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ketch
2018. 12. 29.
[서평] 김훈 《남한산성》 - 내 약소한 조국의 길...
김훈 지음/학고재 1616년 누루하치가 후금을 세우고 칸으로 우뚝 섰고 그로부터 20년 후 아들 홍타이지는 국호를 청으로 바꾸고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화친을 거부하고 숭명배금을 고수한 조선이 괘씸하고 명을 치기 위해 산해관을 넘을 때 배후를 칠 수 있다고 여긴 홍타이지는 중국 통일을 이루기에 앞서 조선을 복속시키기 위한 전쟁이 이른바 병자호란(丙子胡亂)입니다. 청군이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자 인조는 세자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들어갔고 두 달 만에 스스로 걸어 나와 홍타이지 앞에 무릎을 꿇고 호령에 따라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땅에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도구(三拜九叩頭)를 행합니다. 조선 역사상 가장 뼈아픈 패배이며 세계사에서도 보기 드문 치욕입니다. 인조가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에게 항복하는 장면, 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