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삼성의 프로모션 활동의 일환인 '이미지로거' 활동이 끝난지 시간 꽤 흘렀습니다. 활동이 마무리 되면 꼭 정리를 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흐지부지 그냥 넘어가게 될 것 같아 마음을 다잡고 시작합니다.마침 활동이 끝나고 점검받으러 간 지저분해진 갤카가 새옷을 입고 제 곁에 돌아왔거든요. 그립부분을 새것으로 교체해주었답니다.
갤럭시 카메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 똑딱이 카메라입니다. 느낌이 올겁니다. 호불호도 분명하게 갈릴 것이구요. SNS를 잘 사용하지 않는 전 불호(不好)쪽이고 카카오스토리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집사람은 호(好)쪽이네요.
그럼에도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지금 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스마트기능이 들어간 카메라는 중복인 측면에서 조금은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단적인 예로 카카오톡을 들면 전화기와 갤카 어느 한쪽에선 포기를 해야하니깐요. 이 제품은 삼성의 본격적인 '스마트' 카메라에 대한 의지표현의 실험작입니다. 전화기능이 또는 APS-C급의 미러리스급의 센서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만족할 수는 없는 법이라 생각하고 말을 줄이겠습니다.
본 글은 사용기는 아니고 정리차원에서 그동안 찍은 사진을 두서없이 모은 글입니다.
특히 스마트 기능에 대한 소개는 평소 SNS를 잘 사용하지 않기에 가급적 줄이고 사진을 찍으면서 장단점만 마무리 하면서 살짝 언급할까 합니다. 또한 결과물이 그자체로 마음에 드는 경우를 제외하면 무보정 사진은 몇 장 안됩니다. 드라마틱한 장면을 살리기 위해 주로 노출보정없는 스팟측광으로 촬영했으며 촬영 후 노출과 콘트라스트 그리고 색조에 손을 댄 사진이 일부 존재합니다. 모든 작업은 라이트룸으로 작업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일반 DSLR카메라를 사용하듯 갤럭시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사양 살펴보기
앞서도 밝혔듯이 갤럭시 카메라는 컴팩트 카메라급의 작은 센서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센서크기에 의한 단점은 분명합니다. 대신 21배 광학줌(35mm 환산, 23~480mm)에서 오는 편리함과 어느 정도의 아웃포커싱의 효과가 이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크기는 조금 큰 편이지만 두께가 적절해서 가볍게 휴대하기에는 - 예를 들어 주머니에 넣는다던지 - 미러리스보다는 좋습니다. 특히 필름의 35mm환산 480mm에 해당하는 초망원의 경우는 DSLR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화각이라 구조적으로 작은 센서를 가진 똑딱이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래에서 망원을 이용한 사진이 제법 많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참고삼아 스펙을 다시 한 번 옮깁니다.
1630만 화소 1/2.33인치 BSI-CMOS
F2.8-5.9 가변 조리개의 Samsung Zoom Lens
21배 광학줌(35mm 환산, 23~480mm)
팝업 플래시 장착
4.8인치 슈퍼 글리어 LCD
터치 방식의 초점 및 조작
CPU는 쿼드코어 1.4Ghz
OS는 안드로이드 4.1 젤라빈
내장 메모리는 8기가 제가 받은 카메라는 4G 더군요.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 지원
크기는 129X71X19mm
무게는 305g
이미지 로깅...
이번 활동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화사한 사진을 담기가 여의치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눈 사진과 겨울 바다의 풍경이 제법 많습니다. 주로 서울의 올림픽공원과 서해안을 돌면서 담은 사진이 적잖습니다. 처음 소개하는 사진도 몇 장 있지만 대다수 이미 제 블로그에서 소개한 사진입니다.
기분 좋게 일출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영흥도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서해에서 일출을 보려면 섬으로 들어가야죠. 묵은 해지만 새해 소원을 깜빡하신 분들은 이참에 소원 빌고 가세요~. 참고로 이날은 곁지기가 집에서 친구들과 망년회를 하고 전 이미지로거 활동을 핑계삼아 하루 전세낸 날이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에겐 호사스런 날이죠. ^^;;
해넘이로 유명한 탄도항의 풍차입니다. DSLR이었다면 크롭이 아니라면 500mm에 근접한 망원렌즈가 있어야 할텐데 현실은 쉽지 않죠. 이런 사진을 쉽게 담을 수 있다는 게 똑딱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 장면들을 촬영하면서도 살짝 놀랐습니다.
