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시간은 자꾸 흘러간다. 너희들이 아버지인 내가 후에 너희들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가? 그것은 상상할 수 없다. 아마 내가 지금 여기서 사라져간 시대를 비웃고 연민하듯, 너희들도 나의 켸켸묵은 마음가짐을 비웃고 연민할지 모른다. 나는 너희들 스스로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너희들은 나를 발판으로 삼아 높고, 멀리 나를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상은 몹시 쓸쓸하다. 우리들은 그저 이렇게 말만하며 태연히 있을 수 있을까? 너희들과 나는 피의 맛을 본 짐승처럼 사랑을 맛보았다. 가자, 그리고 우리들 주위의 쓸쓸함을 제거하기 위해 일하자. 나는 너희들을 사랑했다. 영원히 사랑한다. 이것은 어버이로서 너희들에게 보답을 받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내가 너희들을 사랑하도록 가르쳐 준 너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오직 나의 감사를 받아달라는 것 뿐.

 죽어 넘어진 어미를 먹어치우면서 힘을 기르는 사자 새끼처럼 힘차고 용감하게, 나를 떨쳐버리고 인생의 길로 나아가거라.
 내 일생이 아무리 샐패작이더라도, 내가 아무리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나의 발자취에서 불순한 어떤 것을 너희들이 발견할만한 짓은 하지 않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 너희들은 내가 죽어 넘어진 곳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를 너희들은 나의 발자취에서 어렴풋이나마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아. 불행하지만 동시에 행복한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축복을 가슴에 간직하고 인생의 여정에 오르거라. 앞길은 멀다. 그리고 어둡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거라. 두려워하지 않는 자의 앞에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가거라, 용감하게.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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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노신)의 산문집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읽던 중 루쉰이 아리시마 다께로의 저작집 《아이들에게》라는 소설에서 발췌한 글을 다시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옛날보다는 아무렴 지금이 낫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발췌한 글에서 시대상의 퍽퍽함이 느껴지긴 합니다만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바라는 마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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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맘과 두 후니군이 오늘부터 2주 정도 순천에 내려가 있게 됩니다.
그동안 자유를 만끽하면서 맘 편히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HI!! 궁금한 점은 편하게 댓글로 문의주세요~

  1. 익명 2011.10.23 21: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mindeater.tistory.com BlogIcon MindEater™ 2011.10.23 21: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주말 즐겁게 보내셨는지요..
      집에 혼자 있으니 조용하고 좋기는한데 조금 적적하기는 하네요.
      책도 손에 안잡히고 해서 RSS 둘러보고 있답니다. ^^

  2. Favicon of https://linetour.tistory.com BlogIcon 칸의공간 2011.10.23 22: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3. Favicon of https://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11.10.23 23: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웃음과 미소가 커서도 계속 되길 바랍니다 ^^

  4. Favicon of https://plustwo.tistory.com BlogIcon PLUSTWO 2011.10.24 14: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2주간....아이들이 눈에 밟혀 책을 읽어도 들어오지 않을거 같아요..ㅎㅎ

  5. Favicon of https://netaquinas.tistory.com BlogIcon 화들짝 2011.10.24 14: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과연 편할까요...??? ^^

  6. Favicon of https://somdali-photo.tistory.com BlogIcon 솜다리™ 2011.10.24 20: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빠의 맘과는 다르게.. 잘 몰라주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알아주겠죠..^^

  7. Favicon of https://photopark.tistory.com BlogIcon skypark박상순 2011.10.24 23: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홋~~ 귀여운 모습.^^
    많이 보고 싶을것 같아요.^^

  8. Favicon of http://myungee.com BlogIcon 명이 2011.10.25 02: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페이는..저랑 애들이 없으면..한 3시간쯤 지나고나면 막 불안해지면서 뭘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던데..ㅋ;;;
    (워낙 육아에 시달려서? ㅋㅋ)
    그 시간이 조용하고 너무 좋은데 아까워서 뭐부터 해야할지 안절부절 한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마인드님도 그런시간을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작은후니는 진짜 희훈이의 판박이인듯해요!
    저도 부지런하게 애들 사진 찍어주고 싶은데..늘 마음과 몸은 따로 놉니다. ㅠ_ㅠ
    (5DM2사주면...충성을 다해 찍어줄텐데..;;;)

    • Favicon of https://mindeater.tistory.com BlogIcon MindEater™ 2011.10.27 00: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맞아요. 조금은 그런것 같네요.
      이젠 집이 너무 썰렁합니다. 아낀다고 보일러도 안틀고 있었더니 츕기까지 하네요.. ㅡㅡ
      미페이님 글은 종종 보고 있는데(워낙 배울게 많아서..^^*) 사업 대박나면 플래그쉽도 사줄리라 믿어요~ ^^

  9. Favicon of https://frontgate.tistory.com BlogIcon frontgate 2011.10.25 13: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기들 너무 이뻐요 ㅎㅎ
    저도 얼른!! ㅋ

  10.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1.10.26 18: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힘이 느껴지는 루쉰의 글이군요.
    저도 언젠가 읽은 적이 있을텐데 왜 처음 읽는 느낌인지. 긁적.

    아이들은 무럭무럭 바르게 자라 줄 것이고요.

    후니파더는 자유를 만끽하며 책을 읽으시겠네요. ^^

  11. Favicon of https://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11.10.26 18: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블로그를 유심히 보니 아래에 뭔가 호기심 돋는 것이 있군요.
    T127Y234 T736,376 요건 뭔가요? 갑자기 궁금!
    알려 주실 거죠?

  12. Favicon of https://ptime.tistory.com BlogIcon 소중한시간 2011.10.26 22: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형제가 정말 닮았어요 +_+ 우아~~

  13. Favicon of https://yasu.tistory.com BlogIcon Yasu 2011.10.27 01: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 두아들이 이터님을 정말 많이 닮았어요..

  14. Favicon of https://felicity.tistory.com BlogIcon DanielKang 2011.10.27 22: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맘쯤이면 후니들 보고 싶겠어요. ㅎㅎㅎ

  15.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송인배 2011.10.30 22: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 아이들 인물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