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안에서
- 8점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정지인 옮김/정보문화사

https://sahngoh.tistory.com2012-03-11T04:03:040.3810

'사진'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논란을 품고 있어 다소 철학적입니다. 그 사진을 프레임이라는 기술적인 말로 - 역시 철학을 품고 있기는 하지만 - 집중하면 이야기의 범주는 그만큼 줄어듭니다.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인 논리는 매우 비약적이지만 사진에서 나쁜 사진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은 당연합니다.


개인전과 같은 다소 큰 뜻을 품고 공개하는 사진은 물론이고 블로그를 통해 소소하게 올리는 사진일지라도 그 기저에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때문에 아마추어 '진지한 사진가'들은 적잖게 슬럼프를 겪게 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그리고 내일 소위 더 '좋은 사진'을 담고 싶어 카메라와 렌즈도 숱하게 바꾸어 보아도 결과물은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사유 없이 그저 열정적인 웅얼거림이었던 초기 사진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취미로 시작한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한 불확실한 보상 때문에 금전적인 지출을 꺼리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결과물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기며 방향을 잡지 못해 어정쩡한 상태의 사람들도 적잖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답은 무얼까요? 저는 종종 그런 상태에 봉착했다고 느낄 때면 선배들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알고 싶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사유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데 약간희 힌트가 될 수 있는 책임을 앞서 밝힙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두쉬민(David duChemin)은 한 해의 많은 시간을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사람, 특히 고아와 연약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월드비전 같은 단체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인도, 네팔, 몽고 등 개도국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대부분이며 풍경 사진에서도 인간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있습니다. 그는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의 지저분함과 상처에 초점을 맞추기는 쉽다. 그러나 그 지저분한 겉모습 아래를 들추고, 다른 장소와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점만 제외하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아름다움과 존엄을 드러내는 일은 훨씬 더 어렵고, 또한 훨씬 더 필요한 일이다. 나는 내 사진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단순한 동정에서 정의와 자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란다." 9쪽


하지만 이 책은 개도국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정의와 자비의 마음을 베풀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사진을 담았고 숱한 시행착오와 경험으로 공고해진 철학을 텍스트와 함께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것을 '비전'이라고 합니다.


"비전은 사진의 시작이며 끝이다. 우리로 하여금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것도 비전이고,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는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볼 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도 비전이다. 비전은 우리가 사진을 어떻게 찍는지 그리고 왜 찍는지를 결정한다. 비전이 없으면 사진가도 없다." 14쪽


즉 이 책은 서두에서 밝혔던 그러한 '진지한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줄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그의 작업방식과 촬영 시 호주머니의 소품까지 펼쳐 보여줄 정도입니다. 수록된 그의 사진들은 인상적입니다. 종종 강조된 원색들과 이색적인 풍경 그리고 활짝 웃는 인물들 소위 잘 찍고 잘 마무리된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제목과 사진을 보고 혹했다가 다소 철학적인 텍스트에 당황하는 독자도 적잖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플릿 토닝의 결과물은 그렇게 와 닿질 않더군요.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 어쩌면 그의 프로젝트의 일환이겠지만 - 많은 사진이 거리를 배회하며 관광객에게 사진 모델이 되어주며 돈을 요구하는 개도국의 직업모델의 초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작업하는 노하우도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그런 사진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떨쳐 지지 않습니다. 두쉬민은 그들에게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휴대용 인화기로 사진을 출력해서 준다고 하고 상업적인 이용에 대해서는 꼭 동의서를 받을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평소 관심있는 분야다보니 공감 가는 글귀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 글귀에 하나하나 제 사유를 더하고 싶지만, 에버노트에 타이핑 해둔 공감 글귀를 아래에 첨부하면서 마무리합니다.



