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8일 18시 59분 희훈이가 태어났습니다.
토요일 병원에 다녀오고부터 아내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고,
일요일 새벽 3시 20분에 양수가 먼저 터졌습니다.
자다 깨 아무생각 없이 냅다 병원으로 갔습니다.
연이은 태동검사….
진통이 찾아오고 있기는 하지만 미약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진행이 더디기만해서 아침에 유도분만을 하게 됩니다.
(참고로 양수가 터지면 2일 내로 무조건 분만을 해야 한다고합니다.)
양수가 터진 상태라서 그런지 입원하자마자 바로 포도당을 투여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새벽 5시를 넘기고 있고 아내는 이때 유도분만을 위한 촉진제를 맞게 됩니다.
이때부터 아내의 진통은 조금씩 커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아침이 훨씬 지나서 10시 이후에는 2분 간격으로 엄청난 산고의 진통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렇게 2분 간격으로 진행된 진통은 오후 6시기 지났지만 천둥이는 그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습니다.
아내의 눈은 이미 천장의 형광등 불빛이 노랗게 변했고, 제가 세겹으로 겹쳐 보이며
눈동자의 힘이 풀리는 걸 옆에서 지켜 보고 있었지만,
이때 못난 아빠는 무통주사를 맞고 내일 다시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하고 엄마에게 권유했답니다. ㅠ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 오른손과 아내의 오른손이 모두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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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분간격의 진통을 8시간동안 참아낸 후 결국 수술을 결정하게 되고, 천둥이는 엄마를 재우고 나왔습니다.
몸무게는 4.3킬로였습니다.
간호사의 품에 있는 천둥이를 보고 있으니 아내에게 미안해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크기만 한 천둥이가 아주 잠깐이지만 못생기고 미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초~ 우량아일줄은...
2009년 3월 8일 일요일 오후 6시 49분,
남자,
4.3킬로의 무게로
천둥이는 그렇게 세상과 만나게 됩니다!!
수고했어요. 지영, 사랑해….
왕자탄생을 기뻐하며 사랑하는 아빠가.
그리고 둘째 형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골 내려가게 되면 거하게 소주 한잔 사드리겠습니다. ^^*
조금 자고 나오더니 붓기도 조금 빠지고 왠걸 말쑥해진 느낌입니다.
손가락이 다섯 개입니다. ^^*
꼬박 19시간만에 처음 눈을 떠 주십니다.
뭐가 보이기는 한 것인지 초점 흐린 눈으로 열심히 쳐다보더니 다시 감아버리더군요.
천둥이의 여기저기 살펴보니,
눈은 엄마,
코는 약간 아빠 ??
입술은 아빠,
귀도 아빠,
이마와 뒤통수는 엄마
를 닮았네요. ^^*
수술을 하면 4박 5일로 이번 목요일에 퇴원한답니다.
아직은 엄마가 힘이 없어서 천둥이 젖 물리기도 어려운데, 빨리 건강해져서 천둥이를 번쩍 들게 되면 좋겠습니다.
정말 간만에 짬이 나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안은 일요일 새벽 3시 이후로 멈춰 있는듯 합니다.
청소도 하고,
샤워도 하고,
다시 병원에 가기 전에 기쁜 소식을 나누고자,
사실은 얼른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특이사항은 병실을 일반실에서 특실로 옮겨 인터넷이 가능해졌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정말 고생한 마누라 정말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