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MBC 여성시대 30주년을 기념하여 방송되었던 수 많은 사연 중 감동과 호응을 얻은 부부 이야기 50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 책도 결혼 후 얼마 안 돼서 아내의 후배가 아내에게 선물한 책인데 지금에서야 펼쳐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느끼게 됩니다. 소개되는 사연들이 모두 다른 가족일 텐데 하나같이 닮았습니다. 공감하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혼이란 게 말입니다. 그리 녹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책의 문구를 빌리면 슬픈 일이지만 결혼은 현실입니다. 사람은 동화속 이슬이 아니라 세끼 식사를 챙겨 먹고 삽니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그 드라마를 잦대로 삼기 일수입니다.
이 책은 행복한 부부의 삶을 그린 책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읽다 보면 '아~~ 다들 이러고 사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되고 동질감으로 위안을 얻고 힘을 얻게 됩니다. 며칠 전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툰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제목처럼 부부로 산다는 것, 퍽퍽한 세상 여유도 없고 불행하다고 느껴지고 또 어떨 때는 힘에 겨워 포기하고 싶더라도, 살다보면 눈물겹도록 행복한 순간이 찾아 옮을 이 책은 소소하게 일깨워 줍니다.
결혼하셨거나 예정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세요.
읽고나면 아내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은 그런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짬짬이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의미심장한 글귀가 있어 인용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사랑
인간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휴대폰에 찍힌 번호가
처음 보는 번호면
받지 않는다.
집에 사람이 찾아와도
인터폰으로 슬쩍 보고
모르는 사람이면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돈을 꿔 주는 인간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보통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동안에만....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법 인생편 중
+
요즘 책에 버닝중입니다.
예전에 읽다가 포기한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도 슬슬 준비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