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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Sketch

[캠핑스케치.014][2017.8.12~8.15] 강원도 영월 느티나무 캠핑장 - 5차 멘붕에 조금 아니 많이 힘들다.. 휴~

글: HooneyPaPa 201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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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핑의 여운은 지금도 가시질 않았는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첫 캠핑을 했던 영월을 이번 황금연휴에 다시 찾았습니다.
제목에 횟수를 3자리수로 정한 것은 그만큼 방방곡곡 구석구석 다녀보겠다는 의지이고,
그 의지는 매번 다른 캠핑장을 물색하게 합니다.

이번엔 연휴가 좀 되고 첫 캠핑과 같은 영월로 가겠다 결정하고 검색하다 발견한 곳인 느티나무캠핑장입니다.
이 곳으로 결정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어른도 재미있게 놀법한 큰 개울입니다.

그런데 이번 캠핑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소소한 사건들이 연이은 까닭이라 멘붕스토리를 먼저 늘어놓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먼저 밝히면,,
캠핑장 자체의 문제보다는 이를테면 머피의 법칙과 같은 개인적인 안좋은 일들의 연속때문이 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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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고속도로 정체를 걱정해서 새벽녘부터 차에 몸을 싫고 영동선에 올라탑니다.
그래선지 생각보다 너무 일찍 영월에 도착하게 되고 겸사겸사 주변의 볼거리를 둘러봅니다.

'한반도 지형'도 보고, '서부시장'도 들려 먹거리도 삽니다.
그런데 너무 일찍 출발해선지 캠핑장 입실 시간은 너무 더디 옵니다.

어찌어찌 시간을 때우다 12시 20분을 넘겨 입실을 시도합니다만,,
퇴실시간(1시) 이전이고 이전 팀이 아직 나가지 않고 있는 이유로 입구에서 차를 돌립니다.

 

 

일단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근처 하천을 찾아 떠돕니다.
20여 분쯤 차로 달리다 발견한 개울가에 담요를 깔고 서부시장에서 사온 김밥과 메밀전병, 닭강정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강가 바위에 다슬기가 보여 잡으려다가 그만 물속에 풍덩하고 맙니다.
스마트폰과 지갑 그리고 차키가 그대로 침수합니다.

여기서 1차 멘붕이 옵니다.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분리하고 지갑도 해체를 해서 자동차 대시보드에 올려두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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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 시간이 다되어 젖은 몸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시 캠핑장으로 갑니다.
캠핑장에 도착후 바로 사이트 구축에 들어갑니다.

얼마 전 모 카페에서 44만원을 사기당하고,,
다시 할부로 장만한 모비쿨 MCF-40을 자랑스레 내려놓고 전기를 연결하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코드가 없습니다.
여기서 2차 멘붕이 옵니다.
차 시동을 끄지도 못하고 20~30분을 코드 찾기를 하며 방황을 합니다.

결국 찾다가 포기하고 캠지기에게 부탁할까 싶어 입구로 걸어가는데 누가 버리고 간 중간 크기의 선풍기가 보입니다.
코드를 잘라서 연결하면 되지않을까 싶어 들고 오는데 곁지기가 써큘레이터 케이스에서 코드를 찾았다고 합니다.
아침에 내가 꼭꼭 숨겨둔 장면이 오버랩됩니다. 휴~~
그나저나 왜 이러는 걸까요?? ㅠㅠ

 

 

여튼 잠시 나간 정신이 다시 돌아와,,
타프를 치고, 파브르 클래식(모기장)도 치고, 폴라 돔텐트로 칩니다.

뭔가 모양도 안나오고 변태스러운 조합이 탄생하네요.
곁지기가 마음에 안든다는 얘기를 수차례,,
모기장을 요리조리 앞으로 뒤로 모양을 잡기 위해 팩을 밖았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진땀을 뺍니다.

대충 모양을 잡고 텐트 안 바닥공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텐트안에서 깔고 잘 자누매트가 보이질 않습니다.
네.. 가장 중요한 용품중에 하나를 집에 두고 왔네요. ㅎ
3차 멘붕입니다.


아쉬운대로 분리수거함에서 박스를 주어와 펼친 후 캠지기님이 건네준 얇은 발포매트 한 장을 덧 까니,,
군데군데 박스가 이어지는 부분이 울퉁불퉁하지만 그냥저냥 잘만합니다.
참 별일이 다 있네요.
캠지기님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대충 사이트 정리를 끝내고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며 한숨을 돌린 후,,
아이들과 함께 계곡으로 나가봅니다.
유속이 장난이 아닙니다.
가운데로 걸어나가니 가만히 서있기도 힘들정도입니다.
게다가 발은 얼음물에 담근것처럼 시렵고,,,
그때 느슨하게 매고 다니던 Teva 샌들 끈이 양쪽 모두 빠른 물쌀에 중심을 잃으면서 띁겨져버립니다.
여분의 신발을 챙겨오지 않았는데,,,,
4차 멘붕입니다.
ㅠㅠ

혼자 사이트로 터벅터벅 돌아와 케이블타이로 샌들의 튿어진 부분을 보강합니다.
아.. 이게 또 그럭저럭 신을만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란말처럼,, 죽으란 법은 없나봅니다.
^^;;;

 

 

but,,,
조금 있으니 큰 애가 뛰어와 인텍스 보트의 노 한쪽이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냥 앉아서 5차 멘붕을 맞습니다.
아~ 이젠 더이상 움직일 기력이 없네요.

