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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8

[서평] 권비영 작가님의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 옹주>를 읽었습니다. ^▽^)/ 덕혜옹주 권비영 지음/다산책방 권비영 작가님의 첫 소설 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속엔 비운의 삶을 살다간 대한 제국의 마지막 왕녀,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마지막 왕녀인 덕혜옹주와 함께 슬퍼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지낸 것 같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난 후 마음을 추스렸고 곧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장면과 복순이의 이야기 그리고 박무영등의 인물에 대한 묘사에 대해서는 팩트와는 거리가 있다고 합니다. 무영과 복순이의 굴곡 없는 내리막길 같은 삶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허구라고 하니 적잖이 아쉽습니다. 그렇게 허구를 걷어낸 후 덕혜옹주에 대해 팩트 위주로 정리를 해봅니다. 이 책은 소설의 재미보다는 덕.. 2019. 1. 10.
[서평]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대(大)학자의 뛰어난 풍모 엿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집안의 자랑이라며 귀가 닳도록 말씀하셨던 분이 다산 선생님입니다. 사족일 수 있겠는데 할아버지 얘기를 조금만 더 하자면, 일본 유학 - 대학에 다녔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 까지 다녀오신 후 지리산 산골에 손수 집을 짓고 한평생을 책에 빠져 보내셨습니다. 텃밭 수준의 농사를 제외한 생계를 위한 노력을 오롯이 책을 읽고 쓰고 공부하는데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당연히 당신의 2세에 대한 뒷바라지는 전무했고 그것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한(恨)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직접 쓰셨던 책들을 포함한 책과 유품을 대부분 태워 버렸는데 거기에는 그러한 한풀이의 이유였으리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 당시 어린 .. 2019. 1. 9.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읽다가 멈추기를 몇 번째... 드디어 읽었다. ^^;;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그의 책을 읽어보진 않아도 그의 이름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그런 스타 작가입니다. 작년에 IQ84 라는 책이 히트를 쳤다고 하니 또 언젠가 읽겠거니 생각했고, 그에 앞서 개인적으로 수학 정석마냥 늘 초반을 맴돌았던 책, 지금의 하루키를 스타로 만들어준 그 작품《상실의 시대: (원제)노르웨이의 숲》를 읽었습니다. 단순히 대중의 인기에 편승한 호기심으로 샀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읽기가 멈췄던 책이 2012년 그것도 1월 1일에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으니 그런 점에선 후련하기도 또 한편으로는 작가에게 조금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일단 알라딘의 리뷰를 보니 80년대 한국 젊은이들의 '신(新)감성'을 휘어잡아버렸다고 소개.. 2019. 1. 9.
[서평] 소설 《다산》1, 2권 - 시대를 일깨운 역사의 웅대한 산 다산 1,2 한승원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다산을 조금은 알고 싶은 맘에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 이어 선택한 두 번째 책입니다. 마음 같아선 다산이 직접 집필한 수많은 책들로 직접 뛰어들고 싶지만, 낮은 인문학적 소양에 늘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러한 마음이 동했는지 슬그머니 제 눈에 들어온 책입니다. 더구나 소설이니 덮어두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저자 한승원이 "나그네새처럼 서울살이하던 나를 전라도 장흥 바닷가의 토굴로 끌고 내려와서 가두어놓고 기르면서, 선생의 사업을 흠모하고 본받으며 살아온 지 올해로 13년째이다. 이 장편소설은 그 결과물이다. 2권 319쪽" 라고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세월 다산의 웅대한 산속에서 해맨 결과로 다져진 등산로를 제공합니다. 다산이라는 산의 외형을 파악.. 2019. 1. 8.
[서평]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2권 《배반의 여름》- 70년대 여성들의 이야기 배반의 여름 박완서 지음/문학동네 지난달 중순쯤 단편소설 전집 1권인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를 읽은 지 꼬박 한 달이 지나서야 두 번째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2권은 1권에 이어 1975년부터 78년까지 3년 동안 발표된 1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권의 연장으로 여성 심리의 묘사는 한층 더 예리해지고 공고해짐을 느낍니다. 문학평론가 하응백이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기의 국민에게 널리 유포된 이데올로기는 ‘잘살기’ 이데올로기였다.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로 표징 되는 잘살기 이데올로기는 독재라는 채찍 속에 숨겨진 박정희 정권의 당근(423쪽)"이라고 했듯이 소설을 읽으면서 각각의 화자(話者)는 그러한 삭막한 시대를 함께 했던 저자의 페르소나임을 자연스럽게 느낍니다. 이 시기는 무조.. 2019. 1. 7.
[서평] 최은희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 '아는 만큼 보인다.'라지만 그 말은 맞으면서도 틀리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최은희 지음/낮은산 법정 스님은 쉽게 읽히는 책을 경계하라고 하셨고 아동문학가 故 권정생 선생님은 읽고 나면 불편한 느낌이 드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일갈하셨습니다. '불편'이라는 단어가 '좋은 글'임을 역설한다는 생각은 책을 본격적으로 포식하듯 집어삼키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자리잡아 이제는 집요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을 펼쳐 든 싱거운 이유도 그 '불편'이란 단어 때문입니다. 충북 청풍에서 가난하지만 풍요롭게 자란 저자 최은희는 마흔을 훌적 넘긴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격동의 시절에 대학 시절을 보내면서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오월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시집은 내지 못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2018. 12. 29.
[짧은 서평] 부부로 산다는 것 이 책은 MBC 여성시대 30주년을 기념하여 방송되었던 수 많은 사연 중 감동과 호응을 얻은 부부 이야기 50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 책도 결혼 후 얼마 안 돼서 아내의 후배가 아내에게 선물한 책인데 지금에서야 펼쳐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느끼게 됩니다. 소개되는 사연들이 모두 다른 가족일 텐데 하나같이 닮았습니다. 공감하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혼이란 게 말입니다. 그리 녹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책의 문구를 빌리면 슬픈 일이지만 결혼은 현실입니다. 사람은 동화속 이슬이 아니라 세끼 식사를 챙겨 먹고 삽니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그 드라마를 잦대로 삼기 일수입니다. 이 책은 행복한 부부의 삶을 그린 책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읽다 보면 '아~~ 다들 이러고 .. 2010. 9. 4.
사진 에세이집 추천 - 정민러브님의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흔히들 똑딱이라고 하면 콤팩트 카메라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필자의 첫 똑딱이는 올림푸스의 3020z였습니다. 제 소유의 첫 카메라였지만 일 년을 넘기지 못하고 캐논의 IXUS 400이 나오면서 팔게 됩니다. ^^;; 그 당시에는 똑딱이라는 표현 자체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DSLR을 구입하고 나서 클럽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다가 똑딱이라는 표현을 처음 접하게 되었으니 똑딱이란 표현이 대중화 된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방송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또 DSLR을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 또한 많이들 사용하는 이 똑딱이의 유래를 보면, DSLR을 사용하는 커뮤니티 층이 일반 저가형 콤팩트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녹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일부 DSLR 카메라 사용자층에서 똑딱이.. 2010.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