다니면 가벼운 스냅들...음식 사진, 정물 사진 간혹 거리 스냅 그리고 스스로 고독 청순미 넘치는 피사체가 되어보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하릴없이 마음에 드는 피사체를 찾아 배외하지 않고 그저 도쿄에서의 추억 - 조금은 사적인 - 을 프레임에 채워간 결과물, 사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2018. 12. 29.
[독서흔적] 듀크 로빈슨 《좋은 사람 콤플렉스》, 피터 매캘리스터 《남성 퇴화 보고서》, 김제동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듀크 로빈슨 《좋은 사람 콤플렉스》 제목에 이끌려 읽은 책입니다. 광의의 옳고 옳은 말의 반복입니다. 수긍은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는 않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너무 좋은 사람은 살기 불편합니다. 그저 적당히 적당히... 책장은 쉽게 넘어가지만 남는 건 제목만... 그만큼 제가 절실하지 못한 까닭이겠습니다. 듀크 로빈슨 《좋은 사람 콤플렉스》 역시 제목에 이끌린 책, 전반부 남성 퇴화에 관한 연구가 흥미롭습니다. 현대의 남성들은 열성 유전자만이 살아 남아 도태되고 퇴화한 존재라는 주장인데 뒷받침하는 이론이 그럴싸합니다. 다소 비약적인 부분이 없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엄청난 분량의 사족같은 인간의 잔인함에 관한 연구가 전반부 탄탄한 얼개를 물타기 하듯 읽는 내.. 2018. 12. 29.
[서평] 조지오웰 《1984》 -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 2013년 7월 알라딘 이달의 TTB 당선작 1984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민음사 Eric Arthur Blair, 1903.6.25~1950.1.21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빅 브라더, 골드 스타인, 윈스턴 , 쥴리아, 이 분 증오, 이중사고, 사상경찰 오브라이언, 텔레스크린, 신어...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머릿속을 부유하는 단어들...... 그러니까 정확히 2년 전 여름, 청목사의 《동물동장》에 함께 수록된 《1984》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수록판이 완판은 아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먼저 읽은 《동물동장》의 충격적 반동에 《1984》가 가려진 느낌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 허전함을 채우고자 - 요즘 이 책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고 - 이번에 민음사 《1984》를 구해서 다.. 2018. 12. 29.
[서평]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 재독을 기약하며....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민음사 "국경의 긴 터널을 바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장마가 중부지방에 머물더니 내려갈 줄을 모릅니다. 흡사 동남아의 우기(雨期)와도 같은 끈적끈적한 날씨가 연일 이어집니다. 몸은 비에 분 것 마냥 힘없이 쳐지기 일쑤입니다. 나무그늘이 있는 개울에 평상을 놓고 누워 흐르는 개울에 발 담그며 책이라도 읽으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바쁜 일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눈의 나라 《설국》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달려있으니 금상첨화네요. 그리하여 무더운 날 소설 속 '설국'으로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일단은 말이죠... 2018. 12. 29.
[서평] 니코 멜레 《거대 권력의 종말》- 쳇!! 권력은 절대 '종말'에 수렴하지 않습니다.!! - 2013년 8월 알라딘 이달의 TTB 당선작 거대 권력의 종말 니코 멜레 지음, 이은경 외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산업혁명 이후로 자본이 한곳에 모이고 모인 자본은 더 많은 자본을 흡수해 점점 거대해져만 갔습니다. 소규모 생산에서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모인 대규모 자본은 이제 표면적으로 한계를 보입니다. 소로스 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은 에서 이런 현상을 유조선의 칸막이에 비유합니다. 유조선의 칸막이는 거대한 탱크를 잘게 나눠 파도의 출렁임에 배가 전복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넘치게 비대해진 유조선은 작은 풍랑에도 전복되기 쉽습니다. 이를 미네르바는 밥상을 받치는 다리로 비유했습니다. 니코 멜레NICCO MELE의 《거대 권력의 종말》을 읽었습니다. 그는 지금 한창 잘나가는 미국 최고의 지식인이자 통섭형 IT 미래학자.. 2018. 12. 29.
