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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 8점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문예출판사

https://sahngoh.tistory.com2011-09-23T14:18:140.3810



그동안 틈틈이 영화를 챙겨보기도 했지만, 이 책을 든 이후로 독서 진도가 부진했습니다.
정확히 2주가 소요됐습니다.
책 두께도 상당하고 매번 잠들기 전 졸음과 싸워가며 나름 힘겹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언제쯤 이런 소설을 뚝딱 읽을 수 있는 내공이 쌓일지....

각설하고, 이 책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는 1960년에 출판된 소설이고, 이 소설로 하퍼 리는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에 알았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이렇게 읽었으니 나름 뿌듯합니다.

1930년대 경제 공황기의 미국 남단 앨라배마 주 메이컴이 배경이고 백인들과 흑인들이 공존하는 소도시가 배경입니다. 이 소설의 화자(話者)인 어린 소녀 스카웃은 어머니를 여의고 변호사인 아버지와 4살 많은 오빠 젬 핀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선 늘 그렇듯이 책의 끝 장을 넘기고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떠올려봅니다.

소문이 무성한 조그마한 마을,
부 래들리(Boo Radley)로 불리는 아서 아저씨의 집,
여름마다 찾아오는 딜과의 부 래들리 집 밖으로 나오게 하기,
아버지의 흑인 인권보호 재판,
두보스 할머니와 책 읽어주기,
할머니의 죽음,
밥 이웰,
흑인인 톰 로빈슨,
배심원들,
재판의 패배,
오빠 젬의 분노,
톰 로빈슨의 죽음,
할로윈 축제,
봅 이웰의 공격과 죽음,
다시 등장한 부 래들리,
그리고 앵무새...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엽총을 사주면서 "어치 같은 새를 죽이는 것은 몰라도 "앵무새(mockingbird)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문화권이 달라서인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mockingbird, 즉 흉내지빠귀와의 연관관계를 유추해 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사실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마음 한쪽에선 좀 더 어렸을 적에 읽었더라면,,,하는 작은 안타까움이 밀려왔습니다.

이길수 없는 재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아버지,
그리고 인권침해와 부조리,,
젬은 이 재판을 통해서 큰 상처를 입었지만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면서 폭풍 성장을 하게 됩니다.

젬과 스카웃은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확신 했던 재판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죄인이 되어야 하는지 책을 덥고 곰곰이 생각해보고 젬이 그랬던 것처럼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며 충격 속에 빠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에서 젬이 느꼈을 그러한 분노보다는 그때는 그랬지라며 역사적인 이해로 그저 담담하게 수긍해버렸습니다.

소설 속의 핀치 변호사처럼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는 지금의 나는 먹먹함을 느끼며 공감하고 또 감명을 받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이 같은 책을 접하지 못한 것과 제대로 된 고민과 성찰의 시간 없이 교과서의 주입식 교육과 미디어의 정보를 통해 마치 모든 걸 이해하는 양 그렇게 믿으며 자라온 이유가 적지 않음을 생각해보면 스스로 안타까워지는 맘까지 듭니다.

그렇지만, 이 책 <앵무새 죽이기>는 내게 전혀 다른 쪽에서 감동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이웃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며 무엇이 정의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 주었던 아버지로서 젬과 스카웃에게 했던 교육 철학이 바로 그것입니다. 읽으면서 얼마나 멋진 아빠인가...를 수없이 되뇌었으니 말입니다.

법정 스님은 책을 읽으면서 술술 쉽게 읽히는 책도 좋은 책이지만 자주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 정말 좋은 책이라고 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그러한 양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 또한 두 아들이 중학생이 되면 꼭 읽힐 책입니다.



Moved From
https://sahngoh.tistory.com/228
2011년 9월 28일에 작성되어 블로그 카테고리 통합으로 이전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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