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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ketch

[서평] EBS 지식채널 e 《지식 e - 시즌 6》, 眞Verum, 善Bonum, 美Pulch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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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6
EBS 지식채널ⓔ 지음/북하우스

 

된 6권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식 Knowledge와 지혜 Wisdom은 다르다고 하고 또 혹자는 지혜로 발현되지 않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므로 지식은 곧 지혜라고 강변합니다. 저 또한 후자에 더 마음이 갑니다. 우리 뇌에 흡수된 지식은 어떤 형태로든 쓰이게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궤변을 늘어놓자면, 지식智識은 사람들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토대로 한 사유思惟이며, 사유의 결정체가 텍스트 化 한 게 책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텍스트의 소개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이 시리즈를 통해서 적지 않은 지식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접했고, 그렇게 짧은 시간의 조우는 각 지식의 진면목을 맛보기에는 조금 모자랄 수 있는데 그러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시즌 6'에서는 서플먼트 꼬리에 관련 책과 영화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즌6의 화두는 진/선/미다. 진/선/미는 진리와 의지, 미의 가치를 이야기한 칸트철학에 기인한다. 칸트가 자신의 철학을 통해서 인간본질의 존엄성을 이야기했듯『지식e』또한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의 존엄을 위해서 무엇을 추구해야하는지를 이 세 가지 가치로 보여주고자 한다.



알라딘에 소개된 이 책 시즌 6의 소갯글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 옮겨왔습니다. 진眞Verum, 선善Bonum, 미美Pulchrum 각각 10편씩의 지식으로 분류되고 무상급식을 다룬 프롤로그와 구제역에 대한 살처분에 대한 진실을 언급한 에필로그 '젖소의 탈출'까지 모두 32편의 지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책을 덮고 머리 위를 맴도는 지식 중에 몇 개만 이 곳에 소개를 해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식으로는 '검은 나이팅 게일 메리 시콜'편입니다. 전장에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시대의 추앙을 받은 사람은 나이팅게일이었지만, 같은 시기에 더 위험하고 열악한 사선에서 더 많은 환자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은 사람은 메리 시콜이었으며, 그녀가 단지 '식민지 출신'에 흑백혼혈, 즉 '뮬라토'라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한 진실은 뿌리 깊은 백인 우월주의에 환멸감마저 느낀 지식이었습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자 가장 열렬히 환영한 사람들은 부자와 권력자들이었고, 바로 식물과 동물에서 발견한 자연선택의 법칙(생물진화론)을 개인·집단·인종에 기계적으로 적용시긴 이론인 사회진화론(Social Darwinism)이 나오게 되었다는 내용을 시즌 4 서평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지식의 연장으로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설'은 또 한 명의 천재 과학자 앨프레드 러셀 윌리스와의 공동명의였다는 사실이며 그의 숨겨진 업적들은 유익한 지식이었습니다.


더불어 통제와 금기의 시대를 온몸으로 밀고 나갔던 박정희 정권의 희생양인 김수영 시인의 아픔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별을 노래하던 시인 윤동주가 과연 저항시인인가, 서정시인인가의 논란에 대해서는 "설사 아직 생존해 있다 해도 '오독을 불식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시작 의도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는 것은 독자들 입장에서 그리 달가운 일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35 쪽) 고 마무리한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여졌습니다.


이 책은 두고두고 마음 내키는 대로 들춰보면 그대로 좋고 또 문득 어떤 지식이 생각나 펼쳐보게 되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책의 분량에 비해 읽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만, 매일 조금씩 몇 편의 지식을 읽고 또 방송되었던 지식 채널과 함께 본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더 클 것을 감히 말해봅니다.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시즌 7을 기대하며 아인슈타인의 아포리즘으로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이 세상에 무한한 것은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 이 두가지 뿐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187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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