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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loger Promotion/WB150F

[WB150F] 구례 산수유 마을은 개화中 그리고 ...

글: HooneyPaPa 201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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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산수유 마을, 2012.03.17


 

 




노란 기운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축제가 있는 다음 주면 그럭저럭 구경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겸사겸사 들렀는데 날도 흐리고 도와주질 않네요.

 

 





+
이맘때 시골에 갈 일이 드물어선지,
인근 출신이면서도 '산수유 마을'로 알려진 후 이제서야 찾아봤습니다.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관광지화가 되어 있는 것 같아 제법 놀랐습니다.
많이 변했더라구요.
노고단 아래 첩첩산중의 제법 오지에 속한 곳이었는데,,
관광버스들도 쉼 없이 들락날락 거리고,,,

한편으론 상권을 쥐고 있을 돈 많은 외지인 틈에서 현지인들의 삶은 좀 나아졌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듭니다.
이미 온천으로 투기다 뭐다 시끌벅적한 곳이었죠. 이곳은...


입구에 붙은 플랜카드를 보니 조만간 케이블카가 생길지도 모르구요.
인근에는 돈 안 되는 벼농사 대신 논에 산수유 묘목을 심어 파는 농가도 제법 늘었답니다.


 


 




+
어릴 적 추억 하나 살짝 꺼내봅니다.

'남자한테 참~ 좋'아 한약재로 쓰이는 산수유는 어린 시절 주로 아이들에게도 좋은 알바거리였답니다.
산수유나무가 있는집은 가을에 빨갛게 익은 산수유를 삶아 방에 산더미처럼 부어놓고
인근 아이들이 그 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씨빼는 일을 했었죠.

손으로 까도 되지만 너무 느려서
이빨로 산수유 끝을 살짝 깨물어 씨를 분리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제법 손에 익은 친구들은 양손을 번갈아가면서 입에 가져가면 자동으로 분리되었습니다.
기억건대 생활의 달인에 나가도 손색이 없던 아이들도 많았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빨리 깐다해도 산수유를 담는 그릇이 워낙 커 그릇을 다 채우려면 한참을 까야 했어요.
지금처럼 소꿉장난 같지 않고 당시 한국인의 밥심을 담은 거대한 스테인레스 밥그릇이었거든요.

그것도 수북하게 고봉으로 담아야 100원을 주었는데,,
성글성글하게 채워서 최대한 부풀리는 신공을 쓰면 주인은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 줬겠지요..
때론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돌아가며 유행가를 부르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도 했었답니다.

현재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이 일대가 가을이 되어 산수유가 붉어지면
이런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어요. ^^

지금은 씨를 까고 말리는 것까지 전부 기계가 하니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추억이랍니다.




WB150F, imageloger, 똑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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