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짧은 서평66

[서평]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사진의 작은 역사 외" - 사진,영화의 등작으로 아우라는 예술의 본질이 될 수 없음(?)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옮김 '아우라(Aura)란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서두에 수록된 옮긴이(최성만 교수)의 자세한 해제가 좀 어렵긴 했지만 그것이 도움이되었는지 실제 발터 벤야민(Valter Benjamin, 1892~1940)의 논문인 제2판과 제3판 그리고 함께 수록된 작은 논문인 까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해제에서 미리 정리되어 있고, 제3편은 제2편을 다듬은 거의 흡사한 내용이며 에서도 상당 부분 중복되는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번을 읽었지만 자연스럽게 중복되기 때문에 점차 윤곽이 드러났고 인상 깊었던 문구들을 다시 옮겨 적는 과정에서 정리에 도움이 된 듯합니다. 먼저 논문 전체에 걸쳐 이해.. 2019. 1. 23.
[서평] 고골리 단편선 <네프스키 거리>,<외투>,<코>를 읽고서... 고골리 단편선 니콜라이 고골리 지음, 오정석 옮김/산호와진주 러시아 수도의 네프스키 거리는 매일같이 시간대별로 정확하게 그리고 분주하게 반복됩니다. 어느 날 화가는 네프스키 거리에서 우연히 천사 같은 미모의 아가씨를 보고 뒤를 밟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아가씨가 몸을 파는 창녀라는 걸 알게 되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그대로 도망치듯 뛰쳐나옵니다. 화가는 다시 찾아가 그 아름다운 창녀에게 매음굴에서 나오자고 권유하지만 비웃음만 당합니다. 결국, 화가는 겉은 천사처럼 화려하지만 곪을 대로 곪아 터진 그녀의 속내를 알게 되고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음... 진광불휘라는 말이 읺지 않은가!? 심하게(?) 화려한 것들을 믿지 말자. 모든 게 거짓이다!! 부패한 관료.. 2019. 1. 10.
《소설로 읽는 셰익스피어 6대 희극》요약해보기.. 소설로 읽는 셰익스피어 6대 희극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봉현선 옮김/혜원출판사 《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 선술집에서 무일푼으로 술을 마시다 쫓겨난 슬라이는 숲길에 쓰러져 잠들게 된다. 지나치던 영주는 슬라이를 발견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생각해 낸다. 그를 데리고 자신의 성으로 가서 곱게 차려 입히고 마침 연극을 하기로 한 배우 중 한 명에게 슬라이의 부인 역할을 시키고 7년 동안 거지꼴로 떠돌아다니다 돌아온 것처럼 연극을 한다. 슬라이는 깨어나서 그 상황에 어리둥절하게 되지만, 곧 그 부인과 자고 싶어 안달한다. 하지만, 영주와 그 부인은 연극은 병의 쾌유에 좋다고 억지로 연극을 관람하게 한다. 그 연극이 지금부터 이야기할 이다. 이탈리아의 패듀어라는 곳에 .. 2019. 1. 10.
소설로 읽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간단 느낌 정리.. 설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파울라 F. 벤투라 그림, 봉현선 옮김/혜원출판사 좀 더 제대로 감상평을 쓰고 싶은데 일단 머리가 공황(?)상태네요. 일단 짧게라도 흔적을 남겨봅니다. 개인적인 느낌의 단편들이라 큰 의미 없습니다. 첫 번째 비극 : 리어왕 1605년 초연 누구를 탓하겠소? 리어왕 그대가 동태눈과 귀를 달고 다녔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코델리어 어쩔건가요? 응?!! 두 번째 비극 : 멕베쓰 1606년으로 추정 전장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멕베쓰 장군.... 던컨 왕을 죽이고 획득한 왕관을 보유하기 위해 그는 계속 악행을 거듭하는 폭군이 된 후 늘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했던 멕베쓰, 그리고 겉으론 강한척 하지만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빠져 급기야 몽유병을 앓았던 .. 2019. 1. 10.
