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평1 [서평] 김훈 장편소설《현의 노래》- 아수라를 달래는 우륵의 소리 현의 노래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칼의 노래》 이후 문체에 이끌려 두 번째로 읽는 김훈의 소설입니다. 그의 책 속 대화는 간결하고 에둘러 말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으며 주거니 받거니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의 풍경의 묘사는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우륵의 소리와 함께 사라져가는 가야(伽倻)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현의 노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죽음을 앞둔 왕의 생리현상을 비롯한 굳이 몇 개쯤은 빠뜨려도 될법한 처참한 풍경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세심함이 독자로 하여금 암울함을 넘어선 지옥 같은 시대적 배경의 어두운 아우라를 직접 목도하게 하고 그 때문에 불편해지는 마음은 《칼의 노래》보다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드는 워드는 '아수라'와 '허허로운 희망'이었습니다. 서기 5~6세.. 2019.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