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숲1 [서평]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 바스러져서 가루로 흩어지는 것들을 애써 붙잡다...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문학동네 "돌이켜보니 나는 단 한 번도 '사랑'이나 '희망'같은 단어들을 써본 적이 없다. 중생의 말로 '사랑'이라고 쓸 때, 그 두글자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부재와 결핍을 드러내는 꼴이 될 것 같아서 겁 많은 나는 저어했던 모양이다. 그러하되, 다시 돌이켜보면, 그토록 덧없는 것들이 이 무인지경의 적막강산에 한 뼘의 근거지를 만들고 은신처를 파기 위해서 사랑을 거듭 말할 수밖에 없을 터이니, 사랑이야말로 이 덧없는 것들의 중대사업이 아닐 것인가."' 작가의 말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김훈의 텍스트를 읽다보면 떠오르는 단어는 당연 '허허로움'입니다. '김훈'이라는 이름만 보고 거부감 없이 집어 든 책 《내 젊은 날의 숲》은 늙고 바스러져서 가루로 흩어지는.. 2019.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