[서평]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 기회주의의 일본, 그 연구의 고전을 일독했습니다.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을유문화사 극우 성향의 정치 인사들의 망말에 적대적 반감을 갖다가도 주말이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며 그들의 상상력 속에서 허우적댑니다. 꽤 오랫동안 즐겨 봤으니 일본에 대한 인상은 애니메이션 속의 세계관을 통해서 들여다봤다고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며 지독하리만큼 개인적인 일본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만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 특히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이나 직접 일본을 방문했을 때 받았던 결벽증 같은 느낌, 특히 걸그룹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일본의 중년들을 볼때면 이해할 수 없음에 늘 갸우뚱합니다. 역사 시작 이래 우리나라 옆에 딱 붙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나라 일본,, 도대체 그들의 속을 알 .. 2018. 12. 29.
[서평]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 아라부 종합병원이 있는 소설 속이 부럽다!!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은행나무 인간(人間)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대표하는 것은 혼자보다는 사람들 사이(間)에서 부대끼며 앙앙불락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라고 부른다. 좀 더 삐딱하게 들여다보면 유한한 밥그릇을 놓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곳, 그러다 보니 사는 것 자체가 피곤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론을 폈지만,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그 만큼 많기에 여기저기서 '행복'을 외친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은 폭력의 단어이고 체념의 단어다. 그렇게 '행복'도 팔고 '힐링'을 팔고 사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에는 공중그네에서 번번이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를 비롯하여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저리는 야쿠자의 중간보스, 1루로 송구를 못 .. 2018. 12. 29.
[서평] 최은희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 '아는 만큼 보인다.'라지만 그 말은 맞으면서도 틀리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최은희 지음/낮은산 법정 스님은 쉽게 읽히는 책을 경계하라고 하셨고 아동문학가 故 권정생 선생님은 읽고 나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일갈하셨습니다. '불편'이라는 단어가 '좋은 글'임을 역설한다는 생각은 책을 본격적으로 포식하듯 집어삼키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자리잡아 이제는 집요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을 펼쳐 든 싱거운 이유도 그 '불편'이란 단어 때문입니다. 충북 청풍에서 가난하지만 풍요롭게 자란 저자 최은희는 마흔을 훌적 넘긴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격동의 시절에 대학 시절을 보내면서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오월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집은 내지 못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2018. 12. 29.
[서평] 나구모 요시노리 《1일 1식》 - 제목만 멋지고 실천하긴 어려운 책!! 1日1食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양영철 옮김/위즈덤하우스 먹고 싸고 자는 원초적 욕구가 있습니다. 서열을 매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3대 욕구라고도 합니다. 이른바 폭식의 사회가 도래하면서 현대의 욕구는 어느 정도 학습된 신호이고 단식과 같은 방법으로 학습 자체를 컨트롤해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이론들이 함께 생겨나고 있습니다. 틀린 말도 아니지만 욕구는 이성과 대척점에 있는 감성적인 영역이므로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일례로 담배가 나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며, '소식小食' 또한 몸에 좋다는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현대는 여전히 끽연과 포식의 사회입니다. 1일 1식은 "내가 실천해보니 좋더라. 그러니 따라 해볼 사람은 해보라. 믿어도 좋다."라는.. 2018. 12. 29.
[서평] 다카노 가즈아키 《제노사이드》 - 묵직한 카타르시스를 선물받다. 초인류의 탄생을 바라며...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황금가지 '지구라는 행성에서 빅브라더로 군림하는 미국의 횡포를 막기 위해선 현생 인류의 지성을 뛰어넘는 초인류가 등장해야만 가능한 것일까!!' 책의 뒤표지를 덮으며 묵직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떠오른 생각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소설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 정도의 강도 높은 카타르시스를 느껴본 것도 오랜만입니다. 21세기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액션 소설로서 손색이 없고 보편적 다수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에 약간의 개인적인 찬사를 더합니다. 더구나 의도적인 - 다분히 한국의 독자를 의식한 의도적인 캐릭터가 맞을 겁니다 - 한국 유학생 정훈의 비중 높은 분량과 겐토를 통한 일본의 구세대들을 사이에 팽배한 우익이념의 비판은.. 2018. 12. 29.