[서평] 청소년 필독 도서 -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문예출판사 이 책을 든 이후로 독서 진도가 부진했습니다. 정확히 2주가 소요됐습니다. 책도 두꺼운데 매번 잠들기 전 펼쳐드니 몇 장 넘기다 잠들곤해 진도가 나가지를 않습니다. 요즘 독서가 그리 효율이 좋지 못합니다. 각설하고, 이 책 는 1960년에 출판된 소설이고, 하퍼 리는 이 소설로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1930년대 경제 공황기의 미국 남단 앨라배마 주 메이컴이 배경이고 백인들과 흑인들이 공존하는 소도시가 배경입니다. 이 소설의 화자(話者)인 어린 소녀 스카웃은 어머니를 여의고 변호사인 아버지와 4살 많은 오빠 젬 핀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선 늘 그렇듯이 책의 끝 장을 넘기고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떠올려봅니다. 소문이 무성한 조그마한 마을,.. 2019. 1. 10.
[서평] 유시주의 거꾸로 읽는《그리스 로마 신화》 - 신화 속에서 인간 찾기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유시주 지음/푸른나무 평소 제우스와 헤라, 프로메테우스, 아프로디테 등 적잖은 신을 각종 미디어와 귀동냥을 통해 접해서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 신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신들의 수가 너무 많고 이름 또한 비슷비슷해서 혹여 지겹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관련 책을 몇 번이나 집어 들었다가 놓기를 반복하다 기존의 신화 책들과는 다르다는 취지의 제법 후한 평의 소갯글을 읽고 바로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일주일에 걸쳐 올림포스 신들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작가 유시주는 중고교 때 '자유 교양 읽기'의 필독서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의무감으로 읽었고 신들의 관계를 정리하며 '교양'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9. 1. 9.
[서평] 멘사 회장이 된 《바보 빅터》 - 남의 자신의 이야기,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믿는 것!! 바보 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한국경제신문 근처 농협마트를 들렀다가 조그마한 서적코너에 들렀다가 책을 집어든지 두 시간 동안 꼼짝 안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한 호흡에 내려 읽은 기분입니다. 책은 두껍지 않고 청소년 교양문고같이 활자도 제법 크게 인쇄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목처럼 바보 빅터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독자가 쪽지의 광고엔 멘사 회장을 역임한 천재라는데 바보가 어떻게 상위 2%에 드는 멘사클럽의 회장이 되었을까 호기심에 책을 집어드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눌하고 버벅거리는 말투로 바보처럼 보였던 빅터는 실제로 IQ173의 천재였습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는 빅터의 모습은 어김없이 바보였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IQ.. 2019. 1. 9.
[서평] 청년들의 멘토 시골의사 박경철의《자기혁명》을 읽고서...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박경철 지음/리더스북 며칠 전 뉴스에서 요즘 뜨는 책으로 김어준의《닥치고 정치》와 박경철의《자기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자는 청년들을 비롯한 이미 많은 사람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에 열광하고 있는 사회현상으로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지만, 후자는 단순히 '청춘 콘서트'의 인기만으론 설명이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호기심은 선뜻 구매로 이어졌고 처음 몇쪽을 들쳐보다가 그동안 읽고 있었던 모든 책을 잠시 내려두고 정독(精讀)으로 마지막 장까지 내리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은 책속의 내용이 파편이 되어 어지럽게 머릿속을 떠다닌 하루였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책의 화두는 아직도 친구들 또는 직장동료와 식사 중 나누는 말 속에 감히 끼어.. 2019. 1. 9.
[서평]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자발적 가난'이 주는 행복과 진광불휘(眞光不輝)의 교훈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은행나무 신간을 몇 권 읽고 나면 꼭 고전을 읽기로 하고 산 책들은 책장에 그대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걸 보다가 미안한 마음에 집어든 책이지만 읽으면서 역시 고전읽기란 녹녹치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생태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19세기 경전'으로 칭송되고 있는 이 책 『월든』은 콩코드 주변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최소한의 간소한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만큼의 땅을 갈아 호밀과 옥수수를 키우며 남는 시간엔 호수 주변의 동식물을 관찰하거나 독서와 명상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ou, 1817~1862)가 그의 경험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를 보아 지구 반대편의 한국은 조선이.. 2019. 1. 9.
