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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ketch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읽다가 멈추기를 몇 번째... 드디어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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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그의 책을 읽어보진 않아도 그의 이름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그런 스타 작가입니다. 작년에 IQ84 라는 책이 히트를 쳤다고 하니 또 언젠가 읽겠거니 생각했고, 그에 앞서 개인적으로 수학 정석마냥 늘 초반을 맴돌았던 책, 지금의 하루키를 스타로 만들어준 그 작품《상실의 시대: (원제)노르웨이의 숲》를 읽었습니다. 단순히 대중의 인기에 편승한 호기심으로 샀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읽기가 멈췄던 책이 2012년 그것도 1월 1일에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으니 그런 점에선 후련하기도 또 한편으로는 작가에게 조금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일단 알라딘의 리뷰를 보니 80년대 한국 젊은이들의 '신(新)감성'을 휘어잡아버렸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독서편력에 대학에서 변변한 친구 한 명 사귀지 않아 힘들 때 인사를 나눌 친구가 없을 정도로 외로웠던 20살의 와타나베(하루키의 페르소나)가 주인공인 연애소설입니다. 솔직히 지금은 그저 그런 수위의 소설입니다만, 이 소설이 처음 출간된 80년대 후반이면 한국 젊은이들이 열광할 법도 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문학적 레토릭을 방패로 삼아 음지에서 밀고 올라온 제법 야!한 소설 - 성적 묘사와 단어의 사용에 - 이니 말입니다.


이런 소설 싫어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 역시도 중반을 넘어서니 무서운 속도로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습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한 번쯤은 꿈꿈직한 연애사를 어둡지만, 몽환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튼 아들 둘에 곧 중년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되어서 접하는 한 젊은이의 성장통은 잠시나마 풋풋했던 그렇지만 밋밋하고 재미없었던 대학 초년 시기를 되돌아보는 기회도 됐습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세계에 살고 있는 불완전한 인간들이에요. 자로 깊이를 재고, 각도기로 각도를 재서 은행 예금처럼 빡빡하게 살아 나갈 순 없어요." (434쪽) 소설에서 본인이 상처입은 자의 선배로서 나오코와 와타나베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던 레이코 여사의 말입니다. 역시 저 또한 불완전한 인간인지라 와타나베와 함께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던 글귀라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레이코 여사와 와타나베의 하룻밤은 와타나베의 비밀스러운 것도 공유하고 있는 소설의 문맥상 그렇게 억지스럽진 않지만, 조금은 외설 - 다분 이해의 문제 - 에 가까운 설정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극찬하기엔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질 못했습니다. 대신 몇 권의 책을 소개 받았고, 잠시 꿈을 꾼 듯한 느낌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하루키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왜 그렇게 좋아할까요? 개츠비는 책과 영화 사이에 고민하다 결국 영화로 봤고, 또 올해 디카프리오 주연의 또 다른 영화 개봉을 앞둔 소설은 알겠는데 하루키가 극찬한 이유, 그 이유 때문이라도 결국 책을 직접 읽어야 할까 봅니다.




+
짧지만 이렇게 남긴 독서 흔적이,,,
멀어질 듯한 책 속의 내용을 다시 붙들어 주네요..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위대한 개츠비>도 읽은지 오래고 <IQ84> 3권은 책장에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2012년 1월 2일에 발행된 글로 2018년 1월 9일 옮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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