[서평] 김영하 《검은꽃》- 신기루와 같은 "검은 꽃"은 지고, 멕시코 이민사에 아로새겨진 역사적 사실만... 검은 꽃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시간을 거슬러 을사(乙巳, 1905)년으로 갑니다. 이완용을 중심으로 한 오적은(五賊) 일본과 늑약(勒約)을 체결하고 나라를 팔아먹습니다. 망국의 슬픔을 달랠 길 없었던 몇몇 선비는 살아짐을 포기하고 저수지에 몸을 던졌고 뜻있는 사람은 만주로 향합니다. 이 때 타국의 배에 몸을 싣고 이역만리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영하는 이 사람들을 쫓았고, 은 제물포를 떠나 지구 반대편 멕시코를 거쳐 마야 유적지, 밀림에서 증발해버린 사람들에 대한 역사를 증거합니다. 한국의 아픈 역사이면서 이들 1,033명과 그들의 후손들 즉 "애니깽"의 역사입니다. 이민 브로커의 사기에 속아 일포드호에 올랐던 1,033명의 한인은 멕시코 에네켄 농장으로 뿔뿔이 흩어져 4년 동안.. 2018. 12. 29.
[서평] 윤태호 《미생》- 2부를 기대하며... 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 전9권 윤태호 글.그림/위즈덤하우스 작년부터 사서 보기 시작한 이 최근 9권으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얼마 전 박원순 서울 시장이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추천한 책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합니다. "미생(未生)"은 바둑 용어로 집이나 대마 등이 살아있지 않은 상태 혹은 그 돌을 이르는 말로,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바둑 기사를 꿈꾸다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하고 원 인터네셔널에 인턴으로 추천받고 들어가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정직원이 되기 전의 인턴이란 직급이 미생인 셈이죠. 아주 오래전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전쟁터로 묘사하고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손자병법의 지혜를 보고 배운다는 내용인데 만화책 또한 콘티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직.. 2018. 12. 29.
[서평] 김훈 《남한산성》 - 내 약소한 조국의 길... 김훈 지음/학고재 1616년 누루하치가 후금을 세우고 칸으로 우뚝 섰고 그로부터 20년 후 아들 홍타이지는 국호를 청으로 바꾸고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화친을 거부하고 숭명배금을 고수한 조선이 괘씸하고 명을 치기 위해 산해관을 넘을 때 배후를 칠 수 있다고 여긴 홍타이지는 중국 통일을 이루기에 앞서 조선을 복속시키기 위한 전쟁이 이른바 병자호란(丙子胡亂)입니다. 청군이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자 인조는 세자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들어갔고 두 달 만에 스스로 걸어 나와 홍타이지 앞에 무릎을 꿇고 호령에 따라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땅에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도구(三拜九叩頭)를 행합니다. 조선 역사상 가장 뼈아픈 패배이며 세계사에서도 보기 드문 치욕입니다. 인조가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항복하는 장면, ht.. 2018. 12. 29.
[서평] 김훈 《공무도하公無渡河》 - 비루한 인간사 고루 훑고 지나가는 바람같은 글... 김훈 지음/문학동네 숨 막히게 내리읽고 보니 새벽입니다. 책을 덮고 창문을 열어 찬 새벽 공기에 큰 숨을 실어 보냅니다. "사는 게 뭐 다 그런 거지······ ." 혼잣말로 내뱉어봅니다. 한동안 운을 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한결같을까······ 처음부터 김훈이라는 이름 두 글자는 허허로움이고 남쪽 바다 수평선 너머의 아득함이었습니다. 그 허허로움에 중독되어 오늘도 그의 글로 공허함을 한숨으로 채우고 위로받습니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白首狂夫)와 그의 처(妻)는 짧은 탄식과도 같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남기곤 혼백이 되어 강의 저편으로 건너갔습니다. 김훈은 이 책에서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백수광부가 어인 일로 강을 건넜는지는.. 2018. 12. 29.
[서평] 이중섭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 안쓰럽고 안쓰럽다... 1954년 종이에 연필과 유채 10.5X25.7cm 이중섭을 알고 싶어서 읽었고 느낀 바를 정리하다가 순간 낯뜨겁다 싶어 다 지워버렸습니다. 내가 무슨 예술을 말할 깜냥이 된다고······. 이중섭은 예술을 했고 그 밖의 이중섭을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그의 그림이 싫지 않은 것으로 조금 위안을 삼아봅니다. 시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을 볼 때면 어김없이 예술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데 자극스런 상(象) 자체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고, 그 주관에는 소위 그 밥 맛없는 교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술 작품이 있어 인류의 삶이 풍요로워졌다는 말하는 사람들이 싫습니다. 그 식자들의 똥을 치우며 힘겨이 사는 교양(?)없고 예술을 모르는 사람을 향해 알 수 없는 경멸을 뿜어내는 그들의 눈초리를 증오합니다. 글이나 그.. 2018. 12. 29.
