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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훈의 <공터에서> 역사의 무게와 트라우마 그리고 살아지는 사람들 그 우울함에 대하여.. 공터에서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해냄출판사 2017.02.01 최근 2년 정도 덮었던 책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대신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과독을 지양하고 부담없는 느린독서를 택했고 익숙해서 편안 작가 김훈의 책에 먼저 지갑을 열었다. 그의 최근 소설 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와는 달리 막상 책속에 펼쳐진 시대가 적잖이 당황스럽다. 근대다. 마뜩잖다. 김훈의 근대소설이라... “나는 아버지와 그 세대를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저런 사람이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할 순 있었다. 그 고통들이 내가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였을 거다” 라고 책을 소개하러 나온 자리에서 작가는 말했다. 그 때문일까.. 책은 쉽게 읽히지만 무겁다. 책장을 넘길수록 웃음기는 .. 2019. 2. 2.
[서평]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사진의 작은 역사 외" - 사진,영화의 등작으로 아우라는 예술의 본질이 될 수 없음(?)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옮김 '아우라(Aura)란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서두에 수록된 옮긴이(최성만 교수)의 자세한 해제가 좀 어렵긴 했지만 그것이 도움이되었는지 실제 발터 벤야민(Valter Benjamin, 1892~1940)의 논문인 제2판과 제3판 그리고 함께 수록된 작은 논문인 까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해제에서 미리 정리되어 있고, 제3편은 제2편을 다듬은 거의 흡사한 내용이며 에서도 상당 부분 중복되는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번을 읽었지만 자연스럽게 중복되기 때문에 점차 윤곽이 드러났고 인상 깊었던 문구들을 다시 옮겨 적는 과정에서 정리에 도움이 된 듯합니다. 먼저 논문 전체에 걸쳐 이해.. 2019. 1. 23.
[서평?] 한강 ≪채식주의자≫ - 이해하는 것이 힘겹고 불편하니 그냥 두련다... 한강 / 창비(창작과비평) / 2007.10.30 어느 날 아침 조그마한 스마트폰 액정을 통해 뉴스를 살펴보다가 포털의 실검에 오른 한국의 한 소설가가 있었다. 내용인 즉 한국인 소설가가 영국 문학상중에 하나인 멘부커상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멘부커 상이 뭔가하고 알아보니 "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그 해 최고 소설을 가려내는 영국의 문학상으로서, 전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 호기심이 동했고 책을 놓은지 꽤 됐고 한강의 책들을 마중물 삼을 생각으로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두 권을 이북으로 결제했다. ≪채식주의자≫를 먼저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읽기를 멈췄다. 그러다 며칠 뒤 다시 읽기를 시작했다. 반복이다. 책 안에는 불온한 온기가 흐른다. 읽는 .. 2019. 1. 11.
[서평] 고골리 단편선 <네프스키 거리>,<외투>,<코>를 읽고서... 고골리 단편선 니콜라이 고골리 지음, 오정석 옮김/산호와진주 러시아 수도의 네프스키 거리는 매일같이 시간대별로 정확하게 그리고 분주하게 반복됩니다. 어느 날 화가는 네프스키 거리에서 우연히 천사 같은 미모의 아가씨를 보고 뒤를 밟게 됩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아가씨가 몸을 파는 창녀라는 걸 알게 되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그대로 도망치듯 뛰쳐나옵니다. 화가는 다시 찾아가 그 아름다운 창녀에게 매음굴에서 나오자고 권유하지만 비웃음만 당합니다. 결국, 화가는 겉은 천사처럼 화려하지만 곪을 대로 곪아 터진 그녀의 속내를 알게 되고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음... 진광불휘라는 말이 읺지 않은가!? 심하게(?) 화려한 것들을 믿지 말자. 모든 게 거짓이다!! 부패한 관료.. 2019. 1. 10.
