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ketch
2018. 12. 28.
[서평]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책에 코를 쳐 박는다고 진리가 보이겠습니까?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민음사 "이보게, 고빈다, 내가 얻은 생각들 중의 하나는 바로, 지혜라는 것은 남에게 전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네. 지혜란 아무리 현인이 전달하더라도 일단 전달되면 언제나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리는 법이야" 이성이 인성에 비례하지 않고 지식이 지성이 비례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불가의 가르침의 핵심일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를 이야기하고자 헤르만 헤세는 석가모니 싯다르타를 이야기합니다. 석가모니에 대해서 서양 사람이 얘기를 하는 것이 그리 놀랍지는 않습니다.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니 말입니다. 일본 연구의 고전 《국화와 꽃》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라도 미국 사람이고, 고산자의 김정호도 세상 밖으로 밀려나서야 비로소 세상을 볼 수 있었으니 어쩌면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