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집에 도착해서 집을 보고 난 후 그 난감함이란... 후니맘과 전 잠시 멍~ 했습니다.
같은 날 이사하는 관계로 짐만 덩그러니 빼가서 온통 쓰레기에,, 여기저기 찌든 때로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특히 모든 방의 창가 쪽 벽지는 물이 샌듯한 자국과 시커먼 곰팡이가 핀 얼룩들로 이삿짐을 나르시던 분들까지 이대로 집을 풀어도 되는지 당황할 정도였습니다.
계약하기 전 집을 보러 왔을때는 온 집안이 아이 장난감으로 가득차 있고 후니군이 정신없이 울어대서 대충 집 구조만 본 게 실수였던 것 같아요.
뭐 방법도 없고,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일단 레이아웃만 잡고 부랴부랴 도배업체를 찾았는데 다행이 저녁때쯤 도배가 가능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도배가 끝난 후 곰팡이제거제와 각종 세제로 집안 온 구석을 박박 닦고 나서야 겨우 거실에서 잠들 수 있었습니다.
가구를 정리하면서 보니 이게 또 제대로 된 가구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ㅠㅠ
장롱 문고리는 하나가 떨어져 있고,
침대 모서리도 떨어지고,
조그만 서랍장도 망가지고,,
어항은 깨지고,,,
조금 비싼 인테이러용 소품은 목이 부러져 있고 (처음엔 후니군이 부러뜨린 줄 알았다는..^^ㅋ)
몇 개는 없어지고,,
후니맘은 화에 못 이겨 젼화를 해서 따진다고 했는데 그냥 놔두라고 했습니다.
애초에 후니맘이 알아 본 몇 군데 견적 중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한 제가 잘 못 한거지요..
뭐 싸우면 어느 정도 돌려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기엔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했습니다. ㅠㅠ
싼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만 커졌습니다.
게다가 당초 10여만 원 예상한 에어콘 설치비용은 이것저것 알파가 붙어 24만 원에 설치를 했습니다.
배관 자르고 교체하고 용접하고 실외기에 고정하는 철근(?)까지 마지막에 진공(?)작업 모두 각각 돈이 청구되네요.
원래 용접비까지 받는건가요? 후니맘은 다른데 더 비쌀수도 있다고 하는데 몇 번 이사하면 에어콘 하나 그냥 사겠어요...^^ㅋ
유선방송은 대안이 없어 말 많은 기남방송으로 설치했습니다만 다른 셋탑이 필요없이 바로 벽의 케이블에 꽂을 수 있어 일단 마음에 듭니다.
여튼 오늘 하루도 온 종일 쓸고 닦고하니 이제야 겨우 사람 사는 곳 같습니다.
겨우 한숨 돌려봅니다..
이사 보통일이 아니네요..
그냥 이사 잘 했습니다~~ 라고 하려다 욱!! 해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
다음 이사땐 진짜 제 집으로 갈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