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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스텝업 리셋플러스 변액 연금보험」가입과 200만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해약을 하며 얻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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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상품 자체의 문제보다는 설계사분과 보험상품 자체에 대해 본인의 무지한 경험을 토대로한 사용기 형식으로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


애물·고민단지 연금보험을 해약했습니다. 해지는 한 번의 통화로 간단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스텝업 리셋플러스 변액 연금보험」입니다. 30만 원씩 26회까지 납입을 했으니 780만 원을 냈고 오늘 자 기준으로 대략 580만 원을 돌려받았습니다. 200만 원의 물질적인 손해를 입어 씁쓸하지만 마음만은 후련합니다.




상담원의 정성과 연금보험을 권유하는 분위기로 인해...

처음 가입할 때 설계사분은 어떻게 아셨는지 전화를 주셔서 재무설계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저축과 수입/지출을 정리해서 보냈고 그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로 구성된 팀에서 1, 2차의 재무설계를 회의한 결과를 들고 서울 본사에서 성남의 외진 곳까지 직접 방문하기를 수차례, 그렇게 친절하게 저의 재정상태를 분석해서 정성스럽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설계사의 정성에 강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전문가들의 회의를 통한 결과가「스텝업 리셋플러스 변액 연금보험」이었습니다. 모질지 못한 성격이기도 하고 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제 누구나 노후를 위한 연금저축은 하나씩 다 마련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떠밀리듯 보험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왜 회의의 결과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려라라는 보편적인 설명 뒤에 '연금저축' 으로 귀결되었으며 마침 동양에 딱 적합한 상품이 있었는지는 의뭉스럽기만 합니다.

각설하고, '변액'은  과거 10년 단위로 볼 때 주가지수가 떨어진 적이 없었던 사실을 토대로 10년 후에도 오를 것이 명백하고, 무엇보다 환급율의 퍼센티지에 따라 정해진 수익을 스텝업 기능으로 보장해주는 기능을 가장 크게 홍보했습니다.




가입하기로 했고 그렇다면 매달 얼마를 ....

설계사는 제 재정상태를 보고 의미 있는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서 최소 30만 원은 부어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적은 돈이 아니기에 당연히 중도에 금액을 줄일 수 있는지를 물었고 설계사는 당연하다며 안심을 시켜주었습니다. 당시 제 머릿속엔 조금 운영하다 둘째가 태어나 지출이 늘면 납입액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수차례 강조한 스텝업 기능에 혹!했고 또 '연금'이란 단어가 쐐기를 박아 반 의무감으로 가입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허술한 문제점...

그렇게 2년 넘게 꼬박꼬박 저축 - 실제로 저축으로 생각했습니다 - 하다가 점점 지출이 커지자 매달 납입금이 부담되기 시작했고 금액 조정을 목적으로 전화 상담원에게 몇 번의 문의를  했습니다. 그때의 질문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스텝업이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까?
2. 수익률은 얼마입니까?
3. 월 납부금액을 낮추고 싶은데 가능한 지 그리고 해지한다면 환급율은 얼마입니까?
4. 수익률이 변동이 없을 때 1년 뒤에 해약할 경우 지금보다 환급율이 늘어나는가?


이에 대한 상담원의 대답은 수익률은 2%, 환급률은 75%이며 나머지는 질문에 대해서는 '변액'이기 때문에 추정이 불가능한 상품이다라고 일축합니다. 또 어떤 상담원은 스텝업 기능에 대해 제가 직접 스텝업 설정을 해야 한다는 당황스런 답변에 신뢰는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제법 집요하게 캐묻자 어떤 상담원은 한숨을 쉬며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답답한 사람은 저이기에 담당 설계사 방문을 요청했고 며칠 뒤 새로운 분- 처음 설계사 분은 이미 퇴직함 - 이 급조되어 제가 근무하는 회사로 방문했습니다. 그 분과 함께 조목조목 따져보고 궁금한 점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1. 중도에 납입 금액을 낮추면 차액만큼이 해약이 적용되어 해약금이 지불됩니다.

--> 가능은 하지만 해약이 된다는 걸 인지시켜주지 않은 설계사에게 화가 나는 부분입니다. 처음 30만 원에서 10만 원정도로 낮추고 싶어 문의한 이 문제는 결국 해지를 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사실 가입전 인지했더라면 30만 원의 큰 금액은 얼토당토않죠. 이러한 얘기를 정확히 안해준 설계사가 잘못인지 약관을 꼼꼼하게 챙기지 않은 제가 잘못인지...손해는 제가 봤으니 일단 제가 잘못한 게 맞겠죠. ㅋ



2. 안정성을 위주로 한 채권 위주로 운영할 경우 만기가 되어도 스텝업 기능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 현재 주식 70%, 채권 30%로 2년 넘게 운영해서 수익률이 2%입니다.
-> 저는 운이 나쁜 편이고 저보다 한 달 먼저 가입하신 다른 분들은 벌써 스텝업이 이루어졌다고 귀뜸해주네요.
-> 앞으로 주식이 폭풍 성장을 해도 솔직히 스텝업의 가능성이 요원하다고 합니다.
-> 결론은 스텝업 상품은 누구나 나 보는 효과가 아니며 주가가 미친듯이 뛰어야만 볼 수 있었던 기능이었습니다.



3. 연금 연동 상품이므로 만기 시 연금신청을 필히 해야만 하고 신청을 하지 않을 시 해약이 됩니다.

해약금은 수익율이 0%라고 하더라도 보험의 특징상 손실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기 시 납부금액을 한꺼번에 찾는 변칙적인 방법이 있는데 먼저 연금전환을 하고 한 번 수급을 받은 다음 남은 연금을 모두 신청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 역시 설계사에게 물어보지 않았고 약관을 보지 못한 제가 잘못입니다. 연금보험이라길래 저축성으로 만기 시 무조건 행사가 가능한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결국은 해지를 했습니다. 상품에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고 바로 이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처음 강조한 장점과 혜택이 모두 사라진 지금 굳이 이 상품을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꼈으며, 더구나 적지 않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해지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앞으로 받게 될 정신적인 고통은 그 금액을 훨씬 넘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변액'의 특징상 주식시장에 따라 울기도 웃기도 하겠지만, 그걸 따지기 전에 보험회사에서 파는 저축성 상품에 대한 불신이 생겼습니다. 한 번에 30만 원을 납입하면 대략 3만 원은 자체 운용비용으로 제하고, 실제 투자되는 돈은 27만 원입니다. 그럼에도 보험회사의 저축형 상품에 가입했던 이유는 일반 저축보다 높은 이익을 홍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설계사분들은 이 부분을 강하게 어필합니다.



혹자는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게 약관에 나와 있는데 그걸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서 무슨 소리냐구요? 
그렇다면 소위 '보험 설계사'가 하는 일이 그저 보험 상품만 파는 일인지 '설계'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원래 무지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더 사기 치기 쉬운 법이라죠. 설계사분도 먹고 살기 위한 직업임에 도덕적 의무 등을 들어 제가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단순히 개인의 성과를 위해서 단점은 일부러 감추고 어떻게든 가입하도록 권유하는 일부 설계사들의 행태와 보험회사가 이렇게 한 두 해 근근히 유지하다 해지하는 가입자들의 돈으로 얼마나 많은 부당이익을 챙길지 생각하면 구토가 날 지경입니다.


이번 경험으로 살면서 다시는 보험회사에서 파는 저축성 상품은 가입하지 않으려 합니다.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삶의 지혜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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