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 6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문학동네

https://sahngoh.tistory.com2012-02-14T14:02:560.3610



“어째서 마음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거죠?”
그는 연금술사에게 물었다.
“그럴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지.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네.”
(214 쪽)




파울로 코엘료의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에 이은 두 번째 책입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했던 산문집이 기대만큼 와 닿질 않아 유명한 작품을 통해서 재조명해볼 요량으로 집어 든 책입니다. '연금술'이라는 조금은 판타지 풍의 소재에 쉬운 글로 번역된 글은 예상대로 쉽게 술술 읽힙니다. 비교적 초반에 저자인 코엘료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었고 그 후부터는 다소 식상한 명상집같아 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뭐 결국 안주하며 머무르는 자는 자기가 원하는 삶을 그리며 살고, 자신만의 '보물'을 좇아 도전과 모험하는 자는 결국엔 누구든 그가 꿈꾸던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추측건대 청(소)년시절의 독자라면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미와 찔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장미 같은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릴 적 꿈꾸었던 커다란 꿈은 시간이 흘러 풍화되어 작아지고 결국 대다수가 '남들만큼'만 살았으면 합니다. 그 '남들만큼'만을 이루어주는 것은 결국 '돈'으로 귀결되고 우리는 그렇게 죽을 때까지 평범하게 살기 위해 '돈'만 좇으며 뒤돌아 볼 여유마저 저당잡힌 삶을 살게 됩니다. 주인공 산티아고가 표지를 좇아 이집트 사막의 피라미드에 도착해서 깨닫게 된 것은 결국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금은보화를 가리키는 보물이 아니라 그곳까지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경험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이 책 《연금술사》는 산티아고 같은 모험과 도전하는 삶이 더 값지다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도전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가 시작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모험은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처음 원했던 '보물'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난다고 산티아고의 스승인 연금술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216쪽) 우리는 가혹하다며 주저앉지 않는 곳이 바로 결승선 바로 앞일지도 모른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남들만큼'만을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이 거울을 볼 때마다 비쳐 끊었던 담배 생각이 간절합니다.




+
까마득하달까.. 뭐 오래전 썼던 서평들을 하나씩 옮기면서 잠시 이상한 기분에 빠졌다.
처음엔 한방에 다른 블로그로 이사할 수 없는 시스템에 투덜됐으나, 한편씩 돌아보변서 나름 힘들었다고 느끼던 시절 그래도 책이 보듬어주었구나.., 그렇게 그 시절을 버텼구나! 라는 생각 말이다.

책장엔 그 때의 욕심에 아직도 들춰보지 못한 책들이 수북하지만, 아무래도 좀 더 손쉬운 전자책 앱도 함께 정리하면서 계정도 다시 복구하고 내친김에 김훈의 《공터에서》라는 이북을 주문했다. 다시 잘 해보자꾸나..

2019년 1월 8일, 옮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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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4일에 작성되어 블로그 카테고리 통합으로 이전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