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신(新)·구(舊)의 충돌

아내가 수술하고 혼자서 수발을 하기가 벅차 장모님께서 마지막 이틀 밤을 같이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산후조리도 장모님 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장모님은 5남매를 키우시고 산후조리는 처형들의 산후조리를 모두 하신 베타랑 엄마십니다. 그래서 전 그런 장모님이 미웠답니다. 간호사들의 지시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우선시했기 때문이죠. 제 나이가 적지않아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아이 앞에선 한없이 여린 아빠로 변해 있더군요. 장모님께서는 아기가 손을 타게 되면 엄마가 힘드니깐 울어도 안아주지 말라고 하시고 우스갯소리로 어디가 못생겼느니 하는 말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잔소리를 하셨답니다.



후니를 통한 화해


또 못난 아빠가 되었답니다. 전 비교적 싫고 좋음이 얼굴에 바로 나타나는 타입입니다. 중간에서 아내가 이런 나에게 장모님이 하는 행동을 이해하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런 아내에게 전 까칠하게 대꾸해서 결국엔 아내 눈에 눈물이 흐르게 했습니다. ㅜㅜ 사실 속내를 털어놓기 어렵지만, 남들과 다른 조금 더 애틋한 감정이 장모님과 아내 사이에 있답니다. 그래서 산후조리를 위해 장모님 집으로 가는 길에 용기 내서 장모님한테 얘기했답니다.

"제가 아기를 많이 안아 보고 싶은데 뭐라고 하시니깐 장모님이 싫어졌다고 우스갯소리로 집사람에게 얘기했더니 저렇게 울었답니다.~~"

장모님께서는 안지 말라고 한 건 내가 덜 피곤하게 하려고 그런 거니 서운해 하지 말라고 하셨고 뭐 약간은 침묵이 흐르고 나서 후니의 예쁜 모습에 다 같이 웃을 수 있었답니다.


첫날 씻길 때 아내가 직접 담은 사진입니다.



그래도 아빠의 마음은


아기 목욕시간이 되자 아내가 저더러 나가 있으라고 합니다. 대충 눈치를 채고 그냥 있겠다고 했습니다. 욕조 대신 들어온 빨간색 고무다라에 만지기도 여릴 것 같은 몸에 투박하신 장모님 손으로 '뽀드득'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씻기고 있었는데 아빠의 눈에는 보기만 해도 위태위태했답니다. 아내도 똑바로 보지 않고 종종 고개를 돌렸답니다. 태어난 지 며칠 동안은 저렇게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후니는 그렇게 심하게 울지는 않고 씻기고 나니 개운한 듯 잠만 잘 자네요. 그래도 조금 살살 문지르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고마운 장모님


산후조리하는 장모님 집에서 하루를 같이 지냈습니다. 조그맣고 깨끗한 작은방에서 희훈이와 엄마 아빠가 누웠는데 왠지 모를 행복함을 느낀 것도 잠시고요, 밤새도록 주기적으로 목청껏 울어주시는 후니군덕분에 아내는 거의 젖 물리고 달래고 응가 치우고 하느라 잠 한숨 편하게 못 자더군요. 평소에는 장모님도 같이 깨셔서 젖이 모자라면 분유를 타서 먹이고 달래주고를 같이 하신답니다. 그뿐만 아니라 4끼의 미역국도 꼬박꼬박 준비하시고요. 보통 일이 아닌 게죠. 한 달 뒤면 제가 매일 겪는 일이겠지요. 아내와 식사하면서 산후조리가 끝날 때쯤 장모님과 장인어른의 보약을 달여 드려야겠다고 조용히 얘기했답니다. ^^



덧// 후니의 애칭을 생각중입니다. 뭐가 좋을까요? ^^;;



728x90

HI!! 궁금한 점은 편하게 댓글로 문의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송천수 2009.03.16 10: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허허허허허~~축하합니다!!!! 생명은 모두 소중하고 고결한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하는 글이군요~~ 저도 위로 두딸에 늦둥이로 또하나의 아기를 키우며 살지만 요즘 부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어른들의 말씀과 생각이 지혜롭다는 것을 느끼며 삽니다~~

  3. Favicon of https://blog.missflash.com BlogIcon MissFlash 2009.03.16 10: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 너무 화사하고 좋네요~

    무럭무럭 잘 자라길 기원드립니다. ㅎㅎ;

  4. Favicon of https://happy-box.tistory.com BlogIcon 건강정보 2009.03.16 11: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네요...
    한달정도 지나면 훌쩍 크겠죠~^^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5. Favicon of https://joohouse.tistory.com BlogIcon JooPaPa 2009.03.16 11: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사진과 글 잘봤습니다.
    부부끼리도 의견충돌이 나고는 하는데
    어르신들과는 오죽하겠습니까..
    저도 얼마전 와이프가 출산했을때
    조리원에 있다가 처가에 있었거든요
    한편으로 감사하고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맘에안들고(장모님 죄송;; )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6. Favicon of https://pictura.tistory.com BlogIcon pictura 2009.03.16 13: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찌보면 근거없다 생각이 들때도 있겠지만 어르신들의 말씀이라는게 오랜 시간동안
    어머니의 어머니가, 또 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겪으셨던 것이기에 가볍게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죠. ^^
    자식사랑만큼 끈끈한게 손주사랑이라고... 좋게 생각하시면 맘이 편해지실꺼에요.

