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ketch
2018. 12. 29.
[서평] 김영하 《검은꽃》- 신기루와 같은 "검은 꽃"은 지고, 멕시코 이민사에 아로새겨진 역사적 사실만...
검은 꽃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시간을 거슬러 을사(乙巳, 1905)년으로 갑니다. 이완용을 중심으로 한 오적은(五賊) 일본과 늑약(勒約)을 체결하고 나라를 팔아먹습니다. 망국의 슬픔을 달랠 길 없었던 몇몇 선비는 살아짐을 포기하고 저수지에 몸을 던졌고 뜻있는 사람은 만주로 향합니다. 이 때 타국의 배에 몸을 싣고 이역만리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실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영하는 이 사람들을 쫓았고, 은 제물포를 떠나 지구 반대편 멕시코를 거쳐 마야 유적지, 밀림에서 증발해버린 사람들에 대한 역사를 증거합니다. 한국의 아픈 역사이면서 이들 1,033명과 그들의 후손들 즉 "애니깽"의 역사입니다. 이민 브로커의 사기에 속아 일포드호에 올랐던 1,033명의 한인은 멕시코 에네켄 농장으로 뿔뿔이 흩어져 4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