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꽃1 [WB150F] 목련, 김시습 나무에 핀 연꽃 @ 수지, 2012. 04 목련 김시습 너를 연꽃이라 여기면 잎이 감잎 같고 너를 감나무라 여기면 꽃이 연꽃 같네 초록 잎은 정건[각주:1]의 종이를 삼을 만하고 옥빛 꽃은 고야선자[각주:2]에 비할 만하네 바람 불면 하늘하늘 흰 깃이 움직이고 달빛 아래 홀로 항아[각주:3]와 짝하여 잠드네 맑은 향기 염염히 사람의 옷에 스며오니 아리따운 선자가 와서 나부끼는 듯하네 옥황이 너를 깊은 산중에 보냈으니 수운[각주:4]의 도포를 벗지 못한 게 몇 해이던가 애끊는 산바람이 땅을 말아오는 때이네 흰 명주 두건이 맑은 개울가에 떨어지니 내가 수습하여 의상을 지어 동천의 운수향에서 입으려 하네 아직 옥정[각주:5]이 태화산 꼭대기에 있는데 때때로 초평[각주:6]의 양을 타고 내려오네 매월당 김시습의.. 2012.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