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th 늦가을 용인 별아래캠핑장에서 2박을...
- 캠핑을 다시 생각해보며... -



 의무감인지,,
단지 캠핑 스케치 횟수를 늘려가기 위함인지...

이렇게 캠핑 횟수가 늘어나면서 아이들 성화에 못이기는 듯 다녀와서는,,
온몸이 폭격을 맞은 듯 지쳐 쓰러져 곯아 떨어지는 힐링과는 거리가 먼 캠핑을 종종 하게 된다.


30번째 캠핑스케치다.

용인 별아래캠핑장,,

곁지기가 예약했다.
고만고만한 캠핑장들을 두고 아이들 위주의 놀거리 볼거리를 기준삼아 고르는 것 자체가 적잖은 스트레스를 부르는 걸 잘 아는바,
곁지기에 그 수고를 떠넘기고 못이기는 척 짐꾼을 자처한 캠핑이었고,
출발하는 날 자욱한 미세먼지와 감기 기운까지 있어 무거운 몸을 끌고 간 시작부터 그리 유쾌하지 않은 캠핑이었다.



별아래 캠핑장은 집에서 20Km가 채 되지 않는 근거리에 있는 애견을 동반할 수 있는 캠핑장이다.
접근은 쉽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개를 기피하는 우리 가족이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반대로 애견동반 캠퍼들에겐 반가운 캠핑장일 것이다.


각설하고,
도착한 날이 평일 금요일이라 사이트는 넉넉했다.
캠핑장 사장님과 협의 하에 자리를 정하고 텐트를 쳤다.

겉으로 표시된 사이트 번호나 라인과 같은 사이트 구분을 위한 가시 정보가 없어
캠장님이 구두로 설명한 바운더리 안에서 텐트를 치면 된다.

필자가 선택한 구역은 오각형의 구조로 살짝 애매했지만 짜투리 공간이 많아 유용할 것 같았다.
나중엔 그 짜투리 공간이 옆텐트의 드나드는 길목이 되어버리는 그리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됐다.



파쇄석 구역의 나무는 심은 나무로 해먹을 금지하고 있다.
제법 튼실한 나무라 여겨 해먹을 설치하니 바로 캠장님의 클레임이 들어왔다.
해먹 거치대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스트링을 안치고 지내는 날이 많다보니 텐트가 조금 움추러든 느낌이라, 앞에만 스트링을 빼서 당겨주었다.
왼쪽의 빨간색 미니 난로인 태서 77은 지인에게 분양한 난로를 다시 빌려서 가져왔다.
요즘 같은 늦가을엔 저 정도 열량의 난로도 리빙쉘을 뎊히기에 충분하다.










아빠가 함께 놀아주기를 바래는 후니 1호의 마음이 담긴 사진이다.
주말이면 이것저것 만든다고 방콕하는 아빠가 밉단다.
아빠가 못지킬 약속은 안하는 게 맞고 이렇게 미안한 마음만 애써 전한다.
ㅠㅠ



그래도 이렇게 캠핑이라도 나오니,,
아이와 손잡고 산책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길섶의 망초꽃을 보며 사진에 담을 여유가 생기나 싶다.



덩치에 안맞게 감성감성해주시는 후니 1호의 모습..
엄마가 뜨개질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게 재미있는지 따라 배우고 있다.





슬슬 저녁 준비를 한다.
첫날은 늘 그렇듯이 삼겹살 숯불구이다.




챠콜 스타터에 숯을 넣고...
숯에 퐈~이어... 어랏.. 이런 그림이 아닌데...ㅎ



슬슬 테이블 셋팅에 맞추어,,


후니 1호가 옆에서 거든 숯불도 준비 됐다.








이 사진 이후는 기억에 없다.
소주 1.5병에 필름을 끊고 먼저 누웠다고 다음날 곁지기에게 전해들었다.




다음 날 그러니깐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새벽녘부터 눈을 뜬 후 그대로 아침까지 잠 못든 조금은 피곤하게 시작한 하루다.



일전에 벌천포캠핑장 스케치를 본 어느 분이 실베스터 텐트를 언급한 것이 생각나 다시 한 번 사진에 담아봤다.



한 참을 묶은 이 녀석을 끝물에 영입후 20여회를 치고 걷었다.
이젠 기계적으로 치고 걷게 되었고,
무거운 텐트를 트렁크에 싫고 내리는 것이 부담이 될 뿐,, 설치하고 걷는데 부담은 없는 듯 싶다.



