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요1 [서평] 박범신의 《은교》 - 왜 갈망(渴望)은 파국을 부르는가? - [2012년 4월 알라딘 이달의 TTB 당선작] 은교 박범신 지음/문학동네 은교. 아, 한은교. 불멸의 내 ‘젊은 신부’이고 내 영원한 ‘처녀’이며, 생애의 마지막에 홀연히 나타나 애처롭게 발밑을 밝혀주었던, 나의 등롱 같은 누이여. - 적요(寂寥) 낡은 코란도 승용차가 가파른 고갯길을 내려갑니다. 앵글은 곧 운전석으로 바뀌고 서지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됩니다. 눈물로 범벅인 얼굴은 비통함이 가득합니다. 눈물에 이지러진 서지우의 시야에 느닷없이 트럭이 나타나고 서지우는 피하려다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칩니다. 자동차는 폭발합니다. 조금은 판에 박힌 영화의 첫 장면이 떠오릅니다. 적적하고 고요하다는 뜻의 적요(寂寥))라는 필명을 내걸고 평생을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포장하며 살아왔던 시인 이적요와 타고난 능력은 없지만 문학에 대한 꿈은 버리지 못한 이적요의 제자 서.. 2019. 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