[데이비드 두쉬민 웹사이트]
https://www.davidduchemin.com/
https://www.pixelatedimage.com/blog/





독서 노트


"누구나 가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의 지저분함과 상처에 초점을 맞추기는 쉽다. 그러나 그 지저분한 겉모습 아래를 들추고, 다른 장소와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점만 제외하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아름다움과 존엄을 드러내는 일은 훨씬 더 어렵고, 또한 훨씬 더 필요한 일이다. 나는 내 사진이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단순한 동정에서 정의와 자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움질일 수 있기를 바란다." 9 (머리말)


"카메라를 잘 다루기만 한다면 카메라는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당신이 진실을 원한다면 카메라도 진실을 말해줄 것이고, 당신이 거짓을 원한다면 카메라는 거짓을 말해줄 것이다. 사진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며, 카메라는 단지 해석의 도구일 뿐이다.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 23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찍어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자신을 감동하게 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직어야 한다는 뜻이다. " 25


"시각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명료한 방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 때까지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그저 열정적인 웅얼거림일 뿐이다." 26


"나는 스스로 세뇌한다. 지금 렌즈를 통해 어떤 장면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프레임 속의 이미지를 보고 있는 거라고. 28"
--> 우리의 뇌가 무의식적으로 원근감을 조절해 버리는 걸 막기 위한 훈련



"미켈란젤로에게 어떤 방법으로 조각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대리석 덩어리 하나를 가지고 거기서 조각품만 남을 때가지 그 조각에 속하지 않는 모든 부분을 제거해 나간다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30


"나는 결정적 순간을 셀 수 없이 많이 놓쳤다. 포착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면 그 순간을 놓칠까 두려워 서두른 바람에 결국 실패했음을 알게 된 경우도 많다. 전문가란 자기 기량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니라, 그 일에 몰두하는 정도, 그리고 실패한 경험을 어떻게 극복하고 배움의 계기로 삼느냐에 판가름 된다. " 35


"물론 내면의 사진가가 지나치게 극적인 말들을 토해내는 경향이 있지만 말이다. " 37


"평범하지 않은 대상 - 이국적인 장소나 사람, 신기한 주제들 - 을 촬영하는 것은 낮게 달려 있는 열매와 같다. 특별한 것을 촬영하는 일은 물론 가치가 있지만, 단순히 이국적인 무언가로 프레임을 채우는 것만으로 좋은 사진이 되는 건 아니다. 그것은 특별하거나 이국적인 것을 촬영한 사진일 뿐이다. 그 사진이 보는 사람을 사로잡는 사진인지 아닌지는 다른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39


"언젠가 한 친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이란 것이 사진으로 포착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의 강도와 구도의 강도가 서로 만나는 순간이 아니겠냐고 표현한 적이 있다. '결정적' 이라는 것은 대체로 사후에 돌이켜볼 때 내려지는 판단이므로, 카르티에 브레송이 정확히 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결정적 순간 이론의 바당이 되는 의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타이밍과 구도가 다른 어떤 순간보다 더 잘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48





[장비도 좋지만 비전은 더 좋다]
"사진가는 다른 어떤 예술가보다 자신의 도구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사진술에는 화가나 문필가들에게 도저히 적용할 수 없는 집착적 요소가 존재한다. 사진예술이 도구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다 보니 어쩔 수 없지만, 그 도구가 수단에서 목적으로 옮겨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건 좀 걱정스럽다." 52
--> 장비병에 대한 고찰


"사진가들은 마치 예술가와 카메라광이라는 두 인격 사이에서 만성적 분열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다. 전자는 비전이고 후자는 기교나 기술을 의미하는데, 사진예술은 - 숙련된 기술을 통해 각자의 비전을 표현하는 - 그 둘이 만나는 중간 지점에서 생겨난다." 52



"어느 분야의 예술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진가도 이미지 자체나 그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것보다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유혹에 직면한다. 이러한 중독에 맞닥뜨렸을 때는, 되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급선회하여 예술적인 측면만 끌어안고 테크닉의 측면은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싶어진다. 그러나 비전을 실현할 가능성이 가장 커지는 때는 바로 예술가와 카메라광, 두 존재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때다." 54


"나는 프로그램 모드로 촬영하지 않는다. 카메라 기술은 쉴 새 없이 발전하고 있고 노출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정확히 맞춰주지만, 그럼에도 사진이 어떻게 보이기 바라는지를 내 대신 카메라가 결정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 56
--> 내가 지인에게 열변했던 내용과 100% 일치함.