  7. Favicon of https://rapper1229.tistory.com BlogIcon tasha♡ 2009.03.16 13: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드디어. 세상으로 나왔군요!!!!!

  8. Favicon of https://nohsen.net BlogIcon 센~ 2009.03.16 14: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긍데 이거 보시면 아내분은 흐믓해하실 거 같아요.
    사실 남자들은 이런 거 잘 모르거든요, 한없이 여린아빠라고 하셨는데..아닙니다.
    후니는 정말 멋진 엄마아빠를 만난거에요 ㅋㅋ 장모님이 후니를 목욕시키거나 안을 때는..
    가급적이면 먼산을 보도록 하세요 ㅋ

  9. Favicon of http://petite.tistory.com BlogIcon petite 2009.03.16 15: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발사진~~~
    아..넘 이뻐요..
    저도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꼭 저 사진이 찍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s://mindeater.tistory.com BlogIcon 후니파파 MindEater™ 2009.03.16 23: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발사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발을 보고 있으면 저렇게 찍게 되더라구요~~
      이전에 저런 사진을 많이 봐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날이죠..^^;;;
      petite님 후니군 예쁘게 봐주셔서 완전 감사합니다. ^^*

  10. Favicon of https://moro.tistory.com BlogIcon MORO 2009.03.16 18: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기 발바닥 사진은 꼭 가져보고 싶더라구요..;)

  11. Favicon of http://babmucza.com BlogIcon 밥먹자 2009.03.16 21: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후니 자고 있는 모습보니까 절로 미소가~ ^___^

  12. Favicon of https://sepaktakraw.life BlogIcon 모피우스 2009.03.17 01: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사이에 2세를 보셨네요... 감축드립니다... 글을 읽고 옛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전부 경험 했던 일들이죠. ^^* 중간 위치에 있는 아내를 가장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엄마와 아내의 신경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기 너무 이뻐요... 다시 축하드립니다.

  13. Favicon of http://amorfati.tistory.com BlogIcon 맑은독백 2009.03.17 11: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후니 너무 이쁘네요..
    저희 복군도 조금씩 나오려나.. 가진통이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장모님 왈 '아직 멀었다'하시네요 ㅋㅋ

    음 저도 장모님과 아마 의견충돌이 잦을 것 같습니다.
    어찌 넘여야 할지 고민거리기도 합니다만..
    절대 토달면 안된다는 말을 들어서 :)

  14. Favicon of http://www.myungee.com BlogIcon 명이~♬ 2009.03.17 13: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훈이가 또 몇일새 쑥쑥 컸군요....후훗.
    한 6개월쯤 지나서 보면 또 신기하겠죠? 아웅~
    요즘 RSS를 잘 못보는터라, 오랜만에 봤는데 훈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빙그레~
    언니가 너무 행복하시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마인드님은 좋은 아빠가 되실꺼에요~~~~~ "둥이"는 어떨까요? ㅎㅎ

  15. Favicon of https://gemoni.tistory.com BlogIcon 바람노래 2009.03.17 17: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부럽기만...부럽기만 하군요.ㅡㅜ
    전, 일단 마누라나 얻고 싶습니다.
    그럼 제가 우렁서방 해 줄텐데.ㅎㅎ

  16. Favicon of https://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2009.03.18 09: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제 친구의 경우를 빌어보면 친구 어머니 애기를 대할때 거침이 없더군요.
    손도 안씻은 상태에서 애기 대할때도 있고 ㅎㅎ 그런걸 보면 애기들 너무 감싸고 키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일단은 그 방식으로 우리가 자랐으니 안전하다는 것은 검증 되었으니..ㅎㅎ

  17. 2009.03.18 1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Favicon of https://ptime.tistory.com BlogIcon 소중한시간 2009.03.19 16: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떤 심정이셨는지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
    진짜 세상의 모든것들에게도 보호해야만 할 것 같은 작은 아이를 벅벅 씻기시니 위태위태해 보이셨겠죠 ㅎㅎ
    앞으로도 슬기롭게 잘 풀어 나가시리라 생각합니다. ^0^

    저도 개인적으론 후니라는 애칭이 맘에 드는데요 =)

  19. Favicon of https://mimic.tistory.com BlogIcon 미미씨 2009.03.19 20: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후니 좋은데요? 바꾸실라구요?
    그나저나 천사처럼 자는군요. 하악~

  20. Favicon of https://abysmal.tistory.com BlogIcon 카루시파 2009.03.20 14: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금 울 쮸는.. 30개월
    전 친정엄마의 의견에 99% 따르고 있답니다.
    틀림이 없더라구요.

    정말 다정하신 아빠신가봐요.. 태교부터 육아까지 그렇게 같이 하고 싶어하시다니..
    정말..너무 후니 엄마가 부럽네요..

  21. Favicon of http://ashub39.tistory.com BlogIcon 아슈★ 2009.03.20 19: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빠님되신거 축하드려요. 빤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