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왈, 캠핑을 시작하고 이것저것 사들이고 나면 초반에 달리게 된단다.
예외없이 2주만에 또 캠핑.. 것두 추석연휴에 서둘러 귀성후 피곤함을 이끌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앞선 포스팅에서 예고했듯이 용인에 위치한 산수원캠핑장이다.
작고 아담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적잖다.
아침부터 서둘러 11시 즈음에 도착했지만,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2캠핑장에 괜찮은 자리는 남아있지 않았다.
아쉬운대로 사진속에 보이는 자리에 사이트를 구축했다.
나머지 사이트 중 한자리를 선택했는데 그늘 없고 해먹설지가 어려워 좋은 자리라 할 수는 없지만,
초가을이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빛이 고마울때고,
2캠장의 다른 사이트보다는 공간이 나와 타프에 리빙쉘을 설치해서 그나마 괜찮은 자리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새벽이 되기까지는,,,,
사이트 뒤로 보이는 비닐하우스가 체험학습장인데,
하루에 두 번 체험이 가능하고 학습비는 5천원이다.
그런데 저 안에 닭이 있었다.
새벽 4시 부터 7시가 넘도록 울어재끼는데 들어가 모가지를 비틀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울음소리가 새벽을 부르는 것인지, 그래도 새벽이 오는 것인지,,
장자가 호접을 꿈꾸며 형님하고 울어재끼는 것인지,,,
꿈속에서 다크써클 달고 달려가 캠장님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다.
그것도 이틀을...ㅠㅠ
그럼에도,,,
우쨔뜬,,
캠핑은 즐겁다.
이게 입문자의 맘이리라,,,,,,
사진은 이틀째부터다.
아직 첫날에 사이트 구축하고 사진기 꺼내 담을 여유가 없는 것인지...
이너텐트 안에서 지인이 준 콩순이 컴퓨터를 즐기는 후니 2호,,
요즘 저걸로 한글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허기가 진건지 밥을 기다리는 후니 2호,
후니 2호는 계란과 햄만 먹는다.
걱정이다.. ㅠㅠ
후니 1호도 막간에 스마트폰으로 게임,,,
스마트폰을 없앨수도 없고,,
요것도 걱정이다. ㅎ
아랫동네 은실이네 마트에서 밀가루를 사와서 급 김치전 모드!!
자타가 공인하는 김치전 잘부치는 곁지기다.
생각해보니 명절날 전부치느라 수고했을텐데 부치는 것만이라도 내가 할걸 그랬나 싶긴하다.
^^;;
아직까지 빠지지 않는 먹거리 떡구이!!
다음엔 남들이 구워먹는 마시멜로도 준비해서 구워먹으리라...
쌀쌀한 날씨에 아이들 옷을 안챙겨왔다.
급한대로 아빠옷을 입어보는 후니 1호,,
가방이 탐나 덥석 집어든 OB 프리미엄 맥주다.
도수도 좀 있고 써서 곁지기 취향은 아니었다.
체험학습장과 방방이 그리고 개수대 화장실이 모두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텐트가 있는 곳에서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다.
개수대와 화장실은 잘 관리되고 있는 듯 하다.
방방이,,,
이번 캠핑을 산수원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방방이가 있어서다.
방방이가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엄마아빠들은 다 안다.
큰 애들이 나서 제법 룰을 정해서 잘 탄다.
가운데 구멍이 생겨 다음날부터 못탔지만,,,
+
초상권문제가 되면 사진 내리겠습니다.
참고용으로 찍은 사진이다.
기본체험과 선택체험이 있다.
2캠핑장 앞은 차들로 앞으로 나란히..
가을 인증용 사진이랄까...
첫날 태풍의 영향으로 밤새 내린 비가 다음 날 오후까지 이어지다 개었다.
철거시 루프 플라이가 타프 웨빙끈에 연결된 비너에 눌려서 찢어져버렸다.
AS를 보냈는데 저렇게 텐트 지붕에 비너가 맞닿아 있을 땐 주의가 필요함을 배웠다. ㅎ
코베아 큐비드,,
저번에 한 번 써보고 불용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이 이번 캠핑때 조금 남은 가스를 태우는데 요긴하게 썼다.
돌아서면 배가 고픈 후니 2호,, ㅎㅎ
라면으로 출출함을 달래고,,,
1캠핑장에 있는 그네도 타본다.
생각해보니 1캠핑장이 위치는 좋은데 그네 타려고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리면 그것도 좀 거시기 하다. ^^;;
후니 1호는 옆 사이트 애들과 곤충헌터 놀이!!
개울을 가로지르는 외줄그네도 타보고,,,
살짝 실감난다.
후니 1호는 몇 번 타보더니 무섭다고 안탄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더라..
저녁엔 고기를 굽기위해 첫 캠핑때 사두고 안썼던 야자숯을 피워 보았다.
지가 알아서 타고 시간지나면 꽤 좋은 숯을 오래도록 만들어준다..
스마트폰으로 마인크래프트에 열중하고 있는 후니 2호,,
저녁이 되면 아이들이 할 게 없다.
일찍 재우는 게,,,, ^^;;
조촐하게 고기와 버섯도 구워 소주 일잔 기울이다,,,
지인 말대로 버섯은 머리 잘르고 몸통을 통재로 구워서 가로로 잘라 먹는 게 진리다. ㅎㅎ
자기전?? 커피와 코코아타임을 가지며 도란도란...
조으다!!
잘시간..
자기전 한 컷!!
한가위는 지났지만 달은 여전히 만월이다.
옆사이트는 시부모가 오셔서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고,,
약간의 취기에 꿀잠을 꿈꾸며, 2박을 마무리한다.
달은 저리 밝았는데 밤새 바람은 매서웠다.
타프가 쓰러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며 잠을 설치고,
여지없이 닭의 모가지를 비트는 호접몽같은 새벽을 지새고,,,
이른 새벽에 깬 아이들과 치근덕대다,,
치진몸을 끌고 집으로 향했다.
그래선지 이후의 사진은 없다..
ㅠㅠ
산수원캠핑장에 대한 추억은 닭으로 시작해서 닭으로 끝났다.
원래 좋았던 기억보단 힘들었던 기억이 오래가는 법이다.
이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일듯 싶다.
산수원캠핑장은 닭이 있는 한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곳으로 되새김질 해본다.
뭐 캠장님은 친절하시지만 어쩔 수 없다.
그놈의 닭이 문제다. ㅋ
그럼에도,
아이들은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낸듯 싶다.
곤충을 잡아 캠장에게 주면 병아리 먹이로 주고, 돈도 준다고 하니 옆 사이트 아이들과 꼭두 새벽부터 벌레 잡으로 다니고,
방방이에서 작지만 배도 타보고,, 개울을 가로지르는 그네를 탔던 것도 작은 추억으로 남은 듯 싶다.
산수원 캠핑 스케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