[서평] 김훈 장편소설《현의 노래》- 아수라를 달래는 우륵의 소리 현의 노래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칼의 노래》 이후 문체에 이끌려 두 번째로 읽는 김훈의 소설입니다. 그의 책 속 대화는 간결하고 에둘러 말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으며 주거니 받거니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의 풍경의 묘사는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우륵의 소리와 함께 사라져가는 가야(伽倻)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현의 노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죽음을 앞둔 왕의 생리현상을 비롯한 굳이 몇 개쯤은 빠뜨려도 될법한 처참한 풍경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세심함이 독자로 하여금 암울함을 넘어선 지옥 같은 시대적 배경의 어두운 아우라를 직접 목도하게 하고 그 때문에 불편해지는 마음은 《칼의 노래》보다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드는 워드는 '아수라'와 '허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서기 5~6세.. 2019. 1. 9.
[서평] 파란여우 윤미화의 《깐깐한 독서 본능》- 서평이란 이런거다!! 깐깐한 독서본능 윤미화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1년은 조금 각별한 해입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독서가 그저 취미가 아닌 생활로 자리 잡은 해이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사진의 취미가 햇수로 5년이 넘어가면서 카메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어떤 사진을 담고 싶은가?에 대한 해답을 찾다가 결국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사진 관련 책들에 밑줄 그어가던 중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읽고서 '사진'에 대한 철학이 크게 바뀌었으며 일단 제대로 된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자는 판단하에 '사진'은 잠시 내려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훗날 조촐한 사진집(?)을 내고 싶은 마음에 훈련 삼아 블로그에 '서평'도 쓰기로 했습니다. 한 두 편의 서평이 모여 10편이 넘고 .. 2019. 1. 9.
[서평] 윌리엄 제랄드 골딩의 《파리대왕》-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다!! 파리대왕 윌리엄 제랄드 골딩 지음/소담출판사 윌리엄 골딩의《파리대왕》처럼 문명과 국가와 인간본성의 괴물 구도를 거의 완벽하게 그려내야 한다. 인간이 인감임을 포기하고 본능에 따를 때 인간은 오로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썩은 시체에 윙윙거리며 달려드는 '파리'가 됩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된 최근에 읽은 윤미화의 《깐깐한 독서 본능》에 수록된 서평에 인용된 글입니다. 어린시절 TV를 통해 수차례 흘려봤던 어렴풋한 기억이 퇴색되어 단지 거대한 곤충 괴물이 나오는 영상물로 상상하면서 호기에 찾아보니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고민없이 책장을 이어갑니다. 중반부까지 책장을 넘겨도 텍스트 그대로의 '파리대왕'의 출현에 대한 철없는 기대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사이먼이 친구들에게 죽임을 .. 2019. 1. 9.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읽다가 멈추기를 몇 번째... 드디어 읽었다. ^^;;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그의 책을 읽어보진 않아도 그의 이름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그런 스타 작가입니다. 작년에 IQ84 라는 책이 히트를 쳤다고 하니 또 언젠가 읽겠거니 생각했고, 그에 앞서 개인적으로 수학 정석마냥 늘 초반을 맴돌았던 책, 지금의 하루키를 스타로 만들어준 그 작품《상실의 시대: (원제)노르웨이의 숲》를 읽었습니다. 단순히 대중의 인기에 편승한 호기심으로 샀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읽기가 멈췄던 책이 2012년 그것도 1월 1일에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으니 그런 점에선 후련하기도 또 한편으로는 작가에게 조금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일단 알라딘의 리뷰를 보니 80년대 한국 젊은이들의 '신(新)감성'을 휘어잡아버렸다고 소개.. 2019. 1. 9.
