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ketch
2019. 1. 6.
[서평]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 무미, 건조, 우울에 대한 단편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김영하의 소설에 관심을 둔 이후 집어든 두 번째 책입니다. 수록된 모든 단편을 읽고 나서 든 느낌은 무미, 건조 그리고 답답함이었습니다. 크게 한숨이 터져나옵니다. 그저 답답했다고 하는 것이 진솔한 제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건조함이 그다지 싫지 않습니다. 흡혈귀마냥 기묘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왜 김영하의 소설을 좋아할까요? 음지에서 무미하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 그 속내가 김영하의 손끝에서 텍스트로 변합니다. 독자는 그 텍스트를 좇아 일정한 속도로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입니다. 간혹 정사(情事)를 묘사할 때는 호흡이 빨라지기도 합니다. 머릿속엔 무미건조한 삶이 그대로 영사됩니다. 그러한 장면은 곧 일탈로 치닫습니다. 번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