같은 장소(탄도항)에서 낮은 각도에서 빛을 담아봅니다. 누가 그러대요. 해넘이는 '해의 죽음'이라고 그래서 이리 빛이 아름다운가 봅니다. 추운 날 탄도항과 처음 만났지만 이 한 장의 사진으로 보상 받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빛으로 기억됩니다. 탄도항이 사진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몸소 체험한 셈이죠.
망원을 이용한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블로그 이웃님이신 '작은소망'님 사진에서 보고 제법 인상 깊어 구입한 오브인데 저 사진 이후로 아직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각설, 최대 망원에서 가까운 피사체를 찍으면 위 사진들과 같이 SLR의 전매특허인 심도 얕은 사진도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망원하면 동물원이겠죠. 더구나 흔들림 보정 기능이 제법 좋아서 최대망원으로 이런 사진을 쉽게 담을 수 있답니다. 코끼리에 기대를 하고 어린이 대공원을 찾았지만 추운 날씨탓에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돌아선 게 아쉬웠던 날로 기억됩니다. ^^
탄도항으로 향하기 전에 시화 방조제를 따라 달리다가 눈에 들어온 풍경입니다. 바다에 금을 그었더니 추운 날씨에 수면이 얼고 그 위로 내린 눈이 쌓여 마치 극북의 바다를 보는 듯했습니다. 바람은 매서웠지만 그 풍경에 매료되어 한참을 머물며 사진을 담았습니다.
이사진은 방조제 반대편으로 극북의 바다를 떠올리게하는 눈쌓인 바다와는 대조적입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전신주가 인상적이면서도 제법 불편한 장면을 연출해줍니다. 과학이 만든 비과학적인 풍경입니다.
'증식된 사슬'이라는 표제를 붙여 올렸던 사진입니다. 언젠가 담았던 올림픽 공원의 쇠사슬이 생각나서 일부러 발걸음을 합니다. 변함이 없었지만 프레임에 담긴 쇠사슬은 더 굵어지고 견고해진 느낌입니다. 저 쇠사슬은 사람의 부정적인 마음을 먹고 자라난다고 합니다.
올림픽 공원을 찾으면 항상 찍는 포인트 입니다. 흐린 날 구름을 보고 앞날이 암울하더라도 둘이 함께라면 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흑백으로 바꾸고 스플릿 토닝, 컨트라스트를 주어서 그 느낌을 살려보았습니다.
"木木人木木"이란 표제를 붙여보았던 사진입니다. 저렇게 닮은 듯 다른 인간과 나무의 관계, 인간은 나무앞에서 숙연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눈이 온 후 다시 찾은 올림픽공원에서 부족하지만 도심의 상고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 핀 상고대를 보고 싶어집니다.
왕따나무를 지끼는 파수꾼입니다. 혼자는 다들 착한데 무리 속에 있으면 꼭 말을 안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왕따나무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파수꾼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합니다. 실제로 이날 적잖은 호루라기 소리를 들었고 묵직하고 커다른 커메라를 들고 떼지어 오신 분들 때문에 인상을 찌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모일수록 지킬 건 지키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할 것 같네요.
앞서 두 사람이 걷던 실루엣 사진과 같은 포인트로 역광에 거칠게 표현된 설질을 담고 싶었스습니다. 사실 이런 사진을 제대로 담으려면 강원도가 최적이겠지만 멀리 못가는 어린 두 아이의 아빠는 역시 이걸로 만족합니다.
늦은 주말 갤럭시 카메라 하나 들고 집밖에 나섰는데 딱히 갈곳이 없습니다. 무작정 걷다가 뒷산 산책로를 발견하고 정상까지 오릅니다. 별일입니다. 현금이 없었던 관계로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은 욕망을 애써 억누르고 그대로 내려왔네요. 실루엣의 모델은 석성산 정산에서 막걸리를 파시던 분입니다.