[서평] 이자와 고타로 《사진을 즐기다》- 사진을 즐기는 법은 어디에? 사진을 즐기다 이자와 고타로 지음, 고성미 옮김/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회사 차원의 동호회 활성의 의지로 만들어진 사진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사진 서적을 건의 했고 몇 권의 책을 샀습니다. 그 중 일본의 사진 평론가 이자와 고타로의 《사진을 즐기다》를 읽고 간단히 느낌을 적어봅니다. 지극히 사견입을 미리 밝힙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정된 가격에 비해 내용의 무게는 조금 가볍습니다. 책의 타이틀이자 화두인 사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진에 대해서 진지한 일부 블로거의 글보다 나은 게 별로 없습니다. 사실 기대치가 컸습니다. 이 책은 "사진 전시회와 사진집을 자주 보고 끊임없이 사진을 찍으며 정체된 느낌이 들면 카메라나 렌즈를 바꾸어 보라. 사진을 볼때는 사진 뒤에 있는 사진가의 존재.. 2019. 1. 8.
[서평] 브라이언 피터슨의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 사진가를 위한 사진교본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청어람미디어 "문제는 당신이 무엇을 '보느냐look'가 아니라, 무엇을 '인식하느냐see'이다" 《월든》의 헨리 데이비스 소로우의 말이며 저자인 브라이언이 서문에서 인용한 말입니다. 아마도 사진을 찍는 일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 같습니다. 우리는 디지털혁명의 혜택을 누리는 세대로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또 즉석 해서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상업사진가들의 전유물이었던 고가의 SLR 카메라도 길거리에서 목도하는 일도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더불어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하루에 소비하는 이미지만도 엄청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보았을 때 충격적으로 비친 이미지들도 이젠 .. 2019. 1. 8.
[서평]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번역에 독자를 위한 배려없지만 사진의 힘은 충분히...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다니엘 지라르댕.크리스티앙 피르케르 지음, 정진국 옮김/미메시스 사진이 가지는 힘은 얼마나 될까요? 이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들을 공부하면서 그 힘의 강약이 아닌 그 힘의 실체를 느낍니다. 공부라는 표현을 썼는데 제목에도 사용된 '논쟁'과 '역사'라는 단어 때문입니다만 한편으로는 공부가 아닌 일들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의 발명에 숨은 이야기 - 이폴라트 바야르 - 로 시작하여 초기 '사진이 정말 예술인가?'라는 지금은 진부한 논란과 초상권과 표현의 자유와의 충돌까지 법정 공방까지 포함한 말 그대로 문제의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조작되었거나 아동 포로노그래피를 연상시키는 사진과 종교와 시대의 부조리에 대항한 사진도 있습니다. 또 '논쟁'하면 빠질 수 없는 분야인 .. 2019. 1. 8.
[서평]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1권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박완서 지음/문학동네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 '한국 문단의 어머니'이라는 박완서 작가에 대한 칭호의 진면목을 부끄럽게도 알지 못합니다. 박완서 작가가 타계한 지 1년이 지나서야 그 수식어가 붙은 이유와 작가의 아우라 넘치는 필력을 조금은 느껴보고자 단편 소설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6권 전집을 선택했고 그 중 첫 번째 1권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단편소설은 1971년 3월부터 1975년 6월 사이에 발표된 작품 16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한때는 글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처럼 치열하게 산 적도 있었나본데 이제 와 생각하니 겨우 문틈으로 엿본 한정된 세상을 증언했을 뿐이라는 걸 알겠다." 4쪽 '작가의 말'에서 고골리 단편과 같은 향기가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 2019. 1. 7.
[서평]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 가볍게 즐기는 방화같은 소설 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문학동네 적어도 아직은 책을 읽으면 막연한 의무감에 서평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의 '짧은 서평' 이라는 말머리와 함께 올리는 글 대다수는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하루 이틀 안에 머릿속을 어지럽게 떠다니는 단어 중 가장 굵직한 것 몇 개를 붙잡아 끼적인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너무 개인적이면 발전이 없다는 생각에 일단 누군가가 봐준다는 가정하에 적당히 작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읽은 후 머릿속에 남아 부유하는 단어들을 억지로 떠올려도 많지 않은 책들이 있습니다. 거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재미 위주의 글이 그 중 하나일 것인데 바로 이 책 《고령화 가족》이 그 범주에 속합니다. 그런 책들은 가볍게 즐겨도 되겠지하는 마음.. 2019. 1. 7.
