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ketch
2018. 12. 29.
[서평] 김훈 《공무도하公無渡河》 - 비루한 인간사 고루 훑고 지나가는 바람같은 글...
김훈 지음/문학동네 숨 막히게 내리읽고 보니 새벽입니다. 책을 덮고 창문을 열어 찬 새벽 공기에 큰 숨을 실어 보냅니다. "사는 게 뭐 다 그런 거지······ ." 혼잣말로 내뱉어봅니다. 한동안 운을 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한결같을까······ 처음부터 김훈이라는 이름 두 글자는 허허로움이고 남쪽 바다 수평선 너머의 아득함이었습니다. 그 허허로움에 중독되어 오늘도 그의 글로 공허함을 한숨으로 채우고 위로받습니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白首狂夫)와 그의 처(妻)는 짧은 탄식과도 같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남기곤 혼백이 되어 강의 저편으로 건너갔습니다. 김훈은 이 책에서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갔습니다. 백수광부가 어인 일로 강을 건넜는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