"센서가 감지할 빛의 적정량을 얻는 일이라면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다. 그러나 자신의 비전에 걸맞은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일은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지는 않다. 동작이 정지화상으로 표현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흐릿하게 번지는 것을 원한는가? 배경이 선명한 것이 좋은가 아니면 흐릿한 것이 좋은가? 각 설정이 만들어내는 효과와 그것이 비전을 표현하는 데 미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고려하여 설정해야 한다." 58


[중요]
"하이라이트를 놓칠까 두려워 하다보면 노출이 지나치게 부족한 이미지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후보정을 할 텐데, 모든 걸 다 잃느니 차라리 나중에 노출을 높이겠다고? 간단히 답하자면, 문제는 이미지의 질이다." 59
--> 예전에 SLRCLUB에서 노출오버로 찍자는 논란이 있었다. 그것이 옳다는 것을 재확인함.
 
"LCD화면이 노출을 확인하는 데 있어 얼마나 신빙성이 없는지도 잘 알테니 미리보기를 믿지 말자. 믿을 것은 히스토그램뿐이다."
61



[빛을 이해하다]
"우선 '좋은 빛'이나 '나쁜 빛' 같은 것은 어벖다는 말부터 해야겠다. 그런 식의 생각은 창의력을 제한할 뿐이며 특정한 빛을 쓸모없는 것으로 깍아내리고, 또 다른 빛을 어디서나 보편적이고 유용한 것으로 추켜세운다. 비전에 도움이 되거나 방해가 되는 빛만이 있을 뿐이다." 62-63


3분의 1원리는 교차하는 선분 위에 놓인 요소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더 강력하게 잡아끌고, 다른 지점에 - 예를 들어 정중앙에 - 요소들이 놓일 때에 비해 프레임 안 요소 사이의 균형감이 더 잘 산다는 것을 말해주는 구도의 원리다. 이것은 어떤 마술교사의 통제욕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우리가 이미지를 바라보는 방식, 균형과 긴장을 감지하는 방식에 근거한 매우 강력한 원리다." 75


"사진의 제한된 프레임 안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에만 존재하는 어려움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스토리텔링의 두 가지 측면이 떠오른다. 첫째는 인류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보편적인 경험을 이미지와 결합해주는 주제를 연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갈등인데, 이는 프레임 내의 콘트라스트를 통해 드러난다. 기술적 측면에서, 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오랫동안 애용해온 수단은 포토 에세이고, 하나 또는 몇 개의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스토리에서 플롯을 진전시키는 수단은 구성이다. " 90


[포토에세이의 일반적인 형식]

1. 구축 쇼트
이것은 넓은 쇼트다. 대체로 "이곳이 바로 이야기가 펼쳐질 장소다"하고 말하는 이미지다. 맥락과 배경, 그리고 종종 분위기까지 설정한다.

2. 미디엄 쇼트
행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간 이미지로, 이 사진은 주로 "이것이 스토리가 다루고 있는 것이며 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다"하고 말해주는 것이다. 모든 포토 에세이가 사람에 관한 것은 아니며, 말이나 날씨, 보트 같은 것이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

3. 디테일 쇼트
이야기에서 중요한 디테일을 더 가까이서 자세하게 촬영한 것이다. 말에 관한 포토 에세이의 경우, 안장주머니의 디테일일 수도 있다. 날씨에 관한 에세이라면 낡은 기압계나 우박 때문에 망가진 자동차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4. 인물초상
가까이서 잡은 인물사진이나 얼굴사진. 주로 배경을 포함한 인물사진이다.

5. 순간
하나의 몸짓, 주고받음 또는 행위의 정점을 포착한 사진. '와'하로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쇼트다.

6. 닫는 사진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결말을 제공하거나, 이야기를 끝낼 자연스러우눈 장소를 제공한다.
모든 포토 에세이가 이런 모든 종류의 이미지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 대부분을 포함하며 특히 처음 세가지는 반드시 포함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는 완벽한 포토 에세이를 만드는 것을 하나의 산업으로까지 만들어냈으므로 이 비아변에서 영감을 구할 만한 탁월한 원천이다.
99-100




[우리의 시선을 끄는 요소]
작은 요소보다는 큰 요소
어두운 요소보다는 밝은 요소
차가운 색빨보다는 따뜻한 색깔
흐리게 나온 요소보다는 초점이 잘 맞은 요소
밋밋한 요소들보다는 원근감이 살아 있는 요소
약한 대비보다는 강한 대비
직선보다는 사선
애매모호한 요소보다는 무엇인지 잘 알아볼 수 있는 요소
무생물보다는 사람이나 생물
106
-->
큰 피라미드 -> 작은 피라미드 -> 그 옆에 작은 낙타로 구성된 이미지라면 처음 볼 때 낙타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런 순으로 시선을 이동하다가 낙타를 발견하고 인상 깊게 여긴다.