여튼 캠핑시작한 이후로 캠핑을 접고 싶을 정도로 힘이 부친 하루였습니다.

곁지기가 만들어준 뼈찜으로 배를 채우고,,
소주 일병에 멘붕스토리를 안주삼아 저녁을 먹고 일찍 잠을 청했네요.
이럴때는 잠이 보약입니다.

중간중간에 적당한 사진을 낑궈 넣었습니다만,,,
사실 사진은 이뜯날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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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민물 낚시를 사서 바늘만 1회용 망둥어 낚시대에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납이 없고 바늘이랑 주황색 스뽄지만 달려있는 구조라 사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여차여차 납대신 조그마한 돌을 끝에 묶고 시도.... 했지만,,,
3박동안 한 마리도 못잡습니다.
세상에 쉬운 게 하나도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우칩니다.
ㅠㅠ

 

먹는 게 남는 거죠..
먹방 들어갑니다.

 

색색이 치즈떡과 소시지를 백마뚜껑팬에 지지고 볶습니다.
^^

 

떡볶이 떡인것 같은데 안에 치즈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굽고 꼬치를 꽂으니 안에 치즈가 녹아 나옵니다.
맛나네요...

 

 

저렴이 필라이트 맥주입니다.
이 녀석이 등장한 후로 캠핑장오면 맥주를 좀 심하게 많이 먹습니다. ㅎ

 

 

하이라이트 킹스포드 챠콜을 화로대에 담뿍 넣어줍니다.
올 초에 코스트코에서 두 포대 사두었는데 써도써도 줄지를 않아요.

 

 

캠핑의 꽃입니다.
김치 삼겹살 숯불구이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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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소진용으로 감성감성용으로 켜는 짭턴입니다.
불빛을 줄여두면 적은양의 가스에도 밤새 전실을 밝힙니다.

 

요렇게 말이죠..ㅎ



이른 아침에 텐트안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우레탄 창으로 별도 보고 비떨어지는 것도 보는 것이 이 텐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뭐,, 애증의 텐트에요.
ㅎㅎ

 

텐트 이름입니다.
거꾸로 보세요~

 

N.PLACE

요텐트의 브랜드 네임입니다.

그러니깐 N은 14th구요..
Place는 강원도 영월의 김삿갓면입니다. ㅎㅎ

 

요번에 산 애들 전용 의자입니다.
카즈미 럭셔리 미니 릴렉스 체어에요..
나쁘진 않지만 AS는 똥망이라 개인적으로 '카즈미'는 NO를 외쳐봅니다. ㅎ

 

Sub Story
다슬기 이야기



이틀동안 잡은꽤나 실한 다슬기입니다.
지금부터 요녀석을 지지고 볶을 예정입니다.
참고로 고향에선 요녀석을 "대살이"라고 부릅니다.

 

 

요렇게 된장풀어 삶아서...
몇 개는 그냥 까묶고,,
나머지는 다른 요리에 넣어봅니다.
레시피 없이 그냥 즉흥적 요리죠...



후니 1호도 다슬기 까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삶아져서 적나라한 모습의 다슬기들

 

 

김치전에 넣어 보았습니다.
김치 맛이 강해 다슬기 맛을 느끼기가 힘듧니다.
게다가 비주얼도 별로네요. ㅎ

실패!!



나머지를 탈탈 털어 진라면에 넣어봅니다.

역시나 다슬기맛이 라면맛 스프맛에 죽습니다.
살짝 쓴맛이 돌고,,
말끔하게 먹었습니다만 비추합니다.

실패!!

 

오늘의 즉흥 다슬기 요리는 모두 실패!입니다.
어릴적 할머니가 끓여주던 다슬기 된장국이 먹고 싶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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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가랑비에 타프를 좀 더 뒤로 밀고,,
전체적으로 보수를 해봅니다.
파브르 클래식에 싸구려 방수천을 2장을 이어 붙인게 큰 도움이 되었네요..

 

 

파브르 클래식 + 정사이즈의 헥타 조합 때문에 사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충분히 올라갑니다.
그러나 뭔가 변태스럽습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칠 바에야 리빙쉘을 치는게 백번 낫습니다.
게다가 우중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사진처럼 사이드를 가려줘야합니다.