곁지기의 심부름도 있고 겸사겸사 마트를 다녀오다 잠시 들린 공원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공원 호수에 파동을 가르던 오리 한마리에 마음을 뺃겼다죠~ 역시 망원이라 쉽게 담을 수 있었던 사진입니다. 좀 더 깔끔하게 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네요.
새해를 맞아 영정도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네 집에 놀러갔다가 잠시 짬을 내서 다녀온 선녀바위 해수욕장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멀리 청소년들의 실루엣이 인상적입니다. 망원에서 광각까지 다양하게 담아보았고 후에 붉은 색을 인위적으로 덧칠한 사진입니다. 이때 제마음이 불타올랐는지 붉은색 토닝도 과하게 들어갔습니다. ^^;;
인물 사진이 빠지면 섭합니다. 둘째 녀석 사진 올려봅니다. 인물 사진의 경우 아이캐치가 매우 중요하죠. 차창이 만들어 준 자연스런 아이캐치가 이 사진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귀연녀석~ ^^
큰 아들과 산책하다 담은 반영사진입니다. 아이랑 놀면서 사진찍기. 아빠진사들의 흔한 생활 속 스냅이죠. 배경이 지저분해서 먼지제거를 남발한 사진이랍니다.
이 사진은 큰 애의 해맑은 웃음에 덩달아 기분좋아지는 사진인데 스팟측광으로 노출보정없이 찍었더니 강한 햇빛이 눈에 반사되어 군데군데 화이트홀이 생겨벼렸습니다. 흑백처리를 해버렸는데 노출보정없이 찍은 게 아쉽습니다. 오토모드로 찍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둘째의 사진입니다. 눈밭에서 아장거리는 모습을 클로즈업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위 사진과는 다르게 제법 안정적으로 찍혔습니다.
정리합니다.
그동안 담은 사진을 소개하면서 조금씩 장단점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망원에서 흔들림없는 사진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고, 전문가 모드를 지원하는 것과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제법 안정적인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터치방식의 포커싱 영역을 선택하는 기능은 스마트폰을 사용자라면 당연한 기능일테고 예상하셨듯이 소위 스마트 기능으로 찍고 보정하고 공유하는 기능인데 굳이 저처럼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서 보정하고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넓은 LCD와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의 사용 또한 충분히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불편한 점도 적잖이 존재합니다. 촬영시 LCD부분을 손으로 거머쥐게 되는데 그부분이 터치로 인식되어 종종 모드 선택하는 메뉴가 뜨곤 합니다. 카메라 앱의 문제이니 업데이트를 통해서 보완이 가능해 보입니다. 또한, 최대 망원모드에서 접사모드를 활용하면 초점거리가 조금이라도 단축되어 간이 접사가 가능한데 전문가 모드에서 접사 기능이 분리된 점도 아쉬웠던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제품의 컨셉에 반하는 단점이긴 하지만 전문가 모드에서 셔터스피드, 조래개며 노출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의 부재는 정말 아쉽습니다.
혹자는 똑딱이는 편하게 자동모드로 사용하는거라고 하지만 전 가급적 수동모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을 카메라에가 맡겨버리는 것이 마뜩찮기때문입니다. 매뉴얼 모드, 조리개우선모드나 셔터우선모드를 지원한다면 이 기능을 십분 활용해서 사진을 담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대다수의 사진은 전문가모드의 조리개 우선모드로 촬영했으며 측광 또한 스팟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기능을 강조한 카메라다 보니 전문가 모드는 인터페이스가 조금은 불편합니다. 어쩌면 전문가 모드를 지원하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전 갤럭시 카메라의 컨셉인 '스마트' 측면에서 십분 활용하지 못했고 그저 사진을 찍는 데만 초점을 두었습니다.
카메라의 기능보다는 어떤 이미지를 담을까에 더 많은 생각을 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앞서 말했듯이 삼성의 과도기적 제품으로 '스마트'에 해당하는 컨셉카메라라고 할 수 있는 만큼 호불호도 분명하고 말도 많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하이 아마추어에게는 조금 부족한 카메라지만 SNS를 충분히 활용하는 사람들에겐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