[실마리 남기기와 질문 유도하기]
타고난 이야기꾼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고 플롯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스토리를 들려주고 그 이상은 말하지 않는다. 108
--> 일반 수필을 쓸 때도 중요한 원칙이다.



"가난과 질병, 또는 그 밖의 불행이나 모멸감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진을 찍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느낌이 든다면, 친구들에게 보여줄 스냅샷 이상의 사진을 만드는 것이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다" 134


"장초첨렌즈를 사용하면 촬영은 좀 더 수월해지겠지만 몰래 찍으면 약탈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어렵지만 더 솔직하고 인간적인 느낌이 나는 쪽을 택했다. 장초점렌즈 대신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로 바꾸었고, 대신 자신감을 키웠다." 152


예측은 논리로 우리를 설득하는데, 논리는 예기치 못한 일이나 즉발적인 상황이 되면 꼼짝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172


"길을 헤매며 사진을 찍는 것은 사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같은 전설적인 인물도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 사람은 산책자나 방랑자라고 불렀다. 예측을 배제한 탐험에서 흥미진진한 사진과 경험이 나온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인정되어온 사실이다. 그럿은 엽서 같은 사진 너머, 아름답게 표현된 도시의 인상 너머로 우리를 데려간다. 엽서 같은 사진은 낮게 달려 따기 쉬운 열매 같다. 수많은 다른 사진가들이  쉽게 발견하는 사진이기도 하고, 이미 촬영한 사진과 같은 사진들이 또 다시 만들어진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관광객의 발길에 닿은 자갈길 너머로, 장소의 내면으로 들어가 보라. 충분한 보상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183


차에서 내려라. 속도를 늦춰라.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아이들과 놀고, 그들이 예배하고 일하고 먹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라. 할 수 있다면 참여하라. 이것은 어디서든 적용된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걸어 다녀야 하고,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들여야 하며, 계획에서 벗어나든, 주의가 다른데로 분산되든, 말 그대로 길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186
--> 이러한 노력이 모두 의뢰받은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소위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목적하에 이루어진다. 사진가라는 직업의 도의성 문제가 대두됨.



"여행을 할 때는 주로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사진을 찍는다. 한낮에는 조사를 하고,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그리고 다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촬영한다." 190


"순간 안에 거하라는 말은 도통한 사람들이 주장하는 원칙이 아니다. 그것은 사진에 관한 옹골진 지혜다." 192
--> 잡다한 생각을 물리치고 오롯이 그 순간에 정신을 집중하라는 말이다.


"자신이 촬영하는 장소를 새롭게 바라보는 일에 우리는 얼마나 열려 있을까? 장소가 우리를 구경시켜주고 숨겨진 장소로 안내해주도록 맡겨버리는 일에는? 사진가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쳐다보는 사람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이 되는 데에는 얼마나 열려 있나? 쳐다보는 사람은 거기 있는 것을 결코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쳐다봄의 과정이 바라봄의 수단일 수는 있지만 이상적인 목표는 바라봄이다. 이는 누군가가 무언가를 찾는 것이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발견하기 위함인 것과 같다. 때로는 열심히 찾는 일을 그만두고, 보고 싶어 하던 대상이 숨어 있던 곳에서 스스로 나오게끔 해야 한다. 192-193"
--> 눈의 초점을 풀고 찾는 일을 멈추면 이미지가 나타나는 3D 매직아이와 비교를 함,


"풍경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정말로 끈기 있는 사람들이다. 노이로제 환자 같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들은 머릿속에 그린 장면을 얻을 때까지 몇 시간, 심지어는 며칠을 기다린다. 그들은 탐사를 했고,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빛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알고 있고, 날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그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 뿐이다." 202


"좋은 건지 나쁜 건진 잘 모르겠지만 세상이 점점 좁아집에 따라, 다른 문화를 보기위해 꼭 여행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 문화가 우리에게로 오기 때문이다. 서구에는 차이나타운이나 리틀 인디아 같은 마을이 아주 흔하다. 우리가 사는 나라로 새롭게 찾아오는 이민자들은 자신의 문화도 함께 가지고 온다. "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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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ahngoh.tistory.com/368
2012년 3월 11일에 작성되어 블로그 카테고리 통합으로 이전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