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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ketch

[서평] 육아지침서 - 경향에듀의 <부모력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

글: HooneyPaPa 201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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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력의 비밀
송지희.이대근.김영주 지음/경향에듀(경향미디어)

 

결혼하고 어느덧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 새끼가 커서 독립할 때까지 온 힘을 다 쏟고 생을 마감하는 사바나 어느 무리의 암사자처럼 이제껏 엄마의 전유물이었던 육아(育兒)라는 단어는 아빠에게 아이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게 어깨를 짓누릅니다. 더 나아가 이제는 막연하게 잘 크겠지 하는 생각은 아이의 행복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행동임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경향에듀 출판사의 내 아이를 변화시키는 관계의 힘, <부모력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읽은 짤막한 육아관련 책 몇 권을 논외로 한다면 <아이의 사생활> 다음으로 읽은 두 번째의 육아서입니다.


<아이의 사생활>을 읽고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으로 아이의 본질을 이해하게 됐고 많은 잘못된 육아상식를 바로 잡는 기회가 되었다면, <부모력의 비밀>은 부모가 아이를 인격체로 바라보고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시을 통해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자기 계발서인 <장미와 찔레>로부터 얻은 교훈은 두 아이가 부모의 품을 떠나 세상으로 나아갈 때까지 심어줄 철학의 기저를 다져주었습니다.


아이가 자라서 대학생이 되는 20년 후의 시대는 강산이 두번 아니 그 이상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그 변화에 맞춰 직업 또한 사라지거나 새롭게 생겨날 겁니다. 그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내 아이가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부모와의(특히 엄마)멘토링은 이제 필수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멘토(Mentor)가 그랬듯이 부모는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겸비해야 멘토링이 성립됩니다. 살아온 세월이 경험이니 이제 여기저기 흩어진 지혜를 모아 구체화를 하는데 책의 도움을 빌립니다.



<부모력의 비밀>에서 공감되어 스크랩해둔 글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만큼 부모로서 간과하고 있는 점이 많다는 얘기로 설명됩니다. 그 중 공감글귀 세 편만 소개를 해 봅니다.

“다음에도 꼭 잘해야 한다.”
“다음에는 더 잘해.”

이런 칭찬은 자녀의 마음에 부담만 안겨준다.

“엄마를 도와줘서 고마워, 그런데 공부도 잘하면 얼마나 좋겠니.”
“점수는 좋은데 발표를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옷은 잘 걸었어. 그런데 가방을 제자리에 안 뒀잖아.”

이렇게 추켜올렸다 내렸다 하는 칭찬은 결국 자녀에게 비난하는 말로 들리게 된다.


부모교육을 받은 한 엄마가 딸아이랑 옷을 사러 갔다고 한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려고 마음먹고 함께 시장에 갔다. “오늘은 네가 사고 싶은 옷을 사자. 직접 가서 마음대로 골라.” 그러나 엄마는 요즘 아이들과 옷에 대한 취향이 너무 달랐다. 자기도 모르게 아이가 고르는 물건마다 이 옷은 색깔이 촌스럽다, 너무 꽉 낀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 트집과 충고를 하다가 결국 엄마 마음에 꼭 드는 옷을 고르도록 설득했다. 그리고 엄마는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는 찡그린 표정으로 옷집을 나왔다.


정신과 의사 스캇펙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자가 어른이거나 아이 거나 상관없이 수많은 상담 사례 중 4분의 1은 문제의 근본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거나 중요한 해석을 할 수 없음에도 처음 몇 달 사이에 이미 극적인 진전을 보인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는 의사가 자기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음을 직감하기 때문이다.”




"나는 할 수 있다", "너는 훌륭한 아이야"로 설명할 수 있는 자성예언(自城豫言, self-fulfilling prophecy)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그리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 돼. 이 녀석아~" 했더니 정말 소도둑 되더라는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 또는 낙인 효과(烙印效果)가 책 전반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전반부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모의 감정이 실린 말이 아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풍부한 사례를 통해서 제법 세세하게 집어주고 있다면, 책의 후반부는 학부모로서 아이의 학업성취도와 관련되어 멘토링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서점에는 많은 육아관련 지침서들이, 방송과 인터넷에는 각종 육아 정보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모두 대동소이하리라 생각됩니다. 내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죠. <부모력의 비밀>을 읽으면서 막연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며 일반적이지만 조금은 구체적인 육아지침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필요한 건 실천입니다.
육아도 결국 부모 자신의 수양(修養)이지요!!




+
이 책을 읽은 지 8년이 지난 지금 느린 아이와 빠른 아이 두 아이 모두를 품은 아빠가 되었네요.
그래서 늘 부족하고 미안합니다.


육아 지침서 한 두권으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2019년 1월에 옮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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