소설로 읽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간단 느낌 정리.. 설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파울라 F. 벤투라 그림, 봉현선 옮김/혜원출판사 좀 더 제대로 감상평을 쓰고 싶은데 일단 머리가 공황(?)상태네요. 일단 짧게라도 흔적을 남겨봅니다. 개인적인 느낌의 단편들이라 큰 의미 없습니다. 첫 번째 비극 : 리어왕 1605년 초연 누구를 탓하겠소? 리어왕 그대가 동태눈과 귀를 달고 다녔지 말입니다. 그나저나 코델리어 어쩔건가요? 응?!! 두 번째 비극 : 멕베쓰 1606년으로 추정 전장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 멕베쓰 장군.... 던컨 왕을 죽이고 획득한 왕관을 보유하기 위해 그는 계속 악행을 거듭하는 폭군이 된 후 늘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했던 멕베쓰, 그리고 겉으론 강한척 하지만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빠져 급기야 몽유병을 앓았던 .. 2019. 1. 10.
[서평] 이기웅 선생님의 행복 처방전 《어설픔》 을 읽고서... 햇님쉼터 한의원 041-734-5277 어설픔 침놓고 약 짓기에 앞서 환자의 마음속 사연을 끌어내고,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한의사. 그가 들려주는 어설퍼서 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은 덜컥 병에 걸리고 나서야 진작 쉬어 www.aladin.co.kr 우연찮게 책을 펼쳐듭니다. 내리읽다가 어느 순간 읽기를 멈춥니다. 때때로 행간의 글들이 파장이 일고 머리속을 휘젓고 눈이 화끈거립니다. 애써 시간을 느리게 하여 아껴 천천히 읽었습니다. 살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난게 됩니다. 에너지 넘치는 건강한 사람도 있고 아픈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도 있습니다. 저자 이기웅 선생님도 직함처럼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한의사 사람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여느 선생님 같지 않습니.. 2019. 1. 10.
[서평] 행복지수 가득한 차 한잔의 여유 <가난한 날의 행복> 가난한 날의 행복 이홍 지음/꿈과희망 이 책 을 펼쳐든 건 유명한 김소운님의 동명의 수필 때문입니다. 의 원작도 다수 수록이 되었고 가난한 우리 이웃의 소박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트를 찾은 할머니가 가진 돈 전부 2천7백5십 원에 250원이 모자라 머뭇거릴 때 선뜻 250원을 자신의 주머니에서 채운 여직원의 이야기도 있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서 뚫어져라 쳐다보던 할머니가 뭔가를 주워 주머니에 넣는 걸 보며 아이가 떨어뜨린 돈으로 착각해서 추궁했더니 유리조각이었고, '죄송합니다' 는 말을 했지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못해 후회스럽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유난히 머리 기르기를 좋아하던 아이에게 어머니가 머리를 감기며 "너는 머리 냄새가 나는 아이다. 기억하렴.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 2019. 1. 10.
[서평] 아이를 위한 아빠들의 금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 아버지가 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손영준 옮김/국민출판사 학창 시절에는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을 배우면서 그 논리를 믿었지만, 목하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을 더 믿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가슴으로는 산타클로스는 있다는 걸 믿고 싶어도 머리로 거부하는 것,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이 합리적이라는 경험적 사고의 결과입니다. 우리 인간은 특히나 잔인하고 악(惡)하여 스스로 만든 사회적 규제가 없다면 금수보다 충분히 더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을 역사와 책에서 그리고 뉴스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역사 자체가 힘센 이들의 죽고죽임의 기록입니다. 무법천지가 어떤 느낌이 떠오르는 지를 생각해봅니다. 뉴스를 보면서 느꼈고, 인터넷상의 쏟아지는 글과 댓글을 보면서 그러한 심증은 더 깊어졌습니다... 2019. 1. 10.
[서평] 권비영 작가님의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 옹주>를 읽었습니다. ^▽^)/ 덕혜옹주 권비영 지음/다산책방 권비영 작가님의 첫 소설 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속엔 비운의 삶을 살다간 대한 제국의 마지막 왕녀,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마지막 왕녀인 덕혜옹주와 함께 슬퍼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지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난 후 마음을 추스렸고 곧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장면과 복순이의 이야기 그리고 박무영등의 인물에 대한 묘사에 대해서는 팩트와는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무영과 복순이의 굴곡 없는 내리막길 같은 삶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허구라고 하니 적잖이 아쉽습니다. 그렇게 허구를 걷어낸 후 덕혜옹주에 대해 팩트 위주로 정리를 해봅니다. 이 책은 소설의 재미보다는 덕.. 2019. 1. 10.
