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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ketch/talking

시골집 앞 시냇가 그리고 방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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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집 앞 시냇가 @ 구례,  2009.07

 
 
 


나 어릴적 고기 잡고 멱 감으며 놀던 곳.

 
 
위로는 "헌태포", 아래로는 "방금" 모두 지금은 없어져 버린 어릴 적 기억의 작은 조각입니다.
아이들도 사라지고 수풀만 우거져 있는 모습을 모니 조금이지만 세월을 느껴봅니다.



 
 
 
+
개울 구석구석 명명은 누가한건지...
지금 생각하면 참 궁금합니다.


 
 
 
 
 
 
위에 언급한 "방금(그냥 방금이라 불림)"이란 곳은 사연이 있습니다.

적당한 바위와 제법 제격인 수심이라 어릴적 여름이면 자주 찾던 곳입니다. 수영을 배우기 전 짚고 섰던 물속 돌에서 미끄러지며 간접죽음을 체험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그러니깐 8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방금으로 가기 위하여는 홀로 살던 할머니 집 마당을 가로 질러가야했습니다. 깐깐한 할머니의 싫은 내색에 까치발로 몰래 지나치곤 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일꾼 2명을 불러서 집 옆 큰 나무를 베도록 했습니다. 할머니는 새참으로 라면을 끓여줬고 라면을 먹던 일꾼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합니다. 그 일 이후 오래지 않아 할머니도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방금을 찾는 아이들은 없었고, 집터는 지금은 정리가 되었지만 꽤 오래동안 그대로 남아 폐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일 이후 시간이 조금 흘러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앞두고 야간 자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끝나고 하교할 시간이면 항상 이곳을 지나쳐야 했는데 섬뜩한 기운탓이었는지 어릴적 교회에서 배운 "예수 이름으로 예수 이름으로 승리를 얻겠네~~~♬"  라는 찬송가를 부르며 나오며 잰 걸음으로 지나가곤 했습니다.


당시 할머니 얘기를 꺼내면 지금도 마을 어르신들은 나무귀신이 노해서 그렇게 데려가셨다고 얘기하곤 한답니다.
네,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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