그러고 보니 색이 많이 바랜 듯 싶다.
충분히 지겹고 애증(?)스러운 지프 실베스터지만,,
이만한 텐트도 없는 것 같아 튼튼하게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다.



내친김에 아이들과 함께 캠장을 둘러보았다.
저 맞은 편까지 적잖은 크기다.

총 60동의 텐트를 피칭할 수 있다고 한다.
주말이면 60 곱하기 일박에 5만원이니...... 오~~ $^$

곁지기도 종종 시골에 땅사서 조촐한 캠핑장이나 할까 하고 농담조로 말하곤 한다.



오지의 느낌이 없지는 않다.







할로윈파티를 했다고 곁지기가 출발전에 말해주었는데,, 그 잔재가 남아있다.
할로윈은 분명 미국의 이벤트인데 지금은 전세계로 무분별하게 퍼져있어 그 정체성이 모호하다.
즐기면 그 자체로 좋은것인지를 분명 따져봄직한데 이벤트를 숭상하는 자본주의 장삿속에 묻히는 형국이다.




간이 농구 게임기가 보인다.
옆으로는 테이블과 흙설매를 탈 수 있는 경사진 곳이 있는데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낙엽이 쉼없이 떨어지면서 만들어낸 풍경이다.
수염이 희끝해지면서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풍경...



각설하고, 텐트안이다.
워터저그에 얼음을 담아 물을 채워준다.



점심타임
분식으로 가볍게 해결..



엄마가 담은 사진이다.
큰 아이의 어설픈 가을 놀인가 보다 ㅋ








캠핑 떠나오기 전에 자작한 만능 충전기다.
QC3.0/2.0을 지원하는 퀵차지 USB 포트 2개와 전압을 조절해서 정전압으로 충전을 지원하며,
동시에 입력 전압을 그대로 빼서 LED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요즘 이런거 만드는 재미로 산다. ㅋ



점심을 먹고나니 캠핑장이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가뭄에 꽁나듯 보이던 카라반과 트레일러가,,
캠핑클럽이라는 예능의 힘인지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느낌이 든다.

저리로 건너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때면,,
이런저런 현실과 타협하며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보지만 이내 접고만다

뉴스에 팔라는 주식 명언처럼 캠핑을 접어야할 때일지도...



둘째네 학교 친구 가족이 합석한다고 해서 양쪽 사이드 중 한 쪽을 주인장께 부탁했지만,
뭐랄까 정신없이(?) 거절당했다.

+
지나고보니 지인의 텐트가 가까이 있는 것 보다 떨어져 있으니,,
서로 간섭을 받지 않고 각자 다른 시간에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 의외로 좋았던 것 같다.



텐트들이 빼곡히 들어차기 시작했고,,
각자 메인 이벤트인 저녁을 준비하기 바쁘다.








뭐 있겠나..
모였으면 놀고 먹는거지..



일행 분이 소고기를 떠오셨다.
양이 적잖아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



아이들은 불놀이로 하루를 마감했고,,



아쉬움에 거의 안쓰던 짭턴도 어떨결에 꺼내서 써보고,,
자작한 맥주캔 블루투스 라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궁상(?)을 떨다가 참을 청했다.





다음 날이 밝았고,,
늘 그렇듯이,,
아침을 먹자마자 뭐에 쫓기듯 챙겨서 집에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짐정리하고 바로 곯아 떨어질만큼 한거 없이 몸이 많이 축났던 캠핑이었고,
여러모로 '캠핑'이란 키워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이 느낌에 연말로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지만, 시간이 지난 후 또 짐을 챙겨 나갈 것이다.




이상이 곁지기가 예약한 용인의 별아래캠핑장 스케치다.

일단 애견동반 캠핑장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가급적 지양하는 편이라 다시 찾을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
반대로 애견인들은 이 캠핑장에 가면 사람들 눈치 안보고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개수대와 화장실은 깔끔한 편이지만, 사이트 수 대비 많이 부족하다.
화장실은 오픈형이라 추운 날 일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수는 신기할 정도로 펑펑 잘나온다.

파쇄석구역은 상당히 복잡 미묘해 난민캠핑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으면서도 뭐 그렇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