[서평] 육아지침서 - 경향에듀의 <부모력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 부모력의 비밀 송지희.이대근.김영주 지음/경향에듀(경향미디어) 결혼하고 어느덧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 새끼가 커서 독립할 때까지 온 힘을 다 쏟고 생을 마감하는 사바나 어느 무리의 암사자처럼 이제껏 엄마의 전유물이었던 육아(育兒)라는 단어는 아빠에게 아이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게 어깨를 짓누릅니다. 더 나아가 이제는 막연하게 잘 크겠지 하는 생각은 아이의 행복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행동임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경향에듀 출판사의 내 아이를 변화시키는 관계의 힘, 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읽은 짤막한 육아관련 책 몇 권을 논외로 한다면 다음으로 읽은 두 번째의 육아서입니다. 을 읽고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으로 아이의 본질을 이해하게 됐고 많은 잘못된 육아상식를 바로 잡는 기회가 되었다면, 은 부모가.. 2019. 1. 10.
[서평] 세계사의 질펀한 뒷담화로 현실 꼬집기 - 박쳘규의 <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 팬덤북스 책 밖으로 나온 바람난 세계사 박철규 지음/팬덤북스 참 아이러니합니다. 고전의 그윽한 향기 전혀 느낄 수 없는데 이 책! 재미있으니 말입니다. 처음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거운 역사책으로 넘어가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세계사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무거워지면 그냥 미련없이 덮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니 삐뚜름(?)하고 직선적인 글 본새에서 느껴지는 다소 냉소적이고 어두운 이야기들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이내 그 이야기 속에서 허우적거립니다. 한 호흡에 제법 많은 글이 읽혀 답답할 정도입니다. 사람은 냉소적인 글을 읽게 되면 일단 반대하고 보는 심리가 있나 봅니다. 반대편에 서서 그 이유를 합리화하려는 것... 인지 부조화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2019. 1. 10.
[서평] 유시주의 거꾸로 읽는《그리스 로마 신화》 - 신화 속에서 인간 찾기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유시주 지음/푸른나무 평소 제우스와 헤라, 프로메테우스, 아프로디테 등 적잖은 신을 각종 미디어와 귀동냥을 통해 접해서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 신화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하는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신들의 수가 너무 많고 이름 또한 비슷비슷해서 혹여 지겹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관련 책을 몇 번이나 집어 들었다가 놓기를 반복하다 기존의 신화 책들과는 다르다는 취지의 제법 후한 평의 소갯글을 읽고 바로 구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일주일에 걸쳐 올림포스 신들과 만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작가 유시주는 중고교 때 '자유 교양 읽기'의 필독서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의무감으로 읽었고 신들의 관계를 정리하며 '교양'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2019. 1. 9.
[서평] 멘사 회장이 된 《바보 빅터》 - 남의 자신의 이야기,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믿는 것!! 바보 빅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한국경제신문 근처 농협마트를 들렀다가 조그마한 서적코너에 들렀다가 책을 집어든지 두 시간 동안 꼼짝 안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한 호흡에 내려 읽은 기분입니다. 책은 두껍지 않고 청소년 교양문고같이 활자도 제법 크게 인쇄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목처럼 바보 빅터의 이야기입니다. 많은 독자가 쪽지의 광고엔 멘사 회장을 역임한 천재라는데 바보가 어떻게 상위 2%에 드는 멘사클럽의 회장이 되었을까 호기심에 책을 집어드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눌하고 버벅거리는 말투로 바보처럼 보였던 빅터는 실제로 IQ173의 천재였습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는 빅터의 모습은 어김없이 바보였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IQ.. 2019. 1. 9.
