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皇陛下、万歳
덴노헤이카 반자이(천황 폐하 만세)
大日本帝国、万歳
다이닛폰데이코쿠 반자이(대일본 제국 만세)
천왕의 명을 받아 잔존한 일본인 병사들과 민간인들이 위 사진에 보이는 바다로 뛰어들며 외친 말이다.
스스로 뛰어내린 사람들과 스스로 뛰어내리려는 사람들에 밀려서 떨어진 사람들,,
머뭇거리다 사이토 중장의 잔당 병력에 총을 맞아 떨어지는 사람들이 서로 엉켜서 떨어지는데,,
그렇게 그곳에서 죽거나 죽임을 당한 민간인들이 인근 바다를 뒤덮었고 인근 바다는 온통 붉은 색이었다고 전해진다.
아수라의 한 장소 다름아니다.
일본에 의해 징병과 정신대로 끌려온 한국인들을 생각하면...
이 아름다운 풍경에서 쉼없이 육지로 몰아치는 바람에 비린내가 섞여 사그러지지 않은 곳이다.
말을 아껴야하는 곳이다.
사이판 정부는 작은 초원이라는 뜻의 차모르어 '푼탄 사바네타'로 명명했지만,,
일본 사람들은 '반자이크리프', 한국사람은 '만세절벽'이라 부르며 사이판에 여행을 갈라치면 한 번씩 들르는 명소가 되었다.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값비싼 오석(烏石)을 가져다 세운 충혼비(忠魂碑)다.
음....
뭐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만세절벽 뒷쪽으로는 가파른 절벽의 산이 우뚝서 있는데,,
고립무원이 된 일본인들이 바다가 아닌 산으로 이동한 무리들이 뛰어내려 자살절벽(Suicide Cliff)으로 불리는 곳이다.
역시 적잖은 한국의 정신대여성들과 노농자들이 함께 자살을 강요당한 곳이다.
일정에 없는 지역이라 멀리서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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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근의 한국인 위령탑에서...
아이들 '숙제'하셔야죠~ 라는 가이드의 말에 무릎을 탁 쳤다.
여튼 무거운 얘기는 여기까지하고,,
이제부턴 신나게 먹고 놀다가 한국에 돌아가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