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 1, 2호 @ 씨스프링리조트, 바탕가스 필리핀, 2020.01>
부모님 포함 4가족 인원수만 14명의 대가족이 움직인 필리핀 여행으로 필리핀에 살고 있는 막네네 가족과 합류하여 남부 씨스프링 리조트를 거쳐 민도르섬의 코코비치를 왕복하는 여정으로 씨스프링리조트에서 묵었던 1박 2일을 스케치한다.
8박 9일의 여정에서 처음 2박을 마닐라에서 보내고 본격적인 필리핀 남부 투어에 올랐다. 렌탈한 밴과 SUV 두 대로 이동했다. 서둘러 이른 아침에 출발했지만 마닐라의 아침은 분주했다.
필리핀 오면 한 번 씩 먹어본다는 졸리비(Jollibee) 광고다.. 필리핀에서 성공한 로컬 프랜차이즈로 햄버거 하나에 35페소, 한화 900원의 초 저렴한 가격에 배를 채울 수 있어 인기가 있는 듯 싶은데 개인적으로 맛은 그냥 그랬다. 햄버거 빵 사이에 고기 패티 하나... 혹은 패티와 밥.. 뭐 그렇다.
고속도로 근처 막내 동생의 회사에서 회원으로 등록된 골프장(Southwood Golf Country Club)에 들러 아침식사를 했다.
드레스 코드가 없다고는 해도 쪼리(?)같은 쓰레빠를 끌고 식사를 하면 제제를 당한다고 동생이 일러주었다. 골프치러 다니는 사람들의 품위(?) 유지를 위해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라는 얘기로 보인다. 골프는 관심사 밖이지만 맛있는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야...
샌드위치와 이런저런 요리를 시켰는데.. 정작 사진에 담은 건 이게 다다..
필리핀에 입국 후 지금 껏 먹은 요리중 가장... 그럴싸 한 것 같다.
식사 후 잠깐 메인 센터 앞 연못 속 물고기를 구경했다..
한참을 달려 바탕가스에 들어서자마자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니 결국 멈춰 설 정도로 도로가 주차장이 되었다.
Taal 따알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마닐라부터 남쪽으로 100km 정도를 내려왔는데 따알 화산과 가장 근접했을 때가 구글 지도 기준으로 15km 였다. 14km 이내의 주민은 대피한 상태라는데 화산쪽 산들에서 분화의 느낌을 받을 수 없어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붉은 색이 인상깊어 사진에 담아봤다. ㅎ
작지만 가파른 야산을 하나 넘어가니 목적지인 씨스프링 리조트가 보였다!!
메인 건물이다. 2층에 노래방이 있고,,,, .^^;;
숙소건물이다. 조금 낡았지만 에어콘, 냉장고 화장실에 수동 비데까지 있어 사용에 불편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도착 후 사발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사진 무)
식사할 때마다 고양이들이 몰려들어 아이들이 음식을 던저 주었다.
식당 건물에서 바라 본 바다의 모습
리조트 앞 바다다. 바람이 심상찮다.
제법 깊어보이는 풀장도 보인다. 그런데 따알 화산의 영향으로 손님이 없어.... ㅠㅠ
애들이 먼저가고 어른들은 이것저것 챙겨 뒤따랐다.
아이들은 슬라이딩 삼매경이다.
해수풀에 3개의 미끄럼틀이 있는데 이녀석이 가장 빠르다.
이 넓은 풀장에 사람들은 우리와 관리요원들이 유일했다. 리조트를 통채로 전세낸 샘인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가늠이 잘 안된다.
따알 화산으로부터 남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라 직접 예약한 막내 동생이 출발하기 며칠 전까지 취소를 하려다 결국 강행했다. 아마 다른 손님들은 대부분 취소를 한 듯 싶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일 주일 전에 제법 큰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뭐 불안하긴 해도 이왕지사 왔으니 즐겨보자..
해수 온천 풀은 온도별로 3개가 있다. 유황온천인듯....
이 곳에서 계란을 삶아 먹을 수 있다.
가장 큰 해수온천 풀장의 모습이다.
바닷물이면 어떠랴.. 아이들은 신났다.. 민물 풀이라면 더 좋았겠다 싶지만 말이다..
준비해온 고기로 바베큐 파티를 준비했다. 캠핑 경험이 많아 숯불은 쉽게 만들 줄 알았는데 그동안 챠콜스타터에 너무 의지를 했나 싶다. 아쉬운대로 휴지에 식용유를 적셔 태우고 부탄 토치로 겨우겨우 만들었다. 잠시 뒤 직원이 종이 박스 조가리를 가지고 와서 비슷한 방법으로 셋팅해서 만드는 걸 도와주었다. 씨스프링 리조트는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야외 테이블과 화로를 제공해주고 고기와 먹거리를 가져가서 직접 해먹을 수 있다.
식사 후 부모님과 아이들은 잠시 숙소에 대기하고,, 삼형제 부부만 남아 소주를.....
부모님과 노래방에서 불태웠.....
사람이 없어선지 아이들 포함 모두들 돌아가며 꽤 오랬동안 재미있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어김없이 해는 떠올랐다. 오늘은 점심을 먹고 물레항으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는 일정인데 부모님께는 조금 녹록찮은 듯 싶다.
조식 제공의 리조트다. 제공된 아침식사인데 부모님께는 조금 부족하고,, 아이들 특히 후니 2호는 좋아하는 것 3종세트라 무지 좋아했다. 원래는 부페식인 것 같았으나 손님이 많지 않고 주방장이 부재중이라는 얘기를 나중에 들을 수 있었다.
아침 먹고 후니 1, 2호와 사진도 담을 겸 산책을 나갔다.
오늘 이 바다를 건너 가는 곳이 저기 어렴풋하게 보이는 섬들 어딘가로 가야한다. 배멀미가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다. ㅎ
역광에 컨셉샷도 담아보고,,,
방카가 육지로 올라와 있다. 바람에 파고가 높은 날씨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따알화산의 영향으로 손님이 없어서 함께 쉬고 있는 듯 보였다. 휴가땐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리워지니 사람 참 아이러니 하다.
왼쪽이 리조트 숙소동 오른쪽이 메인 건물 전경
오전에 아이들은 한 차례 더 해수풀에서 놀았고..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나서야...
한국식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한국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위해 짐을 챙겼다.
1박 더 했으면 하며 아쉬웠던 씨스프링리조트 스케치를 마무리하며...
씨스프링 리조트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아이와 어른들을 위한 가족단위 휴양에 적합해 보인다.
특히 노래방과 온천욕을 할 수 있어 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셨고, 바베큐 화로대를 대여해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시설이 전체적으로 노후화 된 느낌이라 깔끔한 걸 원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날씨와 화산의 영향으로 다양한 액티비티는 즐기지 못했지만,, 그럭저럭 조용히 즐겼다가 갈 수 있는 곳 같습니다.
전체 일정 중 이 곳에서 1박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2박이었더라면... 하고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