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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DarkRoom/사진.명인.멘토

버스터 키튼 - 카메라맨(Buster Keaton - The Cameraman,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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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ter Keaton - The Cameraman



http://www.archive.org/details/busterkeatonthecameraman




1928년에 발표된 무성영화입니다.
버스터 키튼에 조금 더 찾아보니 뭐랄까 꽤 유명한 희극배우인데 여태 몰랐네요.
찰리 채플린과도 종종 비교되는 것 같고...

하여튼 의무감(?)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제법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기서 소개 주인공의 직업으로 소개하는 photographer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동영상(?)을 찍습니다.
원숭이가 제법 똑똑하군요~ ^^;;






+
작년에 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읽다가 도저히 진도가 나가질 않아 읽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적어도 근대 사진사는 한 두 번정도 귀동냥을 해야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것 같아서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얼마 전 큰 맘먹고 다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사실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공부하는 기분입니다. ^^)
버스터 키튼의 카메라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소개해봅니다.


민주주의 이전 시기에 등장한 순수 예술의 오브제와는 달리, 사진의 오브제는 예술가의 의도에 그리 구애받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사진은 사진작가와 피사체의 (어느 정도 마술적이거나 우연적인) 협력이 느슨해질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 절대 지칠 줄 모르 며, 온갖 변수로 흥미로운 결과가 빚어질 수 있는데도 거의 완벽할 만큼 균일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아주 간단한 자동기계의 도움을 받 아서 말이다.

(1888년 첫선을 보인 코닥의 판촉 광고는 "버튼만 누르십시오 나머지는 우리가 다 해드립니다"였다. 즉, 구매자들은 "별다른 실수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보장을 이런 식으로 받았던 것이다.)


사진이 들려주는 동화에서는 카메라라는 요술상자가 정확성을 확인해주고, 잘못을 없애주며, 미처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보충해 줄뿐만 아니라, 순수함까지 보상해 주는 것이다.

버스터 키튼은 "카메라맨"(1928)이라는 무성영화를 통해서 [사진을 둘러싼] 이런 신화를 완곡히 풍자한 바 있다. 매일 공상 에 빠져 지내는 우리의 주인공은 기계를 다루는 데 서툴러 삼각대를 집어들 때마다 창문과 문에 부딪치면서도, 망가져 버린 자신의 기계와 쓸데없이 씨름한다. 그렇지만 쓸만한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하던 우리의 주인공은 결국 엄청난 장면을 찍게 된다(뉴욕 차이나타 운의 중국인 조직 폭력배들간에 벌어진 싸움을 찍어 특종을 거둔다). 그것도 실수로...

그런데 알고 보니,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카메라를 작동시켰던 것은 주인공의 애완용 원숭이 였다.


from 수전 손택 - '사진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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