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재원으로 있다 귀국하신 분이 준 전원 스테빌라이저인데 국내에선 220V 전원 자체가 매우 훌륭한 편이라 전혀~ 의미가 없는 제품이다. 이걸 어찌할까 고민하다 실험정신이 발동.. 혹 원전원의 노이즈 차단용으로 앰프와 컴퓨터에 사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 개조해서 사용해 보기로 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부질없다!!
실제 개도국의 경우 공급 전원자체가 매우 불안정해 위아래로 튀느 찌그덕거림이 매우 심하다. 게다가 잦은 정전까지... 이러한 환경에서 낮은 전압은 끌어올리고 높은 전압은 필터링해서 안정적인 전압을 공급해주는 제품인데 전원과 에어컨이나 TV처럼 민감한 기기 사이에 필수로 들어간다고 보면 될 듯 싶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에어콘용을 타이틀로 달고 있다.
반대편 스티커에 스펙이 기입되어 있다.
Microteck사의 EM4160+ 제품이고 입력전원이 160V~285V, 50Hz이다. 원가상 주파수 변환 회로가 없을 가능성이 커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추정됨..
용량은 1.5TON 환산하면 5K Watt가 넘어 가정용으론 큰 전력이 필요한 기기용으로 적합하다.
오른쪽 사이드인데 입력 전원케이블이 있고 출력은 커버로 가려져 있다.
뒷면은 4개의 볼트가 있는 걸 보아 EI 트랜스가 내장되어 있는 걸 알 수 있다. EI 트랜스의 효율이 92% 정도이니... 뭐 복권형으로 원전원 차단만 되기를 바라면서....
외국에 나가면 자주보는 코드다. 이러한 코드는 L/N/E가 고정되어 연결되는 구조인데... 국내에선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L/N상이 바뀌어도 대부분 동작한다.
내부 모습,, 왼쪽이 전압안정을 위한 회로이고 오른쪽이 EI 트랜스포머이다.
트랜스포머와 연결된 케이블이 꽤 많은데... 1, 2차 같은 권선비를 생각했는데 출력전압대비 낮거나 높은 전압 처리를 위해 적잖은 탭을 차용한 복잡한 구조를 사용하는 것 같다. 복권형인 건 확실한데 어랏 뭔가 이상하다.
11시 방향을 자세히 보니 입력선 하나가 출력과 공유하고 있다. ㅎ
입력전원과 출력전원의 완전한 분리는 안되는 듯 싶다가..... 생각해보니 전기가 흐르지 않는 중성선이다.
콘센트 방향을 맞춰주면 일단 테스트는 해 볼 수 있겠지만 입력전원과 완전한 차단이 안되니 중성선으로 노이즈가 낄 경우 효과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부질없다 싶지만 못 먹어도 고고!!
트랜스포머 클로즈업 사진이다. 번들거리는 코팅은 '함침'인듯 싶다. 함침이 안된 국내 저가의 변압기는 케바케겠지만 주파수에 맞춰 웅~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권선은 꽤 복잡한데 분석 포기...
회로 상판은 리드나 DIP타입 소자들과 릴레이 등 큼지막한 소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FAN 단자는 있지만 팬은 없는데 하단부 NTC와 연동되어 온도에 의해 구동될 수도 있겠지만 쇠로된 큰 하우징 구조상 발열에 이득이라 굳이 소음 유발하는 팬은 떼어버린듯 싶다.
EM4160+ SGPV2R1이라고 마킹되어 있는 DIP타입 칩이 프로그램된 마이콤으로 전압/온도/주파수/디스플레이 등을 컨트롤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됨..
뒷면은 적잖은 SMD타입의 반도체가 붙어 있다. 저항과 제너다이오드 레귤레이터 등등....
일단 기판으로 들어가는 기존 전원선 교체,,
기계적으로 뒷판 청소 후 대전류가 흐를 것으로 추정되는 레인에 납물을 추가로 먹여줌.
다른 기기에서 적출해둔 케이블을 이용하여 코드 교체.. 마감은 피복을 벗긴후 납물을 먹여 220V 코드를 연결해줌
전원 코드 케이블 교체를 완료하고 출력부 커버를 벗기니 단자대가 나오는데 나사에 녹이 많이 쓸어 있다. ㅎ
단자대 내부는 깨끗해 나사는 단지 케이블을 눌러주는 역할이라 대충 녹만 제거해주면 될 듯 싶다.
WD-40에 담궜다가 드레멜로 청소를 해 줌!!
청소할 부분 청소하고 조립!!
중성선 출력으로 직결 모습이 앞서 말했듯이 인도 콘센트 구조에 맞추어 진 설계다.. ㅠ
출력부는 간이로 3구 소켓을 이용하기로 함..
컴퓨터/모니터/앰프 이렇게 연결하여 테스트할 생각..
출력부를 달고 완성.
간단히 배선 구조 파악하면서 입/출력부만 살짝 개조한거고 나머지는 청소겸 회로를 들여다 본 게 전부다.
기본적으로 회로가 7W를 소비한다. 그리 큰 전력은 아니지만 멀티탭을 사용해도 되는 것을 굳이 그 만큼의 장점이 있을지....
전원인가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10초 이후 릴레이가 동작 출력이 나오는 구조다. 마치 스피커 퍽노이즈를 없애기 위해 앰프에 적용되는 것처럼...
주파수와 접지까지 이상무...
50Hz 라고 스펙에 적혀 있어 걱정했는데 마이콤에서 주파수로 뭔가 액션을 하지 않는 듯 하지만... 필자와 같이 예외상황에서 사용하려는 사람이 없을테니 펌웨어 코드를 볼 수 없는 이상 확신할 수는 없다..
사진 처럼 검전 드라이버로 활성전을 체크했을 때 사진처럼 맨 왼쪽 단자에 불이 들어오면 일단 필자가 원하는 원전원 차단이 안되니 이 기기를 사용하는 의미가 없을 듯 싶다..
그래서 설치시 사진처럼 콘센트 방향에 따라 중성선과 활성선의 위치를 맞춰주어야 한다.
멀티탭을 치우고 대신 설치해보았다.
앞서 얘기한 대로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그리고 앰프에 연결했고 전과 차이없이 잘 동작하고 있다.
효과는 잘 모르겠다. 복권형 트랜스 사용으로 AC 원전원과 분리되고 써지전압이나 각종 노이즈 차단과 안정된 전압이 공급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이 개조의 이유인데 제조사 홈페이지에도 자세한 이야기는 없고 오실로스코프도 없기에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여건도 안된다. 중성선이 출력과 공유되는 점도 그렇고...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오디오용 멀티탭이 고가에 팔리고 있으니 거기에 플라시보 효과를 더해서 테스트 겸 잠깐만 사용해 볼까 싶다. 뭐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르지만 실 사용이 가능한지 보겠다는 의도도 없진 않다.
그럴 일이 있을까 싶지만,,,
테스트삼아 해보는 개조이고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어 절대 따라하지 마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