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똑딱이라고 하면 콤팩트 카메라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필자의 첫 똑딱이는 올림푸스의 3020z였습니다. 제 소유의 첫 카메라였지만 일 년을 넘기지 못하고 캐논의 IXUS 400이 나오면서 팔게 됩니다. ^^;;
그 당시에는 똑딱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DSLR을 구입하고 나서 클럽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다가 똑딱이라는 표현을 처음 접하게 되었으니 똑딱이란 표현이 대중화 된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방송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또 DSLR을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 또한 많이들 사용하는 이 똑딱이의 유래를 보면, DSLR을 사용하는 커뮤니티 층이 일반 저가형 콤팩트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녹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일부 DSLR 카메라 사용자층에서 똑딱이 단추처럼 생긴 콤팩트 카메라의 셔터버튼을 누를 때마다 똑~딱 거리는 셔터렉과 함께 담긴 사진은 무조건 퀄리티가 낮고 그래서 똑딱이는 사진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카메라로 비하하는 느낌 또한 내재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온 정민러브님의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에세이집은 똑딱이는 일단 무시하고 보는 지금의 정서를 향해 작은 일침을 가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는 사진은 ‘어떤 걸 찍을까?’ 보다 ‘무엇으로 찍는 게 좋을까?’에 더 편중된 사회적 정서에 그 잘못됨을 묵묵히 사진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너무 쉽게 그 당시 그가 보고 느낀 시선을 훔쳐보게 됩니다. 그 시선이 머문 곳에는 아름답거나 외롭거나, 때로는 쓸쓸함이 묻어나거나 위트가 넘치는 사진들로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에세이집은 두 개의 큰 흐름이 존재합니다. 마치 독자에게 자신의 사진이 어떻게 똑딱이로 만들어지는지를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마치 구연동화 읽듯이 진행되는 흐름이 그 하나이고, 똑딱이를 고집하게 된 배경부터 지금까지 촬영해오면서 생긴 철학을 평서체로 엮어가는 흐름이 그 두 번째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흐름은 적절하게 배합되고 설득력있는 사진들과 함께 하나의 완성도 높은 에세이가 됩니다. 이야기는 가볍고 그 이야기가 담긴 사진은 무겁습니다. 종종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가지고 있는 DSLR 모두를 정리하고 똑딱이 하나 사 들고 사진을 찍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진의 퀄리티적 측면이나 기계적인 성능 모든 경우에 DSLR이 월등합니다. 상업사진을 하시는 프로들이 똑딱이로 작업한다면 고객에 대한 예의에 반할 뿐더러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 않겠죠.
다만, 일정 수준에 오른 똑딱이의 퀄리티 보장과 휴대성 극대화라는 장점은 DSLR같은 커다란 카메라가 늘 함께 할 수 없는 곳에서 DSLR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 에세이집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기술력의 발달은 너무 눈부십니다. DSLR의 카메라 바디에서 미러(Mirror)를 제거해서 크기를 줄인 하이브리드 카메라도 나왔습니다. 또한 똑딱이 즉 콤팩트 카메라의 발전도 무시 못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지금은 5백만 화소의 카메라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지지부진함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
정민러브님이 얘기하는 자유와 일상을 똑딱이와 함께 누려보지 않겠는가?
이 책 추천합니다.!!
http://blog.naver.com/7305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