 

 

옆 모습니다.
급조한 천으로 사이드 어닝을 대신했더니 비도 막고 나름 포인트로 눈길을 끕니다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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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속인데 비까지 추적대니
대낮에도 25도를 넘지 않습니다.
아쉬우니 용기내 물놀이를 해봅니다.

춥습니다.
춥습니다.
고기가 안잡힙니다.
춥네요..
아이들 입술이 파래집니다..
ㅠㅠ
해라도 떴다면...
ㅠㅠ

 

먼저 돌아와 장작을 화로대에 올리고 발을 녹입니다.
이제야 살것같습니다.

그리고
기승전 숯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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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장에서 뼈를 발라서 사온 닭을 숯불구이로 해먹어봤습니다.

처음인데 나쁘지 않아요..
다음엔 좀 더 맛나게 양념을 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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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이 깊어갑니다.

 

아쉬움에 야경도 찍어보구요.

 

 

내부도 기념삼아 찍어둡니다.
아 저 폴딩박스 테이블.... 계륵으로 전락할 위기입니다. ㅠㅠ

 

 

장비 이야기 좀 해봅니다.

회색의 야마비시 경량체어는 사용 한지 4~5번 정도 됩니다.
좋기는 한데 한 두 번 쓰면 다리의 캡이 닳아서 분리되어버리네요..
풋만 보강하면 꽤 좋은 의자인데 아쉽습니다.
뭔가 적당한 보강재를 찾고 있는데 잘 안보입니다.

뒷쪽 왼쪽의 조금 큰 선풍기
앞서 얘기한 캠핑장의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주어온 녀석인데,,,
대충 분해해서 나사를 조이니 바람 하나는 끝장입니다.
솔직히 에비에어보다 더 시원하네요. ㅎ
집에가서 좀 만져줘고 스티커질도 하면 캠핑용으로 제격일 것 같습니다.


모비쿨 MCF-40
오른쪽 뒤에 스티거 붙어 있는 것이 모카페에서 사기당하고 할부로 다시 들인 캠핑용 냉장고입니다.
감동감동 하질 못했네요.
날씨가 쌀쌀하다보니.... ^^;;

대신 뭐 당연해져버렸습니다.
집에서 냉장고를 두고 왈가왈가 안하는 것처럼 말이죠..

 

아 요 싸구려 맥주....를 끊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자기전 1~2시간전엔 금주해주세요~
화장실때문에 통잠이 어렵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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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는 날이네요.
하늘이 심상치 않습니다.
비가 안올때 서울러 정리하고 집으로 고고 해야겠습니다.

요번엔 타프클립도 써봤네요.
많은 비에 타프 위에 비가 고여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길을 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처음 주문하고 개봉했을때 그 크기에 살짝 당황했었죠..

싸다고 많이 샀다가 처치 곤란입니다.
나중에 안면을 튼 옆 사이트의 캠퍼들이 있다면 나눠줄 생각입니다.

 

 

사이드 어닝을 치우자 비를 머금은 모기장인 파브르 클래식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그래도 나름 날벌레 걱정없이 잘 썼고,,
취침시 좀도둑으로부터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런 변태스런 조합은 다시는 없는 겁니다.
^^;;

 

 

그리고,,
아니온듯 치워주고 나왔습니다.

 

갑자기 생각나네요..
이런 저런 멘붕상태에서 사이트 구축시 여기저기 보이던 담배꽁초...
12일날 나간 캠퍼가 피운듯 한데 많이도 피웠더라구요. ㅋ

어차피 여기나 저기나 다 사람들이랑 부대낌이 필수라...
최순실을 닮은 사람들이 없지는 않겠지요.

 

 

 

 

 

 

느티나무 2캠핑장은요.
(2캠핑장과는 걸어서 이동하기에 녹록치않은 거리라 2캠핑장으로 한정합니다.)

시설은 그럭저럭, 매점이 없는 것이 단점이구요,,
계곡은 훌륭, 캠장 관리 잘됨 정도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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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기상이 좋지가 않아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호젓하게 지내다 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퍼로서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큰 단점은 뭐니뭐니해도 계곡물의 낮은 수온입니다.
좋은 계곡이 바로 앞에 있지만 도대체 물속에 풍덩풍덩 할 수가 없었어요.
배꼽위까지 몸을 담그기까지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간사한 게 사람인지라,
폭염속에서 3박을 보냈으면 천국이었겠지만,,
그치만 작년 경험을 비추어봐도 당분간 강원도 산속은 NO~~~ 입니다.
추워도 너무 춥습니다.
^^;;

 

 

+
조금은 힘들고 지친 캠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소한 사건들이 겹치고, 날씨도 안도아주고 말이죠..
그래선지 멘탈 가출에 캠핑장에 대한 장단점도 잘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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