[서평] 천명관의 《고래》 - 인간 욕망의 대 서사시, 한국판 《백년 동안의 고독》 - 추천!! 고래 천명관 지음/문학동네 띠지에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책장을 넘긴 속도, 시시때때로 솟구치는 카타르시스에 띠지의 글이 빈말이 아님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저자 '천명관' 이름 석 자가 제 머릿속에 각인되었습니다.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과 비슷한 향기를 어렵지 않게 맡을 수 있었는데 현실과 설화의 교묘한 조화와 한 명도 소홀히 하지 않는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이야기의 시작과 끝 사이의 짧지 않은 시간의 웅장함에서 그 향기는 더 짙어졌습니다. 다만 저자가 직접 '그것은 노벨문학상의 법칙'이라고 말한 것 처럼 책을 덮고 받은 충격과 허허로운 감동과 풍기는 아우라는 《백년 동안의 고독》이 훨씬 우위에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필자가 《고래》에 높은 점수를 .. 2019. 1. 7.
[서평] 고우영의 《초한지》 - 초한지로 엿보는 추악한 인간군상들... 고우영 초한지 세트 - 전8권 고우영 지음/자음과모음 초한지라고 하면 항우와 유방 그리고 장기판 정도가 그동안 내 머리에 떠오르는 전부였습니다. 한 가지 더 떠오르는 것은 마초이즘의 정점에 서 있는 남자 항우입니다. 중국역사를 통틀어 가장 힘센 사나이이며 흔히 삼국지의 여포와 비교되지만 묘사되는 내용을 보아 여포도 항우에겐 그저 어린아이일 뿐이라는 치기 어린 추측입니다. 시작부터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각설하고 故고우영의 《초한지》를 읽었습니다. 아마도 최근 동명의 드라마와 영화에 의한 영향도 없지 않습니다. 글을 읽지 않아도 대다수가 알다시피 큰 줄거리는 항우와 유방의 싸움입니다. 조금 자세히 얘기하면 머리는 어깨 위가 허전해서 폼으로 달고 있고 이름만큼 색골스럽지만 늘 하늘의 뜻이 함께하는 유.. 2019. 1. 6.
[서평]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 무미, 건조, 우울에 대한 단편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김영하의 소설에 관심을 둔 이후 집어든 두 번째 책입니다. 수록된 모든 단편을 읽고 나서 든 느낌은 무미, 건조 그리고 답답함이었습니다. 크게 한숨이 터져나옵니다. 그저 답답했다고 하는 것이 진솔한 제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건조함이 그다지 싫지 않습니다. 흡혈귀마냥 기묘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왜 김영하의 소설을 좋아할까요? 음지에서 무미하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 그 속내가 김영하의 손끝에서 텍스트로 변합니다. 독자는 그 텍스트를 좇아 일정한 속도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입니다. 간혹 정사(情事)를 묘사할 때는 호흡이 빨라지기도 합니다. 머릿속엔 무미건조한 삶이 그대로 영사됩니다. 그러한 장면은 곧 일탈로 치닫습니다. 번개를.. 2019. 1. 6.
[서평] 황교익의 《미각의 제국》- 그동안 잊고 있던 맛을 찾아... 미각의 제국 황교익 지음/따비 "내 안에 들어오는 음식을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었다. 그 느낌의 흔적들이다." 저자는 미각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위의 글로 운을 떼고 있습니다.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 글귀와 소탈한 책의 재질 그리고 디자인에 반해서 찜 해두었다가 이번 달 독서리스트에 추가했고 제법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인간은 원초적 본능이 있는데 비교적 참을 수 있는 성욕이 가장 아래에 있고 가운데 식욕이 있으며 가장 꼭대기에 수면욕이 있습니다. 그 중 식욕은 "오늘은 무얼 먹을까?"라는 매일 반복되는 고민이 말해주듯이 기호와 잘! 먹겠다는 욕구가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한국은 이제 굶어 죽는 걸 걱정하는 사람은 드문 건 사실입니다. 아는 만큼 보고 먹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 2019. 1. 6.