[서평] 청년들의 멘토 시골의사 박경철의《자기혁명》을 읽고서...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박경철 지음/리더스북 며칠 전 뉴스에서 요즘 뜨는 책으로 김어준의《닥치고 정치》와 박경철의《자기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자는 청년들을 비롯한 이미 많은 사람이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에 열광하고 있는 사회현상으로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지만, 후자는 단순히 '청춘 콘서트'의 인기만으론 설명이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호기심은 선뜻 구매로 이어졌고 처음 몇쪽을 들쳐보다가 그동안 읽고 있었던 모든 책을 잠시 내려두고 정독(精讀)으로 마지막 장까지 내리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은 책속의 내용이 파편이 되어 어지럽게 머릿속을 떠다닌 하루였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책의 화두는 아직도 친구들 또는 직장동료와 식사 중 나누는 말 속에 감히 끼어.. 2019. 1. 9.
[서평] 故 정운영의 마지막 칼럼집《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를 읽고서...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정운영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지난 달 중순쯤에 이 책을 집어 든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책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는 2002년 이후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을 모은 책입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논객'이란 레테르가 붙은 故 정운영은 이 책 이외에도 8권의 칼럼 집을 썼지만, 부끄럽게도 어느 한 편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남들 다 그렇듯이 스포츠 신문의 연예면만 뒤척였던 과거가 변명이 될 수는 없기에 이제 와 집착으로 변해버린 '책읽기'로 그 불편한 부끄러움과 아쉬움을 애써 가려봅니다. 역시나 밑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배려(?)없는 책인지라 역시 버거웠고 근 한 달에 걸쳐 천천히 소화해야 했습니다. 수록된 칼럼이 씌여진 시기를 보면 '국민의.. 2019. 1. 9.
[서평]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자발적 가난'이 주는 행복과 진광불휘(眞光不輝)의 교훈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은행나무 신간을 몇 권 읽고 나면 꼭 고전을 읽기로 하고 산 책들은 책장에 그대로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걸 보다가 미안한 마음에 집어든 책이지만 읽으면서 역시 고전읽기란 녹녹치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생태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으며 '19세기 경전'으로 칭송되고 있는 이 책 『월든』은 콩코드 주변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최소한의 간소한 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만큼의 땅을 갈아 호밀과 옥수수를 키우며 남는 시간엔 호수 주변의 동식물을 관찰하거나 독서와 명상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던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ou, 1817~1862)가 그의 경험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가 살았던 시대를 보아 지구 반대편의 한국은 조선이.. 2019. 1. 9.
[서평]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대(大)학자의 뛰어난 풍모 엿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집안의 자랑이라며 귀가 닳도록 말씀하셨던 분이 다산 선생님입니다. 사족일 수 있겠는데 할아버지 얘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일본 유학 - 대학에 다녔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 까지 다녀오신 후 지리산 산골에 손수 집을 짓고 한평생을 책에 빠져 보내셨습니다. 텃밭 수준의 농사를 제외한 생계를 위한 노력을 오롯이 책을 읽고 쓰고 공부하는데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당연히 당신의 2세에 대한 뒷바라지는 전무했고 그것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한(恨)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직접 쓰셨던 책들을 포함한 책과 유품을 대부분 태워 버렸는데 거기에는 그러한 한풀이의 이유였으리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 당시 어린 .. 2019. 1. 9.
[서평] 김훈 장편소설《현의 노래》- 아수라를 달래는 우륵의 소리 현의 노래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칼의 노래》 이후 문체에 이끌려 두 번째로 읽는 김훈의 소설입니다. 그의 책 속 대화는 간결하고 에둘러 말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으며 주거니 받거니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의 풍경의 묘사는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우륵의 소리와 함께 사라져가는 가야(伽倻)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현의 노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죽음을 앞둔 왕의 생리현상을 비롯한 굳이 몇 개쯤은 빠뜨려도 될법한 처참한 풍경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세심함이 독자로 하여금 암울함을 넘어선 지옥 같은 시대적 배경의 어두운 아우라를 직접 목도하게 하고 그 때문에 불편해지는 마음은 《칼의 노래》보다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드는 워드는 '아수라'와 '허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서기 5~6세.. 2019.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