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와 고타로 지음, 고성미 옮김/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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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차원의 동호회 활성의 의지로 만들어진 사진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사진 서적을 건의 했고 몇 권의 책을 샀습니다. 그 중 일본의 사진 평론가 이자와 고타로의 《사진을 즐기다》를 읽고 간단히 느낌을 적어봅니다. 지극히 사견입을 미리 밝힙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정된 가격에 비해 내용의 무게는 조금 가볍습니다. 책의 타이틀이자 화두인 사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진에 대해서 진지한 일부 블로거의 글보다 나은 게 별로 없습니다. 사실 기대치가 컸습니다.
이 책은 "사진 전시회와 사진집을 자주 보고 끊임없이 사진을 찍으며 정체된 느낌이 들면 카메라나 렌즈를 바꾸어 보라. 사진을 볼때는 사진 뒤에 있는 사진가의 존재를 파악하며 마지막으로 이 길이 아닌 것 같으면 과감히 접으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몇몇 글귀는 사진을 즐기는 방법과는 무관하지만, 사진의 역사적인 사실과 사진집 추천 그리고 관심을 끄는 문구이기에 이 곳에 옮겨봅니다.
다게레오타입은 기술적으로도 너무 어렵고 가격도 비쌌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생 딱 한 번이라는 각오로 카메라 앞에 섰다. 12쪽
쌀롱 사진의 등장(19세기 후반)
지금도 가끔 '살롱 사진'이라는 말을 쓸 때가 있다. 하지만 그리 좋은 의미가 아니라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모방사진이라는 인상이 강하다.14쪽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나 순서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 CD나 전자식으로 읽어 내려가는 기계장치에서도 페이지를 넘기는 유사한 체험을 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기계적인 균질감이 낯설기만 하다. 전자매체는 의외로 불편한 점이 많다. '따로 따로' 더러는 '앞으로 되돌아가서' 또는 '뒤에서 앞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방법에 따라 사진집에 실려 있는 사진의 시각은 크게 변한다. 그 변화를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사진집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56쪽
에반스가 거의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사진집은 놀라울정도로 처음부터 고도의 완성도를 보인다. 그 자신도 이것을 뛰어넘는 사진집을 만들 수는 업었을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진 상호 관계의 강도와 순수라는 점에서《미국의 사진》을 뛰어 넘는 사진집은 아직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다. 사진집의 역사에서 첫 단계부터 이미 지고의 수준에 도달하는 기적을 실현해버렸던 것이다. 69쪽
-->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카메라와 젠즈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스이의 '사진가들의 48가지 마음가짐'
야스이는 1940년에 단페이 사진클럽 회보에 '사진가들의 48가지 마음가짐'을 발표했다. 그가 정리한 이 마음가짐은 지금 읽어도 신선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차라리 슬럼프는 깊은 것이 참 좋으리
2. 별 볼일 없는 것엔 감탄치 않는 것이 참 좋으리
3. 문득 느꼈다면 잽싸게 찍는 것이 참 좋으리
4. 빙그레 미소 짓는 자신감이 퍽 좋으리
5. 참된 자신을 살리는 것이 참 좋으리
6. 어설픈 능란함, 능란한 어설품, 어느 쪽이든 참 좋으리
7. 찍을 수 없는 건 안 찍는 것이 참 좋으리
8. 따끔한 비평 참 좋으리
9.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것도 때로는 참 좋으리
10. 바르는 은유제, 때가 때인 만큼 아끼는 것이 참 좋으리
11. 같은 부류야 모아서 본다 쳐도 유사 작품은 안 하는 것이 참 좋으리
12. 누가 부추기면 못 이기는 척 따르는 것도 참 좋으리
13. 모르면 알 때까지 공부하는 것이 참 좋으리
14. 카메라 자랑은 안 하는 게 참 좋으리
15. 밤에도 잘 찍히는 필름이라면 참 좋으리
16. 아무나 하는 일이라면 안 하는 것이 참 좋으리
17. 정기모임에는 진지하게 참여하는 것이 참 좋으리
18. 조심조심 가만가만, 그래도 내용 있는 작품으로 참 좋으리
19. 카메라와는 찰떡궁합으로 지내는 것이 참 좋으리
20. 열심히, 끈질기게, 그것이 최고로 참 좋으리
21. 여름의 암실에 나왔을 때가 참 좋으리
22. 편안히 했어도 좋은 작품은 역시 참 좋으리
23. 무리하게 했어도 좋은 작품은 역시 참 좋으리
24. 찍을 건 찍어야지 하는 그 마음 참 좋으리
25. 우물 안 개구리, 저 잘난 체 안하는 것이 참 좋으리
26. 우쭐대는 사진가, 싹 무시하는 것이 참 좋으리
27. 여자 사진가, 많으면 많을수록 참 좋으리
28. 목에 건 카메라, 겉멋이 아님을 잘 아는 것이 참 좋으리
29. 그만두고 싶은 사람은 그만두는 것이 참 좋으리
30. 아무리 어설퍼도 끈기 있는 사람이라면 참 좋으리
31. 결단코 방심하지 않는 것이 참 좋으리
32. 필름의 공급, 원할하면 참 좋으리
33. 이 길뿐이라고 생가갛는 마음이 참 좋으리
34. 뛰어난 감각을 키우는 일요일을 보내면 참 좋으리
35. 친구가 아닌 적도 적당히 있는 것이 참 좋으리
36. 아마추어라고 응석부리지 않는 것이 참 좋으리
37. 깨어난 사람들, 떨쳐 일어서는 것이 참 좋으리
38.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는 작품도 공부하면 참 좋으리
39. 꿈을 가진 작가들 많으면 많을수록 참 좋으리
40. 안목이 빼어난 이 많으면 많을수록 참 좋으리
41. 물기 닦아내기, 정성스레 하면 참 좋으리
42. 실패 따위 조금도 두려워 않는 것이 참 좋으리
43. 연분 있는 모델, 함부로 다루지 않는 것이 참 좋으리
44. 빛의 화집, 많이 팔리면 참 좋으리
45. 여기서 조금만 더 잘하면 추천받을 수 있는데, 그 아쉬운 마음도 참 좋으리
46. 하다못해 가끔이라도 칭찬받는 것도 참 좋으리
47. 다짜고짜 우쭐해하지 않는 것이 참 좋으리
48. 오늘의 사진보다 내일의 사진이 더 참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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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32번 은 전쟁시절을 반영해서 지웠고,
44번은 야스이가 속해 있던 단페이 사진클럽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1940년에 간행 사진집의 간접 홍보입니다.
116~118쪽
분위기를 컨트롤하는 능력 - 프로 상업 사진가의 범주로 관련 없다고 느낌
지속적으로 촬영하는 정열
2. 아우구스트 잔더의 <시대의 얼굴>, August Sander <Antlitz der Zeit>
3. 윌리엄 클라인의 뉴욕, William Klein <New York>
4.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 Robert Frank < The Americans>
5. 엘스켄의 <센 강변의 사랑>, Ed van der Elsken <Liebe in Saint Germain des Pres>
6. 다이안 아버스의 <다이안 아버스>, Diane Arbus <diane arbus, Aperture> 1972
7. 윌리엄 이글스턴의 <윌리엄 이글스턴 가이드>, William Eggleston <William Eggleston's Guide>
8. 스탠리 B, 번스의 <슬리핑 뷰티>, Stanley B, Burns <Sleeping Beauty>
2012년 1월 25일에 작성되어 블로그 카테고리 통합으로 이전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