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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10점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지금으로부터 10년이 조금 안 되는 어느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직장내 여직원 한 명이 난데없이 책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곧 결혼을 앞둔 그 여직원은 매일 술에 찌들어 살고 있던 동료의 삶이 너무 메말라 있다고 생각해서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대학시절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책 - 여기서 책은 흔히 예기하는 교양서적 즉 문학 및 인문학 서적을 염두해둔 말입니다. - 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간혹 명절이나 방학 때 시골 가는 길 버스터미널에서 충동적으로 사서 보았던 한 두 권이 다였으니 말이죠. 각설하고, 당시 성의에 대한 보답과 호기심으로 몇 번이나 책을 펼쳤으나 채 몇 장을 넘기지 못한고 결국은 책장에 꽂아두었습니다. 책 속의 작은 인디언 아이에게 조금의 흥미도 느끼지 못했던거죠. 그때는....


며칠 전 책을 발견하고 일종의 밀린 숙제를 하듯 내리 읽었고 살짝 쓴웃음(?)이 지어졌습니다. 그때 이 책을 마져 다 읽었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감정을 이입했더라면 그래서 가슴 속에 작은 무언가를 느꼈다면 결과 조금은 더 촉촉한(?) 감성을 품고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뭐.. 읽는 시기에 대한 중요성을 어렴풋하게 느끼면서 말입니다.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작은 나무라고 불리는 때 뭇지 않은 영혼을 지닌 인디언 포리스트 카터의 어린 시절에 약간의 픽션이 더해진 자전적인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 인디언의 삶은 성난 말(Crazy Horse)과 시에틀의 사례처럼, 자신의 땅을 백인들의 총칼에 모든 걸 빼앗긴 절대 약자들의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남북전쟁 이후 인디언 대다수가 백인들에게 격리되고 죽음을 당했는데 주인공 역시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됩니다. 이 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란 주인공 작은나무의 시선을 꾸밈없이 그려진 책입니다.


원제 <The Education of Little Tree>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은 나무를 통해서 얻는 교훈은 너무 많습니다. 자연앞에 욕심내지 않으며 자연과 대화하며 그 뜻에 거스르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이미 반(反)자연적인 생활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우리들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위기의식을 느꼈고, 조금은 메말랐던 감성에 촉촉한 비를 뿌려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Moved From
https://sahngoh.tistory.com/160
2011년 8월 1일에 작성되어 블로그 카테고리 통합으로 이전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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