[서평] EBS 지식채널 ⓔ, 《지식 ⓔ 》 시즌 8 - 지식채널 화이팅!! 지식 e - 시즌 8 EBS 지식채널ⓔ 지음/북하우스 가 시작된 지, 햇수로 8년이 넘었고 그와 함께 8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을 처음 펼쳐 들었을 때의 문화충격이 눈에 선합니다. '지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고 가슴 한 켠이 쓰라리기도 하고 때론 화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주었습니다. 돌이켜 볼 때 진정 앎에서 성찰을 이끌어 냈는지 확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책을 틈틈이 들춰보는 지금 조금은 다른 사고(思考)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이번 시즌에서 조선족의 아이들이 겪는 을 다룬 이야기를 읽습니다. 조선족과 그들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중국의 현실 그리고 우리들의 이유 없는 '외국인 혐오' 증상에 대해서 조목.. 2019. 1. 6.
[서평] EBS 지식채널 e 《지식 e - 시즌 6》, 眞Verum, 善Bonum, 美Pulchrum 지식 e - 시즌 6 EBS 지식채널ⓔ 지음/북하우스 된 6권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식 Knowledge와 지혜 Wisdom은 다르다고 하고 또 혹자는 지혜로 발현되지 않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므로 지식은 곧 지혜라고 강변합니다. 저 또한 후자에 더 마음이 갑니다. 우리 뇌에 흡수된 지식은 어떤 형태로든 쓰이게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궤변을 늘어놓자면, 지식智識은 사람들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토대로 한 사유思惟이며, 사유의 결정체가 텍스트 化 한 게 책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텍스트의 소개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이 시리즈를 통해서 적지 않은 지식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접했고, 그렇게 짧은 시간의 조우는 각 지식의 진면목을 맛보기에는 조금 모자랄 수 있는데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2019. 1. 6.
[서평] EBS 지식채널 e 《지식 e - 시즌 2》 - 희노애락 지식 e - 시즌 2 EBS 지식채널ⓔ 엮음/북하우스 얼마 전 《지식 e》'시즌 1'에 이어 오늘 '시즌 2'를 다 읽었습니다. '시즌 2'는 희·노·애·락에 관련된 지식 각각 10편씩 모두 40편의 지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하나둘씩 알아가는 제법 재미가 쏠쏠합니다.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기에 이만한 책이 없어 보입니다. 시즌의 주제에 맞게 희·노·애·락에 맞게 구성된 지식은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러한 감정의 기복을 따라 함께 느껴가며 여행을 떠나는 느낌입니다. 다루는 분야도 폭넓어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인문을 비롯하여 음악에 관련된 내용 등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지식 e》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조금씩 무겁기 때문에 희喜를 다루면서도 결.. 2019. 1. 6.
[서평] 박완서 단편소설집 4권 《저녘의 해후》- 가식의 80년대를 옴소롬히 담은 책 저녁의 해후 박완서 지음/문학동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적게는 가정에서부터 회사, 크게는 나라도 시끌시끌합니다. 독서의 방법도 문제가 있어 요즘 들어 지지부진함을 더합니다. 그 속내들 조금 들여다보면 조금은 버거운 몇 권의 책을 병렬로 읽는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머릿속이 어지러운데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과 기태완의 《꽃 들여다보다》와 장정일의 《생각》과 같은 적잖은 내공을 요구하는 인문학책들을 꾸역꾸역 책장을 넘기고 있고 거기에 박완서의 단편 또한 병행해서 읽었으니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박완서의 단편집 6권을 1권부터 내리읽고 있는 터라 처음 느꼈던 충격 - 처음 만난 박완서의 섬세한 문체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 은 권수를 더해가며 조금씩 무뎌지.. 2019. 1. 5.
