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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ketch

[서평] 히로세 다카시의 《체르노빌의 아이들》- 여의도에 원자력 발전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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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프로메테우스

 

 

우리 그리고 이전의 '어른'들은 정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만족을 모르는 동물입니다. 지구 곳곳에서 흐르는 물을 막고 나무를 베어내고 커다란 구멍을 뚫고 산을 없애고 바다를 육지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카루스의 날개가 무색하게 인간의 탐욕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그 중엔 인간이 창조해낸 에너지인 원자력, 탐욕의 연료가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이자 반핵운동가 히로세 다카시는 원자력 산업에 대해서 맺음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원자력 산업은 원래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군수산업 가운데 단연 으뜸인 업종이다. 따지고 보면, 원자력 산업의 보급은 1950년대 일군의 독점자본가들이 돈벌이를 위해 그 보급을 획책한 데 기인한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란 것도 알고 보면 원자·수소폭탄 산업을 경제적으로 성립시키려는 상당히 무리한 방법일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원자력의 단점은 애매하고 장점은 명확했습니다. 때문에 원자력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뭐든 적당히 해야 탈이 없는 법,, 이제까지 만족을 모르며 '혁명' '개혁'의 기치 아래  거대해진 원자력이 이젠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최악의 원자력 사건으로 기록된 우크라이나(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어쩌면 그 신호탄일 것입니다. 이 소설 《체르노빌의 아이들》은 그 끔찍했던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고로 원전 사고 이후 피난 길에 주민 특히 방사선에 더 취약한 아이들이 어떻게 죽어가는지 한 가족을 따라간 '르포르타주 소설'입니다.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다분 작가 히로세 다카시가 많은 사람이 쉽게 읽어 원전 위험에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의도된 편집입니다.


그린피스에 의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자연까지 집어 삼킨 인재로 직간접적으로 약 20만 명 이상의 사망하고 피폭 당시의 방사선 총량은 히로시마 원폭의 400배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입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시 레벨 6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적 쌓기에 혈안이 된 이명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수주를 자랑스럽게 발표를 합니다. 그 기사를 읽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얼마나 부끄러웠던지요. 것조차 훗날 뒤통수를 맞긴 했습니다.


지리학적으로 일본 원전 사고로부터는 안전한 위치에 있다고 정부는 강조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고리를 비롯한 영광, 월성, 울진 등지에서 원자로를 껴안고 있습니다. 더구나 부족한 에너지문제로 단계적으로 늘려간다고 합니다. 에너지원으로 큰 역할을 하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사고는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가성비를 따질일은 아닙니다. 지금도 심심찮게 고리 원전 관련 기사가 신문의 메인을 장식하곤합니다. 히로세 다카시의 말처럼 우리도 서울 한복판 여의도에 원전을 건설한다고 하면 수긍할 시민들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답은 명확하고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대체 에너지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원전 폐쇄해야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힘든 시간때문에 주저합니다. 가진걸 지키려는 '보수'가 양보해야 하는 정치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국민의 공감이 필요하고 조금씩의 자발적 불편함을 감수가 큰 힘이 될 듯합니다. 개인주의 끝판왕인 일본인들이 오죽하면 '수국혁명'이라는 깃발 아래 이런 목소리까지 낼까요.. (그래도 정부는 끄떡안하지만..)


소설의 줄거리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짧은 소설을 읽으며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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