[서평] 공지영 《높고 푸른 사다리》- 전쟁 그 아수라의 되새김!! 공지영 지음/한겨레출판 공지영의 소설은 처음이다. 하지만 공지영을 모르지는 않는다. 자기말 할 줄 아는 작가로 기억한다. 노이즈를 관심으로 부합하려는 속내는 모르겠고 다만 특정 다수의 손가락질을 감수해야 자기 목소리로 이어진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공지영을 멋진 사람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좌우든 상관없지만 그게 이문열과 같은 어용의 범주하고는 조금 결이 다르다 -. 작가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말이다. 그러한 기대는 우호적으로 작용했고 《높고 푸른 사다리》를 펼쳐 든 이유가 작품성을 떠나 그러한 기대감이 작용했음을 감추지는 않겠다. 이 책은 종교적이고 시대적이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전쟁을 몸소 겪은 이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다. "내 모든 소설의 서술들은 아주 작은 .. 2018. 12. 29.
[DIY] 아이와 함께 다이소 돼지 저금통으로 무드등 (돼지등!!) 만들기 다이소 돼지 저금통으로 무드등 만들기 - 돼지등이라 불러요~ - 들어가며.. 다이소 놀러갔다가,, 500원짜리 돼지 저금통을 발견하고,, DIY카페에서 흔하게 만드는 돼지등을 큰 애와 함께 만들어보기로 했다. 납땜과 배선은 아빠가 해주고,, 양면테이프로 고정하고 마무리는 큰 애인 후니 1호가 했다. 작업하기 먼저 준비물이다. 돼지 저금통 LED 한 발 배터리 배터리 보호회로 배터리를 usb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모듈 스위치 방열판(책철) 그밖에 전선과 글루건 등이 사용되었다. + LED는 전압강하를 위해 다이오드 한 개와 저항을 물려 미리 만들어 두었다. 참고로 너무 밝게 하는 것 보다 은은하게 비추도록 밝기를 낮추어주는 걸 추천한다. 돼지코 바로 아래에 마이크로 USB충전 단자를 위해 구멍을 둟었다. .. 2018. 12. 29.
뽑기로 뽑은 건전지용 무드등 충전식으로 개조 재료만 있다면 가볍게 할 수 있는 DIY입니다. 다만,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상 폭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 . . 인형뽑기방에서 뽑은 무드등인데 건전지형이라 불편합니다. 그래서 한가한 주말에 남는 핸드폰 배터리를 넣어서 충전식으로 개조해봤습니다. 처음엔 카카오의 그 머시기인줄 알았는데.. 비슷하게 생긴 짝퉁같네요. 그래도 구엽습니다.^^;; 일단 수술을 위해 개복합니다. 배터리에서 나가는 빨간색은 +, 검은선은 - 요것만 알면 되겠네요. 자체 스위치가 있어서 따로 스텝업 모듈과 스위치는 필요없어 배터리와 충전 모듈만 삽입하면 되니 간단합니다. 18650이 들거갈 공간은 안되고 작은 리튬이온 전지는 충분합니다. 1.5 3S로 MAX 4.5V입니다. 요거는 급할땐 건전지를 이용할 수 .. 2018. 12. 29.
[DIY] 12V(3S) 40A 캠핑용 대용량 파워뱅크 간단하기 만들기 - 재활용 소품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만들기 - 들어가며.. 예전에 스폿용접기를 처음 만들고나서 언젠가 대용량의 파워뱅크도 만들겠지 싶었다. 뭐 당장 노지캠핑을 다니지 않아 배터리와 부품값에 적잖은 돈을 들여 대 용량의 파워뱅크를 만들 당위성이 없었다가,, 스폿도 필요없는 4A(4,000mA)짜리의 리튬폴리머 중고셀을 분양받고 주말에 겸사겸사 간단하게 만들어보았다. 케이스는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알루미늄 캠코더용 알루미늄 가방을 활용했다. 리튬폴리머라 이온보다는 폭발에 더 안전하다고 알려저 있어 이 정도면 그럭저럭 사용해도 무리가 없어보였다.. 따지면 맥뱅(맥주캔 파워뱅크)이 가장 위험하긴 하다. 제작 설명 배터리 구입 후 시간을 들여 만충전후 자연밸런싱으로 전압 드롭률이 적은 녀석들을 고르고,, 각.. 2018.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