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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2

[서평]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 재독을 기약하며....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민음사 "국경의 긴 터널을 바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장마가 중부지방에 머물더니 내려갈 줄을 모릅니다. 흡사 동남아의 우기(雨期)와도 같은 끈적끈적한 날씨가 연일 이어집니다. 몸은 비에 분 것 마냥 힘없이 쳐지기 일쑤입니다. 나무그늘이 있는 개울에 평상을 놓고 누워 흐르는 개울에 발 담그며 책이라도 읽으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바쁜 일로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눈의 나라 《설국》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달려있으니 금상첨화네요. 그리하여 무더운 날 소설 속 '설국'으로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싣습니다. 일단은 말이죠... 2018. 12. 29.
[서평] 헤르만 헤세 《황야의 이리》 - 적당히 망가지고 적당히 어설퍼지는 것? 황야의 이리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민음사 점쟁이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그것이 꼭 자신의 이야기 같아 용하다며 침 튀기고 점쟁이는 그 침값으로 살아간다. 조금은 뜬금없지만, 《황야의 이리》론에 등장하는 하리 힐러는 헤세의 자화상이면서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 - 어쩌면 수많은 위대한 작가가 다 그럴 것이다 - 이야기를 선물하는 점쟁이인 셈이다. 의심없이 덮어두고 읽는 명작에 이처럼 점쟁이 이야기를 서두에 꺼대든 것은 어쩌면 이 책을 읽은 소위 자타 지식인들이 헤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때로는 심각해지거나 나아가 헤세를 우상화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세계적으로 위대한 작가를 점쟁이 따위와 같은 취급을 할 생각은 추호.. 2018.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