[서평]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 맥락으로 본 인문학 용어 사전 개념어 사전 남경태 지음/휴머니스트 이 책을 간단히 설명하면 예상하셨겠지만 '사전'을 가장한 인문학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인 남경태가 사전의 형식을 빌어 인문학 용어 뒤에 숨어 있는 개념과 맥락 그리고 사견을 조금씩 붙인 형식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수록된 용어들을 이런 식으로 풀이한 유일할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분류상 사전이 확실하니 인덱스를 눈여겨 두고 책에 수록된 개념어를 만날 때마다 들춰보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사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전 첫 페이지부터 순서대로 통독 했답니다. 그렇다고 다른 책 다 제쳐놓고 며칠 동안 이 책만 죽어라 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그러기엔 너무 무거운 책입니다. 그저 잠들기 전 마음 내킬 때에 한 두 개의 개념어를 소리 내어 읽고 또 인상 깊은 구절은.. 2019. 1. 5.
[서평] 김훈의 《개》 - 보리가 바라본 '아름다운(?)' 인간사!? 개 김훈 지음/푸른숲 컹컹컹...우우우... 어느 날 소설가 김훈이 《개》가 되어 세상을 향해 짖습니다. 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되어가는 시골의 한 마을에서 진돗개 '보리'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보리'의 굳어진 "발바닥의 "임을 머리말을 통해서 미리 일러줍니다. 아마도 보리는 작가 김훈이겠지요. "주인님이 보리! 라고 나를 부를 때, 나는 비로소 이 세상의 수많은 개들의 한 마리가 아니라 주인님의 개가 될 수 있"음에 소박한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는 개입니다. 보리는 똥을 먹는다고 해서 똥개가 아니고 도둑이 던져주는 고기를 먹는 개가 똥개랍니다. 하지만 똥을 먹으면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먹고 싶어도 참을 만큼 멋진 철학을 가진 개이기도 합니다. 또 "까닭 없이 짖는 개는 없다. 그러나 어느.. 2019. 1. 5.
[서평] 김영민의 《공부론》- 타자와의 소통 그리고 알면서 모른 체하기 김영민의 공부론 김영민 지음/샘터사 김영민의 《공부론》이란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다 읽었느냐구요? 네 일단 완독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책장을 한 장 넘기는데 제법 힘이 드는 책입니다. 천천히 음독하며 집중하면 뜻이 보이기에 중도에 포기하고 픈 마음 간신히 붙잡고 마지막 책장을 넘겼습니다. 공부란 무엇이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철학적 질문에 대한 힌트를 이 책에서 얻고자 힘이 가장 컸고 거기에 약간의 지적 허영심이 부채질 한 까닭에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의 소득은 있어 이렇게 졸필이나마 끼적여 느낌을 정리해 두고자 합니다. 먼저 '슬럼프'에 관한 내용은 또 다른 블로그에서 조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https://mindeater.tistory.com/1605.. 2019. 1. 5.
[서평]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 - 생물학자가 차려 준 교양과학도서의 푸짐한 코스요리를 즐기다! 통섭의 식탁 최재천 지음/명진출판사 얼마 전 우연히 최재천 교수의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채널을 돌리다 EBS에서 다윈에 대해 천천히 그리고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제법 인상 깊었던지 채널을 멈추고 그렇게 20여 분을 보게 되었답니다. 그런 일이 있고 서점에서 심심찮게 최재천 교수 이름의 책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 생물학자의 서평집이라는 조금은 호기심 어린 마음에 선뜻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법정 스님께서 《무소유》에서 독서가 취미라고 말하는 학생들에 대해 '우습다!' 라고 일갈 하신 이후로 느낀 바 있어 독서를 취미가 아닌 생활로 받아들이고 또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진전은 있다고 느끼지만 역시 무계획적인 - 어느 정도 방향은 있지만 - 책 읽기에 막연한 